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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로마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로마 여행 가이드 총정리 ㅣ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3월
평점 :
아이와 함께 여행 계획 짜기 : 정서적, 교육적으로 좋은 방법!
꼬마와 내가 요새 푹 빠져 있는 에이든 지도 시리즈, 꼬마는 이 지도만 보면 신나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스티커를 붙이려고 난리다. 이제 좀 컸다고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의 재미를 알아버렸다. 특히 해외여행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서 조금씩 점점 더 멀리 가는 여행을 도전하는 중이다.
에이든 지도 시리즈는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모험 가득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좋은 아날로그식 지도이다. 무엇보다 특수 방수지로 만들어서 아이들의 손에서도 끄떡없고 여행 시에 비가 와도 찢어지지 않는다. 여행지도 시리즈에 항상 들어있는 100개짜리 플래그 스티커는 아이들의 여행에 대한 도전욕구와 모험심을 자극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적으로 하는 여행을 좋아하고 자기 또한 결정을 내리는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해한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여행이 아니라, 모든 가족이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특히 로마와 같은 역사적인 곳을 방문할 때는 아이와 꼭 여행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 미리 계획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지리, 역사 공부를 함께 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여행 지역에 대해 직접 조사해보고 방문한 경험을 아이는 또렷이 기억할 것이다.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등을 가더라도 사전조사가 되어 있냐 아니냐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실제 여행지에 갔을 때 아이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여행에 임할 것이다. 자신이 미리 공부한 곳을 보면서 뿌듯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는 지식을 설명해 주려고도 할 것이다.
로마여행엔 아날로그 지도를 꼭 추천!
이번에 소개하게 된 책은 2024-2025년 개정판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이다. 로마는 온 도시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마 시대에 깔린 도로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으며 무슨 공사만 하면 유적지가 발굴되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는 일도 허다하다. 로마 곳곳에 길이 복잡하게 나 있고 공사중인 곳도 많으며 여기저기로 난 쪽길도 많다. 그 쪽길로 들어가도 수시로 유적지가 나온다. 아주 길게 여행 일정을 짠 것이 아니라면 로마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만 돌아봐도 시간이 부족하다. 애초에 로마에 몇 달 이상을 거주하며 유적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로마여행을 두 번, 세 번 가도 다 돌아보기 힘들 거라 생각한다. 또 소매치기범들도 많다. 언제 어디서든 뭔가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마지막이유,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화장실이 유료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화장실이 고장나서, 또는 사람이 너무 많거나 생각보다 비싸서 이용하기 힘들 때도 있다. 경험상 화장실 위치가 어디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꽤 유용하다. 또한 수퍼마켓도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문을 빨리 닫기도 한다. 일정에 맞춰 필요한 것을 근처에서 잘 구매하는 편이 좋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로마 여행 시에는 아날로그 지도를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호텔, 관광지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지도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로 한 방에 보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헤매지 않으려면 미리 로마 여행지도를 보면서 지리를 익숙하게 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여행을 계획을 계획할 때, 내가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가 어디쯤인지 보면서 일정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 구성
커다란 특수방수지 지도 2장 : 로마여행지도 1장, 로마 주요지역 여행지도 1장
에이든 트래블 노트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 소책자
플래그 스티커 100개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의 특수방수지는 전지 사이즈로, 단면 2장이 들어있다. 한 장은 전체 로마 여행지도이고, 다른 한 장은 로마 주요지역 여행지도이다. 로마 주요지역 여행지도는 사람들이 주로 관광하는 지역만을 확대하여 나타낸 지도이다. 전반적인 지리를 볼 때에는 전체 여행지도를, 관광지 위주로 살펴보고 싶을 때는 주요지역 여행지도를 보는 편이 좋다. 그래도 로마여행지도 자체도 꽤 자세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번갈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에는 주요 관광지로 가는 대중교통 이용 방법과 노선, 간단한 이탈리아 역사 요약과 함께 전반적인 관광지 표시와 관광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와 있다. 관광지에는 식당, 화장실, 마트 등이 모두 표시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근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출입구와 동선까지 표시되어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각 식당들이 무엇으로 유명한지, 대기시간이나 예약이 필요한 지에 대한 정보와 백화점이나 의류매장에 대한 설명도 있다. 예를 들면 로마의 자라 매장은 '한국보다 저렴하고 신상 입고가 빠른'이라고 코멘트가 나와 있다.
또한 에이든 지도를 살펴보며 곳곳에 있는 분수나 박물관, 미술관 또는 정원이나 궁전 등 컨셉을 잡아 그 곳만 돌아볼 수도 있다. 얼마나 세세한지 에이든 지도만 꼼꼼히 읽어봐도 로마 여행에 대한 많은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에이든의 다른 해외 여행지에 대한 지도도 가지고 있는데 확실히 로마 여행지도에 정보가 꽉 차있다. 그만큼 유적지가 많아 볼 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주요지역 여행지도에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관광하는 지역이 더 확대되어 나와 있다. 로마에 가면 보통 꼭 타 보는 '시티 투어버스'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는데 꼭 어떤 것을 탈지 미리 알아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로마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 공항에서 테르미니 역까지 가는 방법, 로마 시내에서 유용한 교통 패스, 교통 승차권 지불 방법 등과 함께 자세한 지하철 노선, 바티칸에 대한 상세한 지도, 포로 로마노의 상세한 지도 등이 표시되어 있다. 로마 여행이 처음이라면, 이 커다란 지도 두 장만 꼼꼼히 봐도 많은 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소책자에는 앞서 설명한 커다란 두 개의 지도가 작은 책자로 나와 있다. 포폴로광장 보르게세미술관 주변,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주변 등 큼직한 관광지 위주로 분할되어 나와 있기 때문에 전체 지도를 대충 안다면 이 소책자를 보는 것이 더 편하다.
에이든 트래블 노트는 여행 계획을 짤 때 정말 유용하다. 꼭 해야할 일 리스트, 랜드 마크, 먹어봐야 하는 음식들, 액티비티들, 쇼핑 리스트 등이 나와 있다. 이탈리아에는 볼 것, 해야할 것, 맛집, 명품 매장 등 모든 것이 많기 때문에 2페이지가 꽉 채워져 있다. 이 중에서 꼭 하고 싶은 일들을 골라 여행 일정에 맞게 배치하면 된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대중교통과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었는지 마의 구간으로 유명한 ZTL(차량제한구역)에 대한 표시가 없었던 것이다. 이탈리아만 중점적으로 여행한다면 다른 지역도 가기 때문에, 또는 명품 아울렛을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와이너리 투어를 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차를 렌트해서 여행하는 경우도 많다. 차를 렌트할 경우 ZTL에 호텔이 있는지의 여부, ZTL을 피해서 돌아가는 방법, ZTL근처 주차장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ZTL은 들어갈 때마다 벌금을 내기 때문에 여기서 낭패를 보는 사람이 많다. 또한 여기에 걸리게 되면 우리는 해외여행자이기 때문에 벌금을 내는 방법도 복잡하다. 벌금을 내기 위해 한 나절을 소비해야 할 수도 있고, 벌금을 처리하지 않고 입국하게 되면 다음 입국을 제한받거나 대행사를 통해 대행비까지 포함하여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마 여행자들은 차를 렌트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듯 하다.
로마 여행을 처음 간다면, 또는 미리 꼼꼼하게 로마여행을 계획하고 싶거나 아이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싶다면 <에이든 로마 여행지도>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특히 로마의 특성상, 정보를 많이 알아두면 알아둘 수록 좋다. 지리적 정보든 역사적 정보든, 더 많이 알아갈 수록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