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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 ㅣ 웅진 세계그림책 247
노무라 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는 반짝반짝 예쁜 보름달이 하늘에도 떠 있고 호수 안에도 있는 그림책이에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09/pimg_7416901084110923.jpg)
표지에 있는 달에는 반짝이 효과가 살짝 있어서 '보름달'을 좋아하는 아이가 보자마자 관심을 갖네요. 쿼카, 오리너구리, 가시두더지 순으로 나란히 앉아있는 뒷모습이 어린아이들의 뒷모습 같아서 정말 귀여워요.
<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는 정말 귀여운 동화책이에요. 그림체도 따스하고 예뻐요. 파란색이 주로 사용됐는데 샛노란 달과 동물들의 색채가 더해지니 이렇게 포근해 보일 수 없어요.
책에 나오는 동물들도 다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종류고, 매달 보름달에 만나 즐거운 나들이를 한다는 내용도 참신해요. 동물들이 각자 모임에 만들어오는 음식들도 달라요. 개성에 따라 새우파이, 달떡과 앵두주스, 아스파라거스와 버섯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를 준비해서 친구들과 나눠 먹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09/pimg_7416901084110924.jpg)
동화의 내용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결말이에요. 하지만 따듯한 결말로 끝나는 동화가 항상 사랑받는 데엔 이유가 있죠. 이 책에 나오는 쿼카, 오리너구리, 가시두더지는 흔한 동물들이 아니고 쉽게 접할 수도 없어서 이 책을 읽어주면서 새로운 동물들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는 점도 좋네요. 쿼카를 보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의 '루피'가 쿼카를 모델로 한 듯 해요.
음식들도 평소 자주 먹지 않는 종류고 예쁜 수식어들도 다양하게 사용되어서 아이들의 어휘력을 늘려주는 데 도움이 되겠네요. 책의 뒷표지에는 여러 나라에서 보름달 안에 무엇이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나와 있어요. 토끼나 책 읽는 할머니는 들어봤지만, 아랍권에서는 '으르렁 거리는 사자'라고 생각한다니 조금 신기했어요. 달 표면을 그렇게 그려놓으니 진짜 사자같기도 하고... <다음 보름달 밤에 만나>를 읽고 나서 아이와 보름달 속에 어떤 그림이 보이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활동까지 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