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힘>에 따르자면 뇌는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 저장되어 있던 방법을 활용하려고 한다. 우리가 다르게 행동하고 스스로를 통제하고 싶어한다 하더라도, 거의 자동으로 신속하게 튀어나오는 초기설정값들(기존의 습관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뇌의 특성은 우리가 변화하고자 하는데 커다란 방해가 된다. 그러나 이에 저항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목표를 추구한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힘>에서는 그에 대한 방법을 차근차근 제시한다.
1부에서는 뇌의 기본적인 작동법, 2부에서는 변화를 방해하는 신념들과 행동을 파악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 3부에서는 목표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4부에서는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을 때에도 지속적으로 목표를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뇌의 저항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나는 이 부분에 대한 조언들이 꼭 필요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는 너무 많은 것을 빨리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자녀 교육을 할 때에도 우리는 비슷한 실수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기부여에 너무 큰 의미를 갖고 동기가 없으면 시작하지 않거나 커다란 열정을 기다린다. 여러 자기계발서나 성공신화들, 그리고 미디어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뇌의 특성상 단 한 번에 이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꺼번에 목표를 위해 나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힘>에서 주의깊게 읽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하고 싶다.
뇌의 자동 조종 장치는 우리의 일상에 큰 역할을 한다. 습관을 바꾸려면 특정 행동이 특정 상황과 결부될 수 있다는 개념에 따라 여러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상황을 바꾸거나, 바꾸고 싶은 행동을 처음부터 방지하거나 등.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외부 요인과 원래 가지고 있던 습관 때문에 쉽게 실패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반응을 교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OTT시리즈를 하염없이 보다가 자는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대신 책을 읽는 방법이다. 물론 습관을 바꾸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리기도 하며 기존 습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주변 환경이나 주변인들의 반응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쉽게 습관을 바꾸는 사람들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자.
목표지향적 행동은 노력을 기울여서 무엇을 할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습관적인 반응과 대립하는 방식이므로 뇌의 힘이 많이 소모된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목표지향적 행동을 하기가 힘들고, 이 의식적인 과정은 보상에도 민감하다. 기존의 습관(뇌의 초기설정값)으로 되돌아가고픈 충동을 억눌러야 한다.
목표를 설정할 때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나의 이상적인 하루'를 떠올려보는 것이다. 특별한 하루가 아니라 보통의 날을 의미한다. 1년 또는 2년 후, 전반적인 목표가 뚜렷하다면 기간을 자유롭게 설정해도 좋다. 이미 하고 있던 활동도 있을 것이고 쉽게 추가할 수 있는 활동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쉽게 추가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나씩 새로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때는 성과에 따라 현재 상태를 가늠하는 방식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반대의 주장이다. 목표 추구의 목적은 과정을 즐기고(내가 한 노력들), 그 과정에서 얻은 작은 승리들을 축하하고 보상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과로 판단하면 결과를 보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즉각적인 피드백이 안 되어 중단하기 쉽다), 결과는 과거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 측정값이 맞지 않으며, 결과를 통제할 수도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바로 우리가 쏟은 노력이다. 예를 들면 논문을 쓰기 위해 '이번 주말까지 A, B, C를 쓸거야'보다 '매일 아침 8시에 글쓰기 시간을 시작하고, 작업에 발동을 걸기 위해 한 문장을 쓰겠다. 25분 타이머를 맞추고 타이머를 대여섯 개 맞춘 시간동안 글쓰기를 하겠다.'라고 실천하는 것이다. 물론 이 실천과정은 꼭 기록하는 것이 좋다. 노력한 것에 칭찬과 축하를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힘>의 가장 좋은 점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수 있게 예시가 상세하게 나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 글쓰기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싶다면, 또는 자꾸 설정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보길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