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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4 최신판 ㅣ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꼭 한번 가 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꼽는 산티아고 순례길, 꼭 종교적인 이유로 순례길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가는 길 곳곳이 치유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나영석 피디의 <스페인 하숙>도 이 산티아고 순례길로 많이 들르는 마을에 위치한 곳이었고, 많은 여행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여행 코스이기도 하다. 더불어 수많은 문학작품의 배경이자 예술가들에게 모티브를 준 곳이다.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갖가지의 이유로 산티아고의 순례길에 오른다. 큰 결심을 하기 위해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또는 새로운 도전으로. 모두 힘들지만 즐거운 표정으로 오르는 여행길이다. 해시태그 출판사에서 나온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의 저자 또한 다른 나라 곳곳에서 온 순례자와 함께 교감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감동을 얻기도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성공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떠나는 여행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고 싶지만 낯설고 먼 길이라 고민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해시태그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는 산티아고 순례길 사계절 특징 뿐 아니라 스페인 전반적인 날씨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 전에 날씨를 고려하여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각 계절마다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말해 준다. 예를 들면 여름인 6~9월 중순에는 휴가를 맞은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순례를 시작하는 계절이지만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12시 이후에는 걷기 힘들다고 한다. 열사병이나 일사병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하고, 수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순례자들이 너무 몰려서 알베르게에서 숙박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선착순으로 머물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야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스페인의 북서부인 갈리시아 지방에 있는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예루살렘, 로마 바티칸과 함께 가톨릭 3대 성지에 속한다.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성 야곱은 포교활동을 한 뒤에 예루살렘에 돌아가는 길에 순교하였다. 제자들이 유해를 배에 싣고 스페인으로 옮겨 매장했으나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9세기 초 한 양치기가 별에 인도되어 성 야곱의 무덤을 발견하고 조그만 성당을 지었다. 그 무덤이 산티아고에서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게 되었고, 11세기에 순례자들에 의해 순례길이 정비되었다가 잊혀졌다. 이후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장군이 다시 찾아내면서 대중에게 위치가 알려졌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고자 마음먹는다 하더라도 시작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는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 밑그림 그리기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갈 수 있는 일정을 정하고 나서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얼마나 걸을 수 있는 체력이 되는지, 경로를 어떻게 정할지, 하루에 얼마나 쓸 것인지, 필요한 서류에는 뭐가 있는지 등을 정하고 여행의 세부 사항을 정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중 프랑스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최종 목적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이며, 야곱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길(카미노) 중에 프랑스 길이 있다. 프랑스 길 외에도 포르투갈 길, 은의 길, 북부 길, 마드리드 길 등 다양하게 있으나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은 프랑스 길이다. 현재 프랑스길이 가장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숙소 체계도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편이라 난감할 수 있으나,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의 저자는 스페인 여행하는 것과 유사하게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짜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한다. 입출국 하는 도시를 항공권과 연계하여 정하고 프랑스, 파리로 입국한다면 기차를 통해 바욘을 거쳐 생장 피드포트로 이동한다. 여기서 33일 정도를 걸으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마드리드, 아시아나 항공은 바르셀로나로 직항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직항으로 경로를 정한다면 같은 항공사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입국 도시가 확정되고 나면 순례길을 걷고 나서 스페인 여행을 할 것인지에 따라 여행 계획이 달라진다고 한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각각 2~3일로 여행하므로 나머지 기간을 확인하여 이동하는 도시를 결정해야 하며,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를 얼마나 여행하는 지에 따라 여행 기간이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다. 7~14일 정도가 스페인을 여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여행기간이고 2주 이상의 기간이라면 스페인의 다른 도시까지도 볼 수 있다.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이를 고려하여 36일 코스부터 40일 코스까지 다양하게 추천 일정을 제시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부분 걷기 코스도 있다. 일정 상 또는 건강 상의 이유로 전체 순례길을 다 걷지 못하는 경우 나누어 걷거나 마지막 순례길 부분을 걸어야 하는 순례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300km, 200km, 110km걷기를 각각 다르게 계획할 수 있으며 레온Leon을 기점으로 자신이 걷는 지점을 결정할 수 있다.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이동할 때 기차표를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으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
1년 중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가장 좋은 때는 5~6월의 봄, 9~10월의 가을이라고 한다. 그러나 휴가 기간 때문에 여름에 가장 많은 순례자들을 만날 수 있고, 서로 도우면서 친분을 나눌 수도 있다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서 혼동되는 구간은 노란색 화살표나 마크를 표시하여 길을 잃을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한다. 로그로뇨, 부르고스, 레온과 같은 대도시들은 바닥에 조개 모양으로도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적절한 준비물들, 주의해야 하는 건강 문제들과 대비책, 식사 방법, 순례길에서 쓰이는 용어와 머무는 장소, 스페인 음식들과 이동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정말 상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실제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가 실제 순례길을 가 보았기 때문에 1일차부터 어떻게 걷는지 가는 길, 무거운 짐을 옮기는 방법, 주요 경로와 아름다운 풍경들, 힘든 점들 등이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니 순례길 전부를 걸어서 완주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처음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순례길 코스에 대한 설명이 워낙 자세하여 어떤 곳에서 어떻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나와 있을 정도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처음 가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