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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유아 말하기 수업 - 똑소리 나게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공감 소통 노하우
이운정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소통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하루종일 붙어있는 데도 때로는 알 수가 없는 아이의 마음, 아무리 엄마나 아빠라 해도 답답할 때가 종종 있다. 거기에 아이 말이 늦는 경우에 부모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보통 여아보다 남아의 경우 말이 늦는 경우가 많으며, 아들은 딸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엄마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주양육자가 엄마인 가정이 많으니 엄마와 아들 간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를 흔히 본다.
<3-7세 유아 말하기 수업>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양육자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아들 둘을 키운 아나운서 엄마이다. 아들들을 키우면서 체득한 경험도 많을텐데 직업적 경력까지 더해지니 최강의 소통 노하우가 책에 가득 담겨 있다. 저자는 현재도 아이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피치 강연을 하고 있다.
<3-7세 유아 말하기 수업>의 파트 1에서는 자녀를 소통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아이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공감대화 스킬에 대해 알려준다. 파트 2는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 성향에 맞는 맞춤교육 방법을 제시한다. 파트 3은 유아 연령에 따른 특징과 말하기 팁을 제공하여 아이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특히 스피치 놀이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적용하기 쉽다.
<3-7세 유아 말하기 수업>에서는 말을 잘 하기 위해서 공감과 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능력들은 책에서 배울 수도 없으며 혼자서 깨우치기도 힘들다. 유아기 시절 부모에게 공감을 많이 받아야 공감을 잘 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다양한 어휘나 표현 방법이 아니라 공감받는 경험과 공감하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공감하는 말하기'를 잘 하지 못한다면 이를 아이에게 교육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 공감의 3단계
인지(정서적 공감) : 난 네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
이해(인지적 공감) : 난 네가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해
반응(행위적 공감) : 난 네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어. 그 이유를 찾아 같이 해결하며 도와주고 싶어.
"공감은 공감을 받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AI시대에 AI보다 못한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회자된다. 진정한 공감능력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능력이다. 공감은 소통의 기반이 되며, 상대방을 이해하면 논리적인 내용 구성과 자신감 있게 말하는 표현력은 자연스럽게 따라간다고 한다. 또한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고 행복한 가족을 꾸리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이런 공감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들, 양육자들도 공감력을 높이는 대화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마음과 아이가 처한 상황을 파악하지 않은 채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협박식으로 말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덧붙여 이런 화법은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런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마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똑같이 대한다면 굉장히 기분이 나쁠 것이다. 이런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실행이 쉽지 않다는 양육자들을 위해 <3-7세 유아 말하기 수업>에서는 '공감 대화' 공식을 소개한다.
공감 대화 공식
구나 화법 : 아이의 감정이나 상황 읽어주며 알고 있다고 반응
뒷말 따라하기 : 셰도잉 후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말해주기
공감 감탄사로 반응하기 : 우와~ 진짜? 정말? 아이고~ 이런!
<3-7세 유아 말하기 수업>에서는 공감 대화를 못하는 사람의 특징과 잘 하는 사람의 특징을 소개한다. 평소 자신의 말하기가 어디에 속하는지 점검해보고 공감 대화를 하고 있지 못하다면 이 책에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의 모든 언행에는 이유가 있다."
공감의 시작은 내 아이를 이해하고 특징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고 그 특성에 따라 같은 교육방식을 적용해도 다르게 반응한다. 연령에 따라서도 다른 특징과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연령별 아이들의 특징과 발달 단계, 성별에 따른 차이 등을 알아두고 적절한 시기에 성장과업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책에서는 성별에 따른 신체적 특징 차이와 함께 아들과 딸의 놀이 솔루션을 각각 제시한다. 잘 알려진 성격 유형 검사 MBTI를 활용하여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준점을 알려준 후 그에 따른 스피치 노하우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유아의 뇌 성장에 맞춰 각 시기 별로 필요한 언어 자극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0-24개월의 영아들에게는 기저귀를 갈 때, 목욕을 시킬 때, 수유를 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하며 아이와 대화하듯 아이의 상태와 상황을 묘사하는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요를 불러주거나 의태서, 의성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24-48개월 말하기, 5-7세 말하기에 대한 조언과 함께 다양한 스피치 놀이도 알려주니 아이에게 다양한 언어 자극을 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