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2 초판본 THE HOUSE AT POOH CORNER classic edition 2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4년 2월
평점 :
절판


곰돌이 푸 오리지널 초판본 두 번째 이야기는 <The House At Pooh Corner>이다. 1권의 등장인물은 푸와 피글렛, 캥거와 루, 아울, 이요르와 래빗, 래빗 친구들과 친척들, 그리고 크리스토퍼 로빈이었는데 2권에서는 유명한 친구가 추가된다. 쪼끔 덜 귀여운 생김새때문에 캐릭터로는 살짝 인기가 없는 이 녀석, 바로 호랑이 티거다.

첫 장에 나오는 문구가 살짝 슬프고 사랑스럽다. 

펜 끝을 떠나 당신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니, 준비를 마친 책이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나러 간다니.


2권의 다음 장에는 '서문'이 아니라 '반문'이 실려 있다. 도대체 반문이 무엇일까?

서문의 반대말을 푸에게 물어봤더니 "무엇의 무엇?"이라는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똑똑한 아울이 침착하게 나서 서문의 반대말은 '반문'이라고 대답했다.


<The House At Pooh Corner>의 첫 이야기는 아주 따뜻하다. 우울하고 추운 이요르를 위해 푸 모퉁이에 집을 지어주게 된 에피소드다.


눈이 펑펑 오는 날 푸는 피글렛의 집으로 놀러간다. 피글렛이 없는 줄 알고 실망해서 되돌아왔는데 푸의 집에 귀여운 피글렛이 앉아 있다. 이요르에게 들려줄 멋진 노래를 연습하면서 이요르가 사는 우울한 장소에 걸어가는 푸와 피글렛. 가는 길이 너무 추워서 푸와 피글렛의 귀와 발가락이 꽁꽁 얼어버렸다. 이 추운 날씨에 이요르만 집이 없어 불쌍하다고 생각한 푸, 소나무숲 바로 옆에 '푸 모퉁이'라고 이름 짓고 나뭇가지로 된 이요르의 집을 짓기로 한다. 피글렛이 숲 한쪽에 나뭇가지가 잔뜩 쌓여있다고 알려준다. 둘은 열심히 집을 짓는다. 한편 이요르도 추워서 집을 지었다고 하는데 감쪽같이 사라진 집, 나뭇가지 하나 남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곰돌이 푸가 한밤중에 갑자기 잠에서 깼다. 피글렛이나 크리스토퍼 로빈인줄 알았는데 아무도 아니었다. 계속 이어지는 소리 "워라워라워라워라" 누가 낸 소리지?


바로 티거다!

테이블 보와도 싸우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도 몰라보고, 꿀 빼고 다 좋아하는 티거. 도토리도, 엉겅퀴도 등등 다 빼고 좋아하는 티거. 도대체 티거는 무엇을 아침으로 먹어야 할까?


<곰돌이 푸>에서 푸는 대체로 즐겁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떤 친구를 찾아갈까, 어떤 맛있는 것을 먹을까 생각하고 즐거운 자작곡을 마구마구 지어낸다.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고 문제가 생겨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푸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하면 되니까. 그 이상을 어떻게 해 보려고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곰돌이 푸가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정말 사랑스럽다. 피글렛을 보니까 행복한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티거가 배고파하지만 아무것도 먹지 못할 때에는 열심히 먹을 수 있는 것을 함께 찾아본다. 추워하는 이요르를 위해 멋진 집을 지어주려고 하고, 나무 위에 고립된 친구들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애쓴다.


꿀을 너무 좋아해서 꿀단지에 다정하게 인사하는 모습이나 숲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표현하는 모습도 어여쁘다. 순수하고 귀여운 푸, 생각하는 그대로 행동하는 모습에 마음이 절로 녹는다.

<The House At Pooh Corner>의 마지막 장에서는 크리스토퍼 로빈이 떠난다고 한다. 이요르는 크리스토퍼 로빈을 위해 시를 쓰고 결의안에 모든 친구들이 서명한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푸에게 가장 좋아하는 일이 뭐냐고 물은 다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아무것도 안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일과 비슷한 건, 그냥 길을 걸으면서 잘 들리지 않는 온갖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로빈은 푸에게 "더는 아무것도 안 하는 일을 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동안에 가끔 여기로 와 줄 수 있냐고 묻는다. 크리스토퍼 로빈도 가끔 여기로 오겠다고 약속한다. 이 숲 꼭대기 마법의 공간에서 둘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100살이 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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