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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평점 :
[리뷰]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미국 문화와 함께 익히는 영어 표현의 유래
영어 공부를 하면서 굉장히 도움을 받은 조언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 문장을 먼저 떠올리고 그걸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영어 문장을 통으로 외우고 상황에 따라 알맞은 단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라는 말이었다. 한국 문장에 껴 맞추려고 사전에서 영어 단어를 찾아 입력하면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지거나 매우 어색한 표현이 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처음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단어나 문장을 통으로 반복해서 몇 백 번, 몇 천 번이고 입력하고 따라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 방법이 효율적이고 언어를 배우는 데 적합하기 때문에 시중에 다양한 영어 회화 패턴 북이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주 쓰는 영어 문장, 또는 일상 표현을 통으로 공부하다 보면 도대체 왜 이 문장이 그런 의미로 쓰이는 거지 하고 갸웃거릴 때가 많다. 언어는 단순히 의미 전달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전통과 사상 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자는 하나의 언어를 익히면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는 영어 표현에 숨겨진 미국의 문화와 역사, 기원 등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영어 문장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들여 영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상식을 넓힌다, 또는 낯선 문화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영어 표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인문교양서이자 동시에 재미있는 영어 학습서이다. 1부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앙, 돈, 군사 등과 관련된 표현을 2부에서는 미국 문화 중 의식주와 관련된 표현을 다룬다.
미국 문화 전반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깔려 있기도 하고 저자가 가톨릭 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인지 가장 먼저 다루는 주제는 신과 관련된 표현이다. 기원을 모르고 그냥 단순히 사용했던 영어 표현들이 왜 쓰이게 되었는지 자세히 나와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특히 내가 종교인이 아니라 몰랐던 영어 표현의 유래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도시 이름에 가톨릭 성인의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나 전화위복과 비슷한 의미에 종교적인 느낌이 들어간 Blessing in disguise(변장한 축복)을 새롭게 익혔다. 한국어 표현과 굉장히 비슷한 문장으로는 Only God knows(오직 신만이 아신다), I swear to God(하느님께 맹세해!) 등이 있다.
이런 영어 문장표현과 함께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예시가 함께 나와 있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뉘앙스를 담고 쓸 수 있는지 파악하기 좋다. 거기다 굳이 이 책은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다. 부담없이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한 주제씩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영어 표현을 익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고 풍부한 상식을 쌓을 수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