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1~2 초판본 The World of Pooh 스페셜 박스 세트 - 전2권 classic edition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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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새까만 박스에 담겨 온 사랑스러운 <Winnie The Pooh 곰돌이 푸>와 <The House at Pooh Corner> 세트, 1926년 오리지널 초판본 번역이 최초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박스 안에는 오리지널과 같이 고풍스러운 느낌의 표지에 하드커버로 된 책 1, 2권이 담겨 있고 곰돌이 푸의 지도와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 그리고 아기자기한 스티꺼까지 2장 동봉되어 있다. 그야말로 <Winnie The Pooh 곰돌이 푸>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구성이다.


<Winnie The Pooh 곰돌이 푸>의 지도에는 곰돌이 푸의 집과 피글렛의 집, 크리스토퍼 로빈의 집은 물론이고 동화책에 나오는 '푸가 히파럼프를 잡으려고 만든 함정', '소풍 가기 좋은 곳', '꿀벌이 사는 나무' 등이 나와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흘러나온다. 우울한 이요르가 사는 곳 옆에는 '다소 늪 같고 슬픈 곳'이 있어 살짝 안타깝기도 하다.


<Winnie The Pooh 곰돌이 푸>의 지도를 넘기면 '그녀에게'라는 글이 나온다. 독자인 우리들에게 건네는 말 같아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책을 무릎에 올려 놓고 따뜻한 문구를 읽고 있노라면 경직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 하다. 널 위한 책, 그리고 날 위한 책.


책의 서문에는 어떻게 우리가 아는 이 사랑스러운 곰돌이가 '위니 더 푸'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질투가 난 피글렛이 "내 이야기는요?" 하고 묻는다. 저자는 이 책 전체가 피글렛에 대한 이야기라고 대답한다. 푸라면 불가능하지만 피글렛이라서 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그리고 이제 우리가 아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크리스토퍼의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쿵, 쿵, 쿵 계단에 머리를 찧으면서 내려오는 귀여운 곰돌이 '위니 더 푸', 그리고 앨런 알렉산더 밀른은 크리스토퍼와 위니 더 푸를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 중간에 크리스토퍼의 질문이 난입하기도 하고 저자가 말을 걸기도 한다. 호기심쟁이 아이들같으니.



다른 곰돌이들처럼 푸도 꿀을 너무 사랑한다. 윙윙 거리는 꿀벌을 보고 열심히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한 푸. 혼자서 신나는 노래도 부른다. 자작곡 노래가 쏟아지는 걸 보니 정말 신이 났나 보다. 벌집 가까이 도달한 순간, 나뭇가지가 부러져 툭툭 떨어지며 푸는 올라갔던 걸 후회한다. 마지막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가시덤불 속에 파묻히고 만 불쌍한 푸, 푸는 도와줄 이들을 생각하다가 크리스토퍼 로빈을 떠올린다. 꿀을 딸 수 있게 커다란 풍선을 불어달라고 한는 푸, 크리스토퍼는 푸를 도와줬지만 푸가 발견한 벌들은 맛있는 꿀을 만드는 벌이 아니었다. 이를 어쩐담.

콧노래를 부르며 혼자서 즐겁게 걸어가던 푸, 숲길에서 래빗의 흔적을 발견한다. 래빗네 집에 가서 꿀과 연유를 잔뜩 바른 빵을 먹고 배가 부른 푸, 결국 래빗의 집에서 나갈 때 구멍에 몸이 끼고 만다. 래빗이 몸이 꼈냐고 물어보자 당황해서 그만 쉬면서 콧노래를 부르는 중이라고 말해버린 푸. 하지만 금방 들통나고 만다. 방법은 푸가 살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뿐. 크리스토퍼 로빈은 일주일 동안 북쪽 방향의 푸에게 원하는 종류의 책을 읽어주고 래빗은 남쪽 방향의 푸 다리에 빨랫감을 넌다. 홀쭉해진 걸 느낀 푸, 모든 친구들이 힘을 합쳐 푸를 잡아당긴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 푸! 다행이야.


처음 <Winnie The Pooh 곰돌이 푸> 애니메이션에서 이요르를 보았을 때, 생긴 건 귀엽게 생겼는데 목소리가 왜 이렇게 아저씨같고 어두울까 생각했다. 그 이유는 당나귀 이요르가 진짜 나이 든 회색 당나귀에 우울한 성격이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생각에 빠져 고민하다가 자신이 뭘 고민하는지도 모르는 이요르, 그래서 잠시나마 고민을 멈출 수 있게 해 주는 '푸'를 몹시 반가워한다. 이요르의 엉덩이에 꼬리가 없단 걸 발견한 푸, 둘은 이요르의 꼬리를 찾기 위해 숲을 헤맨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꼬리를 찾고 신난 이요르! 


이 외에도 <Winnie The Pooh 곰돌이 푸>에는 푸와 피글렛의 우즐 잡기, 히파럼프를 잡기 위해 함정 파기, 이요르가 받은 선물 등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곰돌이 푸와 크리스토퍼 로빈의 이야기. 별 것 아니지만 동물 친구들의 문제를 멋지게 해결해 주는 크리스토퍼 로빈.


어릴 때 본 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서, 또는 아이와 함께 <Winnie The Pooh 곰돌이 푸>를 읽어보자.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있었던 내 어릴 적 동물 친구들이 나타나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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