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Quick and Dirty Korean for lovers-연인들 사이의 진한 영어표현??
붉은색 입술이 돋보이는 책 표지,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Quick and Dirty Korean for lovers>라니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다.
warning, danger 등 주의 표시가 책 표지에 앞 뒤로 적혀 있다.
책을 펴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이태원 등 영어권 국가 출신의 외국인이 많은 곳에서 남자나 여자를 낚을 때 쓸 수 있는 영어 표현부터 시작하여 성적인 농담으로 쓸 수 있는 말들이 한 가득이다. 책의 뒷면에 이 책의 소개글이 간략하게 나와 있는데, 소울 메이트가 아니라 서울 메이트를 찾을 때 이 작은 까만 책을 이용하라고 한다.
책의 저자는 영어권 국가의 외국인이다. "소개팅 해 줘 Hook me up" "헌팅 하러 가자 Let's go hunting", "카톡 해요? You on kakaoTalk?" 등 한국에서 통할 법한 문구가 잔뜩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 거주 경험이 있는 듯 하다. 아니면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새빨갛고 까만 색으로 도배가 된 이 책은 아쉽게도 진지한 연애에 사용할 수 있는 문구보다는 헌팅, 술집에서 합석했을 때, 클럽 등에 갔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멘트로 가득하다. 미남, 미녀, 추남, 추녀, 좆나 섹시, 존잘, 존예.... 정말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단어들, 사람들이 가볍게 보이지 좋은 멘트들... 진지한 만남에서는 절대 호감을 얻을 수 없는 언어들이다. 왜 보는 내가 조금 부끄러워지는지, 아마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이런 것들에 휩싸여 생활하고 이런 일상이 쿨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물론 장점은 있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은 대부분 카카오톡을 알고 있다. "Yon on kakaoTalk?" 같은 경우는 외국인 친구에게도 사용할 수 있고, 나 또한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미국인 친구와 언어 교환을 하고 있다.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몇몇 단어는 그냥 일상 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보이고, 다른 영어책들과 달리 매우 가볍고 작다. 글씨가 커다랗고 시원시원하며, 여기에 나오는 영어표현 중 몇 가지는 가끔 미드에서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가볍게(물론 이걸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실례되는 말들이 많다) 그냥 커다란 글씨로 영어 표현 몇 가지를 익히고 싶다면, 또는 정말 가볍게 작업 거는 영어를(성공할지 잘 모르겠다)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의 도움을 조금은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