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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행성 : EXOPLANET ㅣ Gravity Knowledge, GK 시리즈 2
해도연 지음, 이병철 감수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외계행성 EXOPLANET-우주의 속삭임
하늘은 언제나 사람을 매혹시킨다. 도시의 밤은 고층 건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빛이 드문 시골의 밤은 한없이 시선을 빨아들인다. 오래 전 사람들은 밤하늘을 관찰하며 별의 움직임, 다른 행성들의 움직임 등을 관찰하고 그들이 신화 속 존재라고 생각했다. 별들을 이어 동물들의 이름을 붙이고, 신이나 인간이 별이 된 사연을 만들어 지구 바깥의 세계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하늘과 별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있다. 도시를 훌쩍 떠나 별과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이는 시골에 가기도 하고, 별이 쏟아지는 장관을 보기 위해 먼 나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몇 천 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별은 여전히 아름답다.
처음 <외계행성 EXOPLANET>을 보았을 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별들의 선명한 사진들이었다. 별이나 외계행성에 대해 다룬 책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선명한 사진을 다양하게 실어 놓은 책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별들의 사진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 책의 저자인 '해도연'은 일본 오카야마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일본 국립천문대의 외계행성연구실 SEEDS에 참여했다고 한다. 아마 이런 경력들 덕분에 이렇게 양질의 자료를 책에 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외계행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천문학의 발전과정, 천문학에서 주요 이론들의 발전 과정, 천문학에서 주로 쓰이는 기초 이론들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 책만 제대로 읽으면 현재 수능국어 지문에 나오는 천문학 관련 비문학은 거의 커버될 정도이다. 그러나 책의 페이지가 무려 35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우주 관련 비문학 지문의 배경 지식을 위해 이 책을 읽을 것인지는 잘 생각해봐야 한다. 우주에 관한 가설들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외계행성의 정의와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했을 때 천문학자들의 반응, 외계행성 천문학의 변천 과정,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룰 전문 용어들의 정의, 외계행성에 대해 연구할 때 자주 쓰는 이론들의 원리 등에 여러 가지 것에 대해 모두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겸손하게 외계행성 천문학에 대한 이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 책의 수명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천문학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이론을 설명할 때에도 최대한 쉽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예를 들면, 천체의 공전 운동을 설명할 때 해머 던지기 선수가 봉을 잡고 철공을 회전시킬 때의 운동방향을 함께 그림으로 제시하였다. 천체 연구를 할 때 빛의 흡수선이 조금씩 이동했고 이중 일부가 진동하는 것처럼 흔들리는 것이 도플러 효과로 나타났다는 것, 스펙트럼의 원리, 행성 표면의 온도 분포를 추측하는 방법 등 천체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지식도 함께 이야기했다.
<외계행성 EXOPLANET>는 교양 과학 도서로써는 꽤 높은 수준의 과학적 지식을 요구하며,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천문학은 종합 물리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하나씩 차근차근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며 천체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지금 내가 사는 곳, 있는 곳이 너무 답답하고 좁게 느껴진다면 <외계행성 EXOPLANET>을 한 장씩 넘기면서 광활한 우주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