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도전한 거대한 영웅 이야기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10
빅터 에스칸델 리바스 지음, 데니세 데스페이루 그림,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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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신에게 도전한 거대한 영웅 이야기-신화 속의 거인들


 


고대의 이야기, 신화 속 신과 사람들, 신비한 마법의 도구들과 동물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까, 과연 인간들은 자신들의 앞에 닥친 역경을 어떤 기발한 방식으로 헤쳐나갈까, 이야기 속의 신들은 어떤 모습일까 등 온갖 호기심이 든다. 설화나 민담 등을 모두 포함하여 신화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이자 과거의 마법이 실현되는 세계이다.

 



<신에게 도전한 거대한 영웅이야기>는 세계 여러 국가의 신화 속에 나오는 '거인들'의 이야기이다. 이상하게도 '거인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곳곳에 존재하는데 중국의 세계창조 신화나 그리스로마 신화, 유럽의 설화에도 거인들이 나오고 제주도 창조 신화에도 거인이 등장한다. 오히려 거인이 나오지 않는 설화를 가진 나라를 찾는 것이 더 힘들다. 왜 옛날 인간들은 매우 거대하고 힘이 센 '거인'이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어 전해주었을까? 수많은 거인 설화 속에서  때로는 그 거인이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인에 비하면 힘없고 보잘것없는 인간들이 주인공이다. 아마 거인은 인간이 뛰어넘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역경이나 고난 또는 재해였을 듯 하다. 작지만 지혜로운 인간은 이 거인과 같은 어려움을 재치와 경험, 그리고 영리함을 이용해 헤쳐나갔을 것이다.


<신에게 도전한 거대한 영웅이야기>에는 '잭과 콩나무'와 '거인국에 간 걸리버', '가르강튀아'와 같은 유명한 거인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한국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선 '오나와 무시무시한 거인 쿠훌린',  노르웨이 민담의 '심장이 없는 거인' 등도 나와 있다. 거인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는 동화책의 '삽화'였다. 동화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알게 된 사실은, 유명 삽화가의 그림을 가장 싼 값에 보는 방법이 바로 '동화책'이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빅터 에스칸델로 추정되는 알파벳으로 구글에 검색을 했더니 바로 일러스트레이더라는 자동완성 문구가 떴다. 여러 권의 책을 냈고 유명 광고 회사와도 여러 번 협업을 한 유명 일러스트레이더였다. 강하지 않은 파스텔 톤의 색감에 푸른색 계열을 많이 사용하는데, 나쁜 인물들도 무섭기보다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거인이야기+신화 이다 보니 하늘과 바다, 높은 산 등이 배경으로 많이 나왔는데 이런 점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할 것이라 본다.


http://victorescandell.com/(일러스트레이더 홈페이지)

 


세상에는 많은 영웅들이 있다. 신화 속에서 영웅들은 쉽게 좌절하지 않으며, 또는 좌절하더라도 거기서 그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는다. 어릴 때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라서 힘든 일들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작고 왜소한 존재라 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면 언젠가 정말 힘들 때 잠재 기억 속에서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푸른색의 예쁜 삽화들과 함께, 아이들과 거인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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