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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평점 :
[리뷰]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마케팅 노하우를 알아보자
1차 산업, 2차 산업이 주도하던 세상과 달리 현대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시공간의 한계를 두지 않고 제공하는 사람들이 마케팅에 성공한다. 아프리카에서 별을 받아 수입을 얻고 유튜브에 개인 방송을 하고, 게이머가 되어 게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갖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상품의 이미지를 끌어올려 수익을 얻는다. 수익을 얻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해졌고 그 한계는 점점 없어지는 듯 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꺼히 돈을 지불한다. 내가 지불한 것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불만을 쏟아내고 다시는 그 업체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마케팅 전문가인 강민호 씨가 쓴 책이다. 로레알, gs홈쇼핑, 시세이도 등 누구나 알만한 기업들에서 마케팅 전략을 강의했고 피자 알볼로, 에디슨 젓가락, 누베베 등은 그가 기획한 브랜드 전략이 성공한 케이스라고 한다.
그가 처음으로 '마케팅'이라고 부를만한 행위를 한 나이는 꽤 빠르다. 바로 17살,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게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통마켓에서 일하면서 또래 학생들에게 사비로 만든 명함 모양의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한다. 현대 무용을 전공하고 거대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클럽과 파티를 주제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그 후에도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학교에 가서 MBA과정을 공부한 후 현장 경험과 학문을 결합하여 그가 내린 결론은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었다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사업 성공의 비결이다. 그러나 유행의 최첨단을 달렸을 게 분명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니 굉장히 생소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전 경험을 철저히 하고 늦깍이 대학생으로 다시 들어가 MBA과정까지 거친 사람이 썼기 때문인지 실전과 이론이 조화롭다는 것이다. 그냥 보통의 인문학 책처럼 마케팅의 기본 원칙만 말한다면 "이걸 누가 몰라서 안 하나." 또는 "당연한 말을 왜 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십상이다. 그러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이 본질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양한 실전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상보다 본질'에서 "경영은 의사결정의 예술이다"라고 말한다. 고객을 쫓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현대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인데 그 예로 스티브 잡스가 과감히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철학을 아이폰과 맥북에 담은 사례를 들었다. 앱등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그가 이끈 애플의 세상은 대단했고 그는 단순히 핸드폰과 태블릿 등을 파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애플은 더이상 삶과 예술을 담은 기기를 파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이 외에도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 전략을 입혀 좋은 이미지를 만든 데 성공한 교보문고의 5가지 규칙(교보 문고의 창업주가 만든 이 규칙은 인터넷에서 종종 떠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야하는 이유, 사람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가치를 품고 있는 마케팅, 단순히 물질적인 것인 것에 한계를 두지 않고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부여하고 지속하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확실히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것에만 돈을 쓰지 않는다. 돈이 왕창 깨지는 것을 알면서도 먼 거리까지 해외여행을 다니고, 제주도의 삶을 텔레비전으로 간접체험하면서 힐링하는 느낌을 받고, 작지만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를 추구한다. 이런 경향을 감안할 때, 물건을 사고 팔아 이익을 얻는 것에서 벗어나 '인문학적 관점'으로 마케팅을 바라보는 그의 안목은 굉장히 훌륭하다. 우리는 과대 포장이 질렸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호구로 보는 영업 전략에 분개한다. 내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실제로도 내가 구매한 상품에 실망하지 않았을 때 그 기업을 다시 이용하고자 한다. 때로 이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며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 만큼의 만족감을 얻는다면 돈을 더 쓸 용의가 있다. 저자는 이런 점을 실전경험과 이론을 통해 철저히 깨닫고 마케팅의 본질을 쉽게 설명하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 같다. 기업만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1인이 다양한 종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