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앤 더 클래식 - 국공립 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클래식 도서
정재윤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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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이나 즐거움인가? 글쎄, 아직도 클래식은 어려운 것 또는 따분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에 음악 수업 시간에나 배웠던 지루한 음악 이론 등등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작가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즐기느냐'라고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은 듣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음악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라디오에서 <클래식피크닉>을 진행하는 정재윤 작곡가가 쓴 책 <시티 앤 더 클래식>을 읽다 보면 '클래식이 이렇게 재미있는 음악이었다고?'라고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시티 앤 더 클래식>은 작곡가와 클래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QR코드가 나와 있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기술의 발달로 이제 책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시대가 되었다.




<시티 앤 더 클래식>을 읽으면 아름답게 흐르는 음악 뒤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작곡가의 성격은 물론이고 작곡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들이 살던 시대는 어땠는지 등의 이야기를 읽고 클래식을 들으면 더 즐겁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파트1은 음악(MUSIC)편으로 우리 생활과 가까이 있는 주제로 선정한 곡들을 소개하고, 파트2는 스토리(STORY)편으로 작곡가의 사적인 삶과 작품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클래식과 좀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재미있게 봤던 여러 영화들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클래식이나 현재 활동 중인 음악가들의 이야기 등 온갖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시티 앤 더 클래식>의 작가가 전형적인 추천 음반보다는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보는 연주자, 이슈 연주, 영화 속에 삽입된 음원을 QR코드로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하여 클래식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클래식이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친숙한 음악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 이다.




보이저 2호에 음악이 가장 많이 실린 작곡가는 바흐라고 한다. 바흐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많은 음악가를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궁정 오케스트라에 결원이 생겨서 다급해진 궁정 악장이 "빨리 바흐 집안에 연락하시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제3번 가보트와 론도는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에 등장한다고 한다. 이미숙 배우가 입술을 붉게 칠하고 분을 바르며 외출을 준비하고 연못에서 물놀이를 할 때 클래식 음악이 배경으로 흐르는 것이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음악 영화로 유명한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 김연아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던 <죽음의 무도>, 영화 타짜에서 김윤석 배우가 불렀던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등 우리가 알게모르게 접했던 클래식 음악이 주변에 가득했다.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진다면, 또는 클래식을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시티 앤 더 클래식>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클래식피크닉>의 애청자들은 물론이고 클래식을 생소하다고 느꼈던 사람들도 클래식의 재미를 듬뿍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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