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푸드 트립 - 현지의 그 맛 그대로!
박소은 지음 / 니들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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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집에서 푸드 트립-전 세계 음식의 레시피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외국 여행을 하면서 어쩌다가 맛잇는 음식을 먹게 되면 한국으로 되돌아온 후 한참 뒤에 자꾸 그 맛이 떠오르는 요리들이 있다. 다시 그 때의 맛을 느껴보고 싶지만, 어떤 요리인지 또는 그 요리의 레시피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그냥 기억 속에 있는 맛을 하염없이 되씹기만 하는 요리들. 내게는 미국에서 먹었던 멕시칸 요리, 그리고 호스티스가 요리해 준 미국식 데리야끼, 그리고 호스티스의 따님이 바베큐 파티에 가져왔던 상큼한 라즈베리 케이크가 그렇다. 특히 그 라즈베리 케이크 맛은 잊을 수가 없는데, 이렇게 그리워할 줄 알았다면 레시피를 반드시 물어봤을 것이다. 당시엔 맛있게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또 베이킹이 내가 범접할 수 없는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레시피를 배워 한국에서도 먹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집에서 푸드 트립>은 학창 시절을 영국에서 보내며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접해 본 저자가 현지에서 맛있게 먹었던 요리들을 재연하고, 블로그에 올린 것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가까운 나라들인 일본과 중국 요리, 동남아 요리를 비롯하여 유럽요리와 북미요리, 남미요리 등까지. 정말 여러 나라의 요리를 섭렵하였다. 예전에 비해 한국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 전문점이 들어와 쉽게 맛볼 수 있는데, 이 책에는 모히토, 브라질식 레몬에이드, 맥앤치즈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도 많지만 먹어 보기 힘든 요리의 레시피까지 실려 있다. 모로코식 가지샐러드 자알룩, 아프리카의 바나나도넛 퍼프퍼프 등은 이름마저 생소한 요리들이다.


푸드 트립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도구 소개, 재료 손질 방법, 외국 양념과 향신료 등이 있는데 스테인리스 미니 매셔 같은 낯선 조리 도구들도 있었다. 오일 스프레이는 우리 나라에서는 좀 낯설 수 있는데 미국 가정에서는 많이 쓰고 있어서 접해 본 적이 있다. 저자는 자주 쓰지 않는 도구들은 작은 사이즈로 구입하는 게 좋다는 팁까지 알려준다. 다양한 향신료들을 보고 당황할 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 작은 사이즈의 향신료들을 다양하게 팔고 있어서 구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


 


<집에서 푸드 트립>을 쓱쓱 보니 맛있는 요리가 한가득 있었다.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요리들은 역시 내가 자주 접하고 맛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일본식 라면 탄탄면(탄탄멘)은 밖에서 사 먹어야 하는 요리인 줄 알았는데 집에서도 저런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미국식 크로크무슈인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요리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고 요리 방법이 쉬우며, 절대 실패할 리 없는 맛의 조합이기 때문에 눈에 들어왔다. 내일 간식은 너로 찜했다!

 


세비체 역시 내가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미국에 놀러 갔을 때 칼로리 높은 미국 음식들도 맛있었지만, 멕시칸 요리가 생각보다 입에 맞았다. 멕시코 전통 음료 중에는 한국의 막걸리와 유사한 것이 있고 멕시코 사람들도 매운 양념을 요리에 자주 쓰기 때문에 아마 상대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 많은 듯 하다. 나초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은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 책에는 무려 331가지의 다양한 요리 레시피가 실려 있으며, 상대적으로 요리 방법이 어렵지 않은 것들이 많다. 재료가 준비되어 있기만 하다면 30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요리들도 상당히 많다. 또한 외국 요리가 많기 때문에 지인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내 놓는다면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저자가 먹어 본 것들 중에서 집에서 만들기 쉬운 요리들을 선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요리를 할 때에도 그 나라에서 자주 쓰는 재료가 들어가긴 하지만 대부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되어 있다. 요리책들 중에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는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들 위주로 실어 놓은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는데, 이 요리책은 철저히 전자에 해당한다. 전 세계의 음식을 직접 요리해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이 유용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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