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격언집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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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좋은 라틴어 격언집-에라스뮈스 격언집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는 상식, 교양 등을 쌓고 싶지만 바쁜 현대인을 위한 책이다. 아마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데, 시중에 우리말 잡학사전, 우리말 어원사전, 철학잡학사전, 영어잡학사전 등 여러가지 버전이 나와 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는 대체로 1주제 당 1페이지, 아주 길어야 4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커피를 마시는 시간, 휴식을 취하는 시간 등에 잠시 짬을 내어 가볍게 읽기 좋다. 굳이 많은 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상식과 교양은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좋은 라틴어 격언집>이다. 우리가 속담, 격언 등을 인용하는 것처럼 서양 영화를 보다 보면 성경,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고 라틴어 격언을 인용하곤 한다. 바로 그들의 문화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좋은 라틴어 격언집>은 에라스뮈스의 <아다지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아다지아>는 그리스·로마의 철학자, 작가, 정치가 등의 명언을 한데 모은 책으로 에라스뮈스가 주석을 단 논평과 짦은 단상을 덧붙여 만든 책이라고 한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좋은 라틴어 격언집> 본문에는 라틴어 발음이 나와 있지 않지만, 라틴어 발음까지 알고 싶다면 부록에 병기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좋은 라틴어 격언집>은 라틴어 버전의 격언집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나라 격언집과 비슷한 말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낯선 격언들도 있으며 약간 시대착오적인 남성 중심의 격언들도 있다. 예를 들면 '부인 없는 남자의 집은 조용하다'라는 격언이 있는데 여성을 향한 빈정거림이 녹아 있다. 우리나라에도 '여자가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라는 속담이 있기 때문에 남성 위주였던 당시 사회에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지나가면 되겠다. 꼭 여성을 비하하는 격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슬퍼하는 여성을 안타까워하는 말 등도 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좋은 라틴어 격언집>에 실린 격언들 중에는 다른 단어로 표현되었으나 내용을 살펴보면 동양 격언과 비슷한 것들이 놀랍도록 많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일을 망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항상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논리적으로는 이미 패배했으나 결코 승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등.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비슷하고 거기에서 얻는 교훈 또한 유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라틴어 명언 몇 가지를 남긴다.


가까울수록 시기심도 크다.

Cognatio movet Invidiam


현재를 잡아라(오늘을 열심히 살라)

Carpe diem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비 온 뒤에 볕 든다)

Sequitur Ver Hyemem


성실한 농부는 그 자신이 결코 열매를 따지 못할 나무를 심는다.

(어떤 결과가 보장되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미래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용기는 위대함의 본질이므로, 그 시작의 무게를 소중히 여겨라)

Abores serit diligens agricola, quarum adspiciet baccam ipse numquam.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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