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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00 - 알수록 다시 보는
토마스 불핀치 지음, 최희성 옮김 / 미래타임즈 / 2019년 2월
평점 :
서구 문화권으로 여행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미술을 감상하거나, 서구 문화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을 먼저 공부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은 서구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성경이 인용되는 경우가 많고(셰익스피어도 종종 인용되죠), 서양 학문의 곳곳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병의 이름 등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이 종종 사용되죠.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00>은 미국인들에게 서구 문명의 뿌리를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자가 펴낸 책이라고 합니다. 그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는 서구 문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화의 본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파악하고 다양한 작가들이 신화에서 차용한 모티브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류의 문명이 계속되는 한 영화, 소설, 광고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될 것입니다.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00>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래 순서대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서 순식간에 읽어내려가기엔 좋지만,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내가 전에 읽었던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특정 신의 힘과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헷갈리곤 합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지 저자는 연대기적으로 또는 주제별 체계로 정리될 필요성을 느꼈고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00>을 출판했습니다. 기존에 그리스 로마를 읽었던 사람들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신들의 관계도와 역할,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름 등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화 내용과 함께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을 실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를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계의 모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고, 엘리시온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이 축복 받은 땅을 어떤 식으로 상상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명 작가들이 그린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한 장면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 간다 하더라도 신화내용에 맞춰 이렇게 순서대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이렇게 주제 별로 신화와 함께 그림을 실었기 때문에 독자들은 편하게 작품들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루벤스, 니콜라 푸생, 티에폴로 등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한 온갖 작품을 함께 볼 수 있으니 눈이 즐겁습니다.
그림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 주요 내용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다면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00> 이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