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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 - 우리 아이 수학 흥미 제대로 돋우는 보드게임 큐레이션 31
조은수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년 3월
평점 :
이제 수학 잘 하는 엄마가 최고?
아이를 키우면서, 또는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자주 듣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예전에는 영어 잘 하는 엄마가 최고였는데 요새는 수학 잘 하는 엄마가 부러움을 많이 산다고 한다. 현재는 영어교육이 많이 보편화되어서 전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도 많고, 해외 유학 또는 거주 경험이 있거나 아예 해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늘었다. 주재원 기회를 살려 온 가족이 함께 해외에 나가 영어권 학교에 다니게 하면서 아이의 영어 실력을 많이 올려놓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다. 또는 영어와 인터넷만 잘 할 수 있다면 외국의 인기 캠프를 직접 신청하여 아이를 보낼 수도 있고 해외 교환학생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게 다양해졌는데 수학은 어떨까?
수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의 자유의지와 성취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수학교육은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방황한다. 유아기 때부터 가베, 팩토, 씨매스 등으로 시작하여 유명한 누런소 학원을 포함하여 대형 학원이나 학군지 학원 등 수학 사교육에 힘쓰기도 한다. 그러나 수학은 학년이 올라갈 수록, 더 어려워질 수록 아이의 자유의지가 중요하다. 스스로 수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력을 올리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해결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부모가 강요해서 억지로 할당량을 공부하는 학생은 점점 뒤쳐질 수밖에 없다. 다른 과목은 강요나 압박에 의한 주입식, 암기식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지만(정서적인 문제는 제외하고 오로지 학업 결과물만 봤을 때) 수학은 글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다. 고난도, 고차원의 사고력이 가장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유의지 없이 고등 사고 능력을 수월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재미있는 수학? 놀이, 게임으로 접근하자
그렇다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떻게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수학을 잘 모르는 부모인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등등의 의문이 들 것이다. 또는 어떻게 수학에 접근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수학을 접하는 것이다. 바로 놀이! 다른 말로는 게임!
<보드 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은 좋은 예시를 보여준다. 우선 저자가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2024년까지 서울 소재 여러 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했다. 2015 개정 고등학교 수학교과서를 집필했으며 영재교육원 수학강사로도 활동했다. 무엇보다 두 아이의 엄마다! 수학교사로서 느낀 점에 어린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교육한 엄마의 이야기가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실제 엄마가 아이들에게 직접 시도해보고 효과 본 방법과 노하우가 이 책에 가득하다.
<보드 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에는 저자의 아이들 소개가 앞 부분에 나온다. 2018년생 6세 우진이(오빠)와 2020년생 4세 예진이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2살 차이 아웅다웅 찐남매이다. 다른 점은 엄마가 수학을 일상생활에서부터 접근하고 재미있는 수학 보드게임을 남들보다 더 자주, 수시로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진이가 보드 게임을 하면서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때때로 오빠를 화나게 하지만 귀여운 모습이 가득한 예진이가 어린아이 수준으로 수학에 접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현재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겐 이 아이들이 저자와 직접 얘기하고 노는 모습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보드 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
3-4세부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며 수학적 감각을 기를 수 있는 팁
실제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보드게임을 하면서 수학적 사고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발문과 진행방법
보드게임과 연관된 초등학교 수학교육 과정 상의 해당 범위 수록-초3,4학년까지 수학 교과 연계가능
수학 학습의 본질, 수학적 사고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접근 방법, 키워야하는 능력, 수학교육 방향성
<보드 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의 챕터1에서는 태어나면서 처음 수학을 접하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온 세상에 수학적 요소가 있다. 과학 기술이 발달된 현대사회에 수학의 원리가 반영된 물건은 곳곳에 있다. 다만 무관심 속에서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갈 뿐이다. <보드 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에는 색종이, 수막대 등 평범한 재료들로 수학을 창조하기, 수학적 환경 조성하기, 자기 주도적으로 호기심을 마음껏 채우면서 일상에서 수학 적용하기 등 쉽고 준비물도 간편하면서 수학원리를 어릴 때부터 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챕터2에서는 어느 정도 연산을 할 수 있는 나잇대부터 신나게 보드게임을 하면서 수학을 하는 방법들이 나온다. 처음 접하기 좋은 수학적 보드게임, 사칙연산을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는 보드게임, 기하학적 감각을 기를 수 있는 보드게임,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기 좋은 보드게임 등이 있다. 여기서 게임을 변형하여 활용하는 방법, 보드게임과 수학을 더 연결시켜 심화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방법 등도 함께 제시한다.
아이가 어린데도 아이의 수학 실력을 걱정하면서 학원을 다니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는지, 어떤 학원을 다니는 게 좋은지, 선행을 너무 적게 나가는 건 아닌지 등등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러면서 수학은 원래 재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이들이 수학을 따분하게 생각하고 질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수학 게임을 즐겁게 하면서, 일상 속에서 재미있는 수학적 사고를 하면서 자란다면 어린 아이들도 수학을 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뇌 특성상 어릴 때 이 '재미'의 길을 뚫어놓는 것이 좋다. 이 즐거움을 바탕으로, 어릴 때의 추억을 지지대 삼아 더 어려운 수학 단계가 나오더라도 '자유의지'로 씩씩하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신나게 일상에서 또는 게임을 활용하여 수학을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렵게 생각된다면 <보드 게임으로 즐기는 엄마표 놀이 수학>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