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김영주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미국 초등 유학 경험자의 이야기


 


최근 들어 글로벌 사회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고 있다. 앱 개발자가 되어 외국 바이어들과 화상채팅을 하면서 일을 수주받는 사람도 있고, 각 계의 전문가와 팀을 짜서 블록 체인의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시로 외국에 드나들며 한국 회사의 제품을 외국에 홍보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외국에 단기로 유학을 다녀 온 사람도 꽤 보이고, 외국에서 1달 살기 또는 외국에서 아이와 함께 1년 정도 살다 오는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언젠가 나도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낯선 나라로 떠나 내 공부도 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그리고 이미 실행에 옮긴 사람들도 꽤 많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YES>는 이에 대한 일부분의 답을 말해준다.


  <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YES>는 남편의 미국 연수 합격을 계기로, 가족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난 엄마가 자신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를 하던 한국의 평범한 엄마였다. 남편의 근무지에 따라 많은 이사를 하였고, 남편의 미국 연수 합격 소식을 듣고 아이들의 영어 준비를 어떻게 시켜야 하나 고민했다. 결국 주변의 많은 이들이 추천했던 '영어 유치원 보내기'는 실천하지 못하고 엄마표 영어를 어느 정도 한 뒤에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아무래도 남편이 연수에 합격하면서 미국살이를 결정한 것이다 보니, 주도적으로 어떻게 유학 기회를 찾고 대학원 입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은 거의 나와 있지 않다. 물론 온 가족이 함께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외국에서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미국 유학을 떠나는 데 있어서 저자가 주도적인 입장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러나 배우자가 해외 연수에 합격하에 함께 가게 된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남편이 UCLA 대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결정이 되면서 주로 남편 선배의 조언을 받아 유학원을 통해 기초적인 유학 준비를 하였다. 그래서 미국 대사관 인터뷰를 할 때에도 남편에게 많은 질문을 했을 뿐, 저자는 매우 간단한 질문만 받았다.

 


유학 시기가 결정되고 저자는 어디로 주거지를 결정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대학 기숙사와 아파트 렌트를 고민하였는데 처음엔 아이들의 교육 욕심에 아파트 렌트를 하려고 했다. 대학원 기숙사 근방의 학교는 UCLA 석사나 박사 유학생들의 자녀가 많이 다니고 있어서 아시안 비중이 41%백인 30% 히스패닉 16% 흑인 9%라 영어를 배우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평가가 좋으면서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학군의 아파트 렌트 비용은 비쌌고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쓸 수 있는 돈이 제한되었다. 결국 대학에서 제공하는 가족 기숙사로 들어가 좀 더 금전적으로 여유로워지는 편을 택하였다.


미리 한국에서 갖가지 생활 용품을 싸서 배편으로 짐을 보냈는데, 책에는 저자의 짐 체크리스트도 나와 있다. 유비무환이겠지만 몇 가지는 미국에서 그냥 구매하는 편이 더 편리한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한복이나 언제 입을지 모르는 정장, 돼지코, 여벌 안경 등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YES>에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의 엄마가 미국 유학이 결정 된 이후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서 대부분 나와 있다. 아이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주눅이 들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어 속성으로 영어 공부를 시켰는데 그 과정들이나 영어 교재들도 모두 적어 두었다. 저자가 미국에 가서 신청한 온라인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는데,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는 한국과 달리 홈스쿨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굉장히 잘 되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다고 한다. 이런 홈스쿨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혹시 관심있는 사람은 참고해도 좋겠다.


역시나 저자와 아이들은 처음에 영어 때문에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그러나 역시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다. 아이들은 미국 학교에서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 친구들과 신나게 놀면서 점차 영어 습득 능력이 좋아진다. 한국과 다른 미국 문화를 즐기며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대화 또는 이웃과의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힌다. 저자는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는데, 예전에 인턴 교사로 미국에 있을 때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그 기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학생이 교실을 옮기는 구조라 교실에 있는 물품, 학습자료 등은 모두 교사에게 속해 있다. 그래서 각 교실은 교사의 개성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고, 아이들의 학습 정도도 담임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 프로그램이 많으며 기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일주일에 몇 번 정도 교사가 영어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고 독서 시간 이후에는 꼭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특히 저자의 아이들이 다닌 K학년과 2, 3학년 과정이 꽤 자세히 나와 있다. 이 과정의 아이들과 함께 미국 유학을 가게 된다면 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미국 초등학교 영재반 테스트인 OLSAT에 대한 정보도 간략히 접할 수 있다.


<우리 아이도 미국 유학 갈 수 있을까? YES>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들의 초등학교 생활이 자세히 나와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실수 했던 일화들, 미국 교육의 장점과 단점들, 미국의 캠프 프로그램,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학부모들의 모습들 등이 궁금하다면 저자의 수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초등학생의 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으나 주변에서 조언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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