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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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국어 문학 시간에 <무소유>라는 수필을 읽게 되면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따분한 시간일 수 있겠지만, 나는 그 날 무소유를 읽고 충격에 빠졌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소유하는 것이 집착을 부르게 된다고 난초를 보면서 사유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사소한 일들, 만물이 나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후에 법정 스님의 다른 수필을 읽고 스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언행일치란 이런 분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더욱 느끼는 것이지만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설교를 늘어놓고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것이 드러나 비난 받는 사람들도 많다.

<진짜 나를 찾아라>는 스님이 만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30주년을 기념하여 미공개 강연록을 모은 책이다. 스님의 모든 강연이 책으로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정 스님의 말씀을 더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단비같은 책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기자의 말처럼, 스님은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중요시 하였다. AI를 포함한 기술들이 급격히 발전하고 여러 매체에 휩쓸리면서 우리가 어디에 발 딛고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닌가 싶다. 

<진짜 나를 찾아라>에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진정한 고독에 이르는 길',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가라', '수많은 생을 두고 쌓은 인연' 등 여러 강연이 실려 있다. 책을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마음 가는 대로 책을 펼쳐서 읽어도 좋고, 제목을 보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언을 골라 읽어도 좋다. 총 16개의 강연이 실려 있으며 중복되는 주제는 없다. 각 강연이 나오기 전의 페이지에, 인상 깊은 말이 쓰여 있다. 하나같이 마음에 와 닿는 명언이라 깊이 새기고 싶어진다.

<진짜 나를 찾아라>를 읽으면 법정 스님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해박했는지 알 수 있다. 강연에는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인문학, 과학을 넘나드는 내용이 가득하다. 인류를 지시하는 말 '호모파베르'와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도 하고 정중동의 원리, 스피노자의 사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지식을 강연 안에 녹여내면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사람이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나 이렇게 잘 읽히는지, 나도 모르게 법정 스님의 목소리가 귀에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글을 읽어내려간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곧바로 살지는 못해도 '아 이래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하며 세상의 진리를 재발견하는 자신을 깨달을 수 있다.


외적인 미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는 것,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 두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등 참된 인생을 사는 지침서가 <진짜 나를 찾아라>에 있다. 나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자꾸 흔들린다고 생각한다면 법정 스님의 말씀을 되새겨 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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