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의 73일 미국.캐나다 여행일기장
신명 지음 / 청암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고딩의 73일 고딩의 미국,캐나다 여행 일기장-미국,캐나다 자동차 횡단 여행



<고딩의 73일 고딩의 미국,캐나다 여행 일기장>은 고등학생인 저자가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미국, 캐나다를 자동차로 횡단한 이후 쓴 여행기이다. 제목처럼 솔직한 책으로, 미국 거주지였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출발하여 "미국 남서부-캐나다 서부-미국 중북부-캐나다 동부-미국동부"까지 73일 간의 대장정 일지를 옮겨 놓았다.


 


책을 열자마자 저자 소개와 함께 미국&캐나다의 여행경로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물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그 곳에서 시작하여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미국 자동차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여행 장소를 참고할만 하다. 각 지역에서 어떤 주의 대표 관광지를 들렀는지도 표시되어 있다.

 


여러 개의 긴 추천사를 지나 책 목차를 볼 수 있었는데, 73일의 여행기에 73개의 소챕터가 실려 있어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 73일에 73군데라니, 물론 옐로스톤이나 시카고, 벤쿠버 등은 2개의 소챕터로 되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어마어마하게 빠듯한 일정이었을 거라 예상되었다. 독자 입장에서는, 그리고 미국 횡단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되도록 많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는 것이 유용하기 때문에 좋았다. 그리고 이 점이 <고딩의 73일 고딩의 미국,캐나다 여행 일기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만 봐도 미국 각 주를(또는 캐나다 일부의)대표할만한 장소가 어디인지, 그 관광지들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애틀란타의 마틴 루터 킹 기념관, CNN센터, 뉴올리언스에서는 미시시피 강과 국립 세계 2차 박물관, 옐로스톤 국립 공원의 온천분수(가이저) 등 각 주에서 볼만한 곳, 학생들이 가면 좋은 곳을 콕콕 집어서 골라 놓은 것 같다.

 


다른 여행책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바로 이 책의 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점이다. 연관 서적으로는 남동생이 쓴 <초딩의 73일 미국·캐나다 여행 일기장>이 있다. 학생들이 가면 좋은 곳, 시애틀의 퍼시픽 과학센터, 오리건 과학 산업 박물관, 벤쿠버의 사이언스 월드&옴니맥스 극장, 시카고의 해밍웨이 생가와 애들러 천문관 등과 같은 곳에 많은 페이지가 할애되어 있다. 만약 저자가 여행지를 직접 골랐다면 과학센터, 박물관 등에 관심이 많은 학생인가 보다. 이런 학습 목적을 가지고 미국, 캐나다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온 여행지를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그 외에도 미국 어떤 지역에서 유명한 곳이 어디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쓰윽 보면 편하다.


책을 보면 이 책에 나오는 여행자들은 아주 성실하고 부지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벽에 기상하는 것도 빈번하고, 언제 무엇을 했는지 일정이 꼬박꼬박 나와 있다. 빡빡할 수도 있는 일정을 학생 두 명이서 정말 잘 소화한 것 같다. 여행지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어떤 부분들이 놀라웠는지 등에 대한 감상들이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나와 있다. 고사성어 '지록위마'를 이용한 챕터도 하나 있었는데 옐로스톤의 국립공원에서 본 사슴들을 보고 말과 사슴이 섞인 것처럼 보인다는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었다. 약간 아버지의 입김이 더해진 것 같은 용어와 설명문에 가까운 문장들이 조금씩 보였다. 저자의 느낌이 더 진하게 풍겼다면, 고등학생이라는 나잇대에서만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감상들이 톡톡 튀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이 책이 첫 출간이라는 점, 긴 여행을 하면서도 여행 일지를 꼬박꼬박 기록했다는 점, 여행으로 얻은 견문들 등을 고려하면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된다. 특히 미성년이지만 본인의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려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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