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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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모든 것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외국 작가를 뽑으면 항상 순위 안에 드는 작가가 있다.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 독자를 사랑하는 작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이다. 처음 내가 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바로 엄마의 책장으로부터였다. 엄마가 읽으려고 사 둔 <개미>를 처음 읽었을 때, 그 빽빽한 활자로부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내가 밟고 지나가는 조그마한 생물 개미, 흔하게 볼 수 있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개미를 두고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그 다음 권이 읽고 싶었지만 당시에 나는 정말 어린 나이였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에서 <개미>를 찾기는 힘들었다. 내용은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특정 작가를 염두에 두고 책을 고르던 나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동안 이 작가의 이름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어릴 때 읽은 작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였고 <개미>라는 소설이 한국에서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베스트 셀러였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한참 후였다. 그 때도 작가의 이름을 알고 나서 책을 찾은 것이 아니라 참신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찾아 헤매다 보니 그의 소설에 도달하게 된 것이었다. 새롭고 재미있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내가 그의 소설에 다시 연이 닿은 것은 필연이었다.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 푹 빠져들었고 그제서야 이 책들의 작가가 <개미>를 쓴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죽음의 세계를 이렇게 설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런 상상력이 가능하다는 것에 감탄했다. 당시 내가 상상한 죽음의 세계는 전형적인 민담과 설화, 종교 등에 근거한 정말 전형적인 공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소설은 아니지만 그의 상상력 사전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 다음엔 궁금증이 생겼다. 그는 어떻게 이런 소설을 꾸준히 쓰는 것이 가능할까? 그의 상상력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생소설>은 유명한 전기 작가인 '다니엘 이치비아'가 그를 인터뷰하고 쓴 책으로 내 질문에 가장 가까운 답을 가지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직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 갓난아이 시절의 생활부터 시작하여 가정환경과 어릴 때 좋아하는 책 취향, 어릴 때 바뀐 꿈과 재능까지 이 책에 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어릴 때 자유 주제로 에세이를 쓴 것이 그에게 글쓰기에 대한 '불꽃'이었다고도 얘기한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그가 7살 때 쓴 에세이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어느 벼룩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인데 벼룩이 산악인처럼 인간의 몸을 어떻게 등반했는지에 대해 썼다고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학창시절, 이미 교내지에 '개미의 제국'을 써서 실었고 소설 <개미>가 한번에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이후 그는 프랑스의 유명 작가 '프레데릭 다르'의 인터뷰를 보고 난 이후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다짐한다. 매일 이 습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개미>에 대한 단편소설이 진전을 보였다고 한다. 이를 두고 마치 소설이 씨앗처럼 자신의 속도로 자라는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생소설>은 그의 팬들에게 정말 반가운 책일 것이다. 그가 어린 시절 어떤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고 어떻게 <개미>를 집필하기 시작했는지 등의 과정에 대해 상세히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무대의 뒷 부분을 보는 것 같아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완독했다. 또한 그처럼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의 소설이 단번에 나오지 않았음을, 그도 꾸준히 노력하고 자기자신을 개선해 나가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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