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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하는 뇌 - 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밝혀낸 인간 창의성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리뷰]창조하는 뇌-넷플릭스 다큐 <창의적인 뇌의 비밀>을 책으로
외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서, 그리고 티비 프로그램을 좋은 화질로 보는 게 좋아서 예전부터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보다 보면 꽤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미드부터 시작하여 애니메이션, 유럽 드라마에 다큐멘터리까지 볼 수 있다. <창조하는 뇌>는 넷플릭스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창의적인 뇌의 비밀>을 책으로 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과학 기술이 발전할 수록,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예전과 달라질 수록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놈의 창의성이 무엇인지, 교육은 예전과 바뀐 게 별로 없고 사람들은 어떻게 개별적으로 '창의성'이라는 것을 기를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창조하는 뇌>는 바로 우리가 궁금해하던 부분을 콕 집어 긁어준다.
<창조하는 뇌>는 뇌과학자인 '데이비드 이글먼'과 예술가인 '앤서니 브란트'가 함께 '창의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예술가와 과학자라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무지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데 또 '창의성'이 가장 중요시되는 분야 두 가지를 뽑으라면 과학과 예술이니 꼭 맞는 파트너인 것 같기도 하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사회의 발명품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독자가 창의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창조하는 뇌>의 1부에서는 창의력의 필요성과 인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과정,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하는 혁신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서는 창의적 사고방식의 특성, 3부에서는 창의력의 육성 방법에 대해서 살펴본다. 우선 필요를 느끼고 특성을 파악하고 어떻게 이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창의성을 기르고 싶은 사람, 교육에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을 적용해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창조하는 뇌>는 머리말부터 강력한 사례와 함께 시작한다. 1970년, 바로 달을 향해 날아간 아폴로 13호가 지구를 떠난 지 이틀만에 산소 탱크가 폭발하고 우주선이 심한 손상을 입은 이야기다. 우주 비행사들이 살아남을 확률보다 우주를 영원히 떠돌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나사의 관제 센터 총책임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엔지니어들은 계산자와 연필을 가지고 수학함수를 풀면서 지구로 귀환할 방법을 찾아냈고 보온 내의에 들어 있던 플라스틱 조각과 비닐봉투 등을 사용했다. 그들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에 부딪혔으나 며칠만에 새로운 프로토콜을 만들어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극한의 상황에서 창의력을 최고로 발휘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독창성으로 유명한 피카소의 그림들, 새로운 디자인의 자동차, 양자 컴퓨터 등 여러 곳에서 창의성이 발휘된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사회에서 이러한 능력은 점점 중요해질 거라 본다. 하지만 학교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따분하고 변하지 않은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특히 한국에서 주입식 교육방식은 변하지 않았으며 모두 같은 목표,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 학교를 다닌다.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들도 있지만 기본 학교 시스템은 모두 이 목표로 설정되어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가야 한다.
현재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신기술이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가장 최신 기술을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만다. 재미있게도 이런 현상이 미술에서도 일어난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뇌의 반복 억제 작동으로 설명한다. 뇌가 무언가에 익숙해질 수록 뇌의 반응이 점점 출어들고 이내 적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업과 예술가들이 낯선 것과 익숙한 것 사이에서 절충을 한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라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며 기존의 기억과 인상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미술, 음악, 과학, 기술 등 여러 분여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류 역사에서 창의성이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 현대사회에서 창의성이 왜 그렇게 중요해졌는지, 우리가 창의성을 길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책은 '창의성'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