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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 ㅣ 무작정 따라하기 영어
오경은 지음 / 길벗이지톡 / 2015년 10월
평점 :
영어 회화 스터디를 하다가 놀라운 사람을 보게 되었다. 영어권 국가에 살다 온 적도 없는데 거의 교포 수준의 영어 발음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었다. 함께 스터디를 하던 사람들 모두 그의 발음에 감탄하였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분명 그런 영어 발음을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을 거라 추측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영어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으며, 영어와 한국어를 말할 때의 차이를 인지하고 혀의 사용법, 깊은 곳에서 소리내기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고 한다. 영어 학습자로서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나거나 외국에 오래 살지 않아도, 또는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을 받지 않아도 그런 발음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자극을 받았다.
<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는 후천적 노력으로 좋은 영어 발음을 구사하고 싶어하는 나와 같은 학습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전에 이미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영어 회화 무작정 따라하기>를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긴가민가 하면서 책장을 펼쳤는데, 상당히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보고 이 책이 내가 찾던 책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를 포함하여 '무작정 따라하기'시리즈는 굉장히 친절한 책이다. 맨 앞에는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스케줄 표가 나와 있다. 그 외에도 초급, 초중급, 중급 학습자들로 구분하여 각 수준의 학습자들이 어떤 포인트에 맞춰 이 책을 공부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에서는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기 앞서 '준비마당'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놓았다. 이 책을 공부하는 학습자들이 반드시,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페이지이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발음을 잘 하지 못하는지, 왜 고급 영어 문장을 만들 수 있어도 쉬운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는지,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구강구조 차이점은 무엇인지, 구강구조가 다르다면 좀 더 그럴듯한 영어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어떤 팁들이 있는지 상세히 설명해준다.
가장 도움을 받았던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강구조의 차이로 서양인들은 아귀가 발달하여 턱뼈가 아래로 '뚝'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과 비슷한 발음을 구사하려고 한다면 입을 되도록 크게 벌리고 말하면 된다.
둘째, 우리나라와 서양인들은 자음과 모음을 발음할 때 쓰는 성대의 위치가 다른데 이 때 턱을 목 쪽으로 최대한 당기면 미국식 영어발음에 가까워질 수 있다.
실제로 영어 말하기를 연습해 보니, 이 방식을 좀 따라하기만 해도 영어 발음이 훨씬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리듬과 강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워낙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아 평소에도 유의하는 부분이었다.
'준비마당'에서는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위한 효율적인 훈련 방법도 제시한다. 귀찮을 수 있겠지만 영어 발음을 공부할 때 이 방식을 따른다면 빠른 속도로 영어발음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1. 영어를 접하면 무조건 소리 내어 반복해보기
2. 단어 하나로 예문을 5개 이상 만들어 소리 내어 읽어보기
3.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학습하기
4.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꼭 들어보기
5. 좋은 영어 책을 한 권 골라 끝까지 소리 내어 읽어보기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해 보면 이 모든 학습 방법을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은 꽤 어렵다. 어쩔 땐 녹음이 귀찮을 수도 있고 예문 만드는 것도 그냥 넘어가기 쉽다. 책을 한 권 끝까지 소리내어 완독한다는 것도 성실함 없이는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은 정말 좋은 효과가 있으니 꼭 실천해보기를 바란다. <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 책으로 해도 좋고 원래 좋아하는 영어 원서를 하나 골라 유튜브에서 책 읽어주는 영상을 보고 잘 안 되는 부분을 보충하며 읽는 것도 좋다.
<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는 다른 발음 책과 달리 A발음이 아니라 T sound부터 시작한다. T sound는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음되고 있는데 그 방법이 무려 8가지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t를 알면 리스닝의 70%가 해결된다는데, 이 책 덕분에 T 발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평소엔 그냥 무작정 들리는 것과 유사하게 따라하는 데에만 신경썼기 때문에 T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발음되는지 그냥 무의식적으로 넘겨 왔었다.
먼저 가장 정석적인 t발음부터 시작하는데 제시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강의와 예문을 들으면 좋다. 아무래도 발음을 공부하는 책이기 때문에 최대한 듣고 따라하며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각 발음이 어떻게 소리나는지 구강구조와 혀의 위치, 소리의 방향까지 구체적인 그림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따라하기 쉽다. 발음을 쉽게 구사하는 방법들도 함께 알려주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면 정말 그럴듯한 영어발음이 나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발음을 연습할 수 있는 단어, 예문도 여러 가지가 나와 있어 세세한 발음 교정을 하기 유용하다.
<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는 영어 발음에 대한 나의 많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구강 구조와 혀, 소리의 흐름 등을 그림으로 자세히 표현해 준 것과 최대한 그럴듯한 발음을 낼 수 있는 팁을 세세히 알려준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체계적으로 책을 따라가기만 하면 많은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매일 꾸준히 발음을 하나씩 교정한다면 이 책이 끝나는 날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