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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필요 없다 - 집중하지 않고도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리는 최강의 두뇌사용법
모리 히로시 지음, 이아랑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리뷰]집중력은 필요없다-집중보다는 분산사고가 중요하다
하루 한 시간 정도를 글쓰기에 투자하여 인기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가 여기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모리 히로시의 이야기이다. 그는 원래 연구직이었으나 하루 한 시간, 그것도 한 시간 내내가 아니라 10분씩 6번 정도를 집중하여(물론 10분 딱 맞춰서 집중한 것은 아니다) 글을 조금씩 써 나갔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훌륭하게 대학연구와 소설쓰기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안티 집중력', 집중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집중력이 필요 없다니,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 상식을 깨부수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박을 갖는 것보다는 분산적인 사고가 더 훌륭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집중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본인이 원하지 않고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어떻게 집중하여 글을 쓸 수 있었느냐(아마 질문자의 의도는 어떻게 꾸준히 글을 써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느냐였을 것 같다)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쓰게 된 책이고 그에 대한 충실한 답변이 되어 있다.
그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힘들지, 시작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는 소설을 쓰기 직전 '몰입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을 완전히 습관화시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필 순서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단지 정해진 유일한 것 하나는 어찌 되었든 매일의 할당량을 정해두고 반드시 쓴다는 것이다. 나의 의지를 넘어서는 과도한 의욕은 필요하지 않으며 내 몸에 맞는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그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본인이 남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남들만큼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만의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의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남들 정도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짧게 여러 번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좋아한다고 암시하면서까지 의욕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해야하는 일은 그냥 하면 되고 그럴 가치가 없다면 그만두면 된다고 주장한다. 이제껏 많은 책들이 최종 목표를 세우고 중간목표, 하위목표를 세워 꾸준히 열정에 불을 지펴야된다고 했었는데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사람들 모두 힘들고 지루한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을 좋아하려고 스스로를 속일 필요가 없다는 부분을 읽고, 아무리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해도 결국 '싫은 것은 싫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말처럼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냥 마감을 지켜서 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대체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간다. 분위기 등을 보고 남들의 이목을 생각하여 반응하기 마련인데, 이것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따져야 한다. 새로운 정보를 보면 무작정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진짜 자신의 것을 꾸준히 찾아가는 것, 집중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진짜 사고'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둬두는 족쇄이다. 외부세계에 억압당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은 사실 자기 자신이다. 이 억압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생각한 바를 그냥 꾸준히 하는 것.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산적 사고에 이를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집중력은 필요없다> 또한 다른 많은 계발서와 비슷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마음이 편해지는 조언을 얻었다. 현대인들은 조금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냥 조금씩 하는 것으로 모든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