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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 - 대한민국 99% 아이들이 겪는 현실을 넘어서다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 지음, EBS MEDIA 기획 / 해냄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리뷰]공부못하는 아이-EBS 자녀 교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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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은 99퍼센트의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되어 공부 잘하는 아이의 들러리가 된다. 이 와중에 일부 어른들은 자식들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다. 시험지를 몰래 빼내거나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 등을 이용하여 좋은 대학을 가게 하려고 애쓴다.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대한민국에서 학교는 좋은 성적을 받아야만 의미가 있고 공부는 대입이나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꿈을 위해 공부하고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꿈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제쳐 두고 대입에만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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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학교 현장에서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다 잘 할 수는 없다. 제각기 잘난 구석도 있고 못난 구석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공부'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부 못하는 아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매번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는 아이는 친구들에게도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조별 과제를 할 때에도 눈총을 받는다. 그 아이가 다른 분야에 재능을 보인다 하더라도 학교 교실에에서는 그림자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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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는 이런 현실을 문제라고 여긴 EBS 제작진들이 찍은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15년 <공부 못하는 아이> 5부작은 당시 꽤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10대들의 시청률이 4.49퍼센트까지 올랐고 재방송 요청도 많았다고 한다. 많은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공감한 것이다. 상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들은 한정되어 있고 몇 십 년 전에는 "좋은 대학=성공"의 공식이 성립했으며 지금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강요한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공부를 공포로 느끼게 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는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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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즐기는 공부를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높은 성과를 보인다. 공부를 하고 싶은 것으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공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잘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고 싶은 공부는 결코 공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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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등의 실태에 대해 알려준다. 아이들이 공부 때문에 받은 상처가 어떻게 학교와 가정에서 나타나는지, 공부를 못 해도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바람직한 공부를 권장하는 학교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등 그 대안에 대해서도 살펴 본다.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공부를 싫어한다. 이는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길 강요하는, 또는 권장하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잘 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공부 한 가지만 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미래 사회에서도 그런 인재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마지막 에필로그에 말한 것처럼 이제 우리는 아이들의 소망과 꿈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맞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