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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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는 '미스터리 전략'을 어떻게 콘텐츠에 적용시킬까에 대한 책이다. 저자인 조나 레러는 신경과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자신의 특기를 활용하여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번에는 뇌과학으로 무장한 작법서를 들고 나왔다. <지루하면 죽는다>는 이제까지 나온 작법서와는 결이 다르다.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강력하고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전략을 알려준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은 불가해함이다.

이는 모든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근원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낯선 자, 놀라움에 걸음을 멈춰 서서 경외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

그의 눈은 감겨 있으므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루하면 죽는다의 프롤로그 중에서-


<지루하면 죽는다>에서는 프롤로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을 언급한다. 그의 소설은 몇 권 읽었지만 팬은 아니었기 때문에 알 수 없었던, 자신의 실종사건을 이용한 자작극! 애거사 크리스티는 남편의 바람, 소설의 부진으로 힘들 때 홀연히 사라져서 11일 만에 나타났고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애거사 크리스티는 "그때를 기점으로 나는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변신했다."라고 회고록에 밝혔다고 한다. 에드거 앨런 포는 예측 가능한 흐름으로 전개되었던 전통 소설의 흐름과 반대로 허를 찌르는 요소를 중심으로 작품을 썼다. 독자는 형사가 되어 '단서 찾기'의 즐거움을 추구하되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추구하는 형식으로 우리는 이를 '탐정소설'이라 부르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이런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는 바로 '미스터리'때문이다. 도파민은 우리의 관심을 관장하는데 뻔한 정보보다는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재미, 즉 '예측 오류'에 큰 자극을 받는다. 뇌세포가 이런 예측오류에 자극을 받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훌륭한 예술작품 또한 전제를 설정한 뒤 미묘하게 우리의 기대를 깨뜨리고 호기심을 계속 자극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미스터리를 해체하고 작품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미스터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전략들

1. 미스터리 박스: 결정적인 정보 감추며 관심 유발

2. 상상력 증폭시키기

3. 규칙 깨부수기

4. 마성의 캐릭터

5. 의도적인 모호함

<지루하면 죽는다>는 이런 미스터리 전략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예시를 가져온다. 프롤로그에서는 유명한 고전 미스터리 작가들의 방법을, 그리고 미스터리 박스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유튜버 중 한 명인 '라이언 토이스리뷰'의 초창기 영상을 설명한다. 또한 이런 미스터리 전략들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심리 연구 결과들과 뇌과학적 실험 결과들을 근거로 제시한다. 컨텐츠를 만드는 전략을 아는 것과 동시에 인간의 심리적 특성까지 알게 되는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유튜브, 광고 등 어떤 컨텐츠라도 좋다. 미스터리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싶다면 <지루하면 죽는다>를 참고하길 바란다.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하고 있는 드라마 <로 앤 오더>와 <성범죄 수사대:SVU>와 <써클>, <시그널> 등 유명한 장르드라마로 구분되는 한국 드라마들도 바로 이 미스터리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떻게 사람들이 익숙함 속에서 결말을 예측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 창작자들은 이 미스터리의 전략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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