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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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심리학으로 자기계발 하기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위트 있는 이 제목은 심리학의 유용성을 강조하면서 혹시나 하는 희망이 들게 한다. 나도 '심리학'에 대해서 알아 둔다면 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을 좀 이룰 수 있는 심리학의 마법이 존재할까?


물론 심리학의 마법같은 건 존재하지 않지만, 이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는 내용으로 리뷰를 시작하고 싶다. 심리학자들은 '후회'를 두 가지로 나눈데 바로 '어떤 일을 한 것에 대한 후회'와 '어떤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한다. 단기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한 것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하지만 5년, 10년 등 장기간이 지나면 '어떤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훨씬 크다고 한다. 나 또한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를 더 자주 떠올리는 편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자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가 별로 없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 유형의 사람인 줄 아는가? 바로 과거의 일을 교훈으로 비슷한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이 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또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한 걸음씩 나아가 장점을 계발하고, 배움을 지속하고, 인생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제까지는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깊은 후회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면 '실용적인 심리학'으로 도전하는 삶, 도전을 극복하는 삶으로 삶을 의미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영어를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따돌림과 놀림을 당했다고 한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I don't know라고 대답했고 그 이후로 별명은 I don't know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락실 쿠폰을 모아 산 컴퓨터로 끊임 없이 코딩을 연습했고, 예상치 못한 오류나 버그로 다운되는 일이 비일비재해도 화를 내는 것보다는 오류코드를 토대로 문제 되는 부분을 고쳐가는 것을 배웠다. 이 코드를 끊임없이 연습하여 미국 최고의 학교 중 하나인 '하버드'에 입학했고 거기서 지식의 '낙원'을 경험했다. 거기에서 그는 전천후인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체육과 봉사는 물론이고 댄스파티 디제이에 학생회, 동아리까지 이끄는 친구였다고 한다. 만능형 천재가 아니었지만 하버드 학생들은 그를 진정한 명물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학생들에게는 특징이 있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과 좀처럼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번은 그에게 어떻게 이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어떻게 일찍 일어나냐고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진짜 어려운 건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찍 자는 거야. 남들이 밤에 파티 갈 준비를 할 때, 나는 스스로에게 '안 돼! 일찍 잘 거야'라고 말해. '일찍 자야 해'가 아니라 '일찍 잘 거야'라고! 누가 이래라저래라 해야 뭘 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자기 자신을 설득할 줄도 알아야 하니까. 그래서 '-해야 해'라고 강제성을 부여하기보다 '-할 거야'라고 의지를 다지는 거지.


-전천후 하버드 명물 학생 '조'-

 
   

 

 

혹시 이 글을 보고 머리가 띵한 것을 느낀 사람이 있는가? 저자는 그의 대답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고, 나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 스스로 일정을 관리하는데도 나는 많은 시간동안 '-해야 해'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의 선택인데도 말이다. 나는 '-할 거야'라고 의지를 다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이어서 읽었다.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는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심리학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도움을 얻는 방법, 두 번째는 연인과의 관계를 더욱 바람직하게 만드는 방법(연인을 만드는 것부터 로맨스를 유지하는 것 등), 세 번째는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부분은 첫 번째와 세 번째였는데, 연인을 사귀고 서로를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심리학을 통해 '대인 민감성'을 조절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오해를 줄이고 소통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인 '관찰력'을 의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말과 행동을 살펴 상대의 의중을 제대로 헤아리면 좀 더 사려깊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긍정적 표현을 사용하여 호감 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스스로 일을 마지막까지 미루는, 만성적인 미루기 사람인데 이 책에서 바로 그 점에 대해 다뤄서 관심있게 읽었다. 뉴스에서 성인 중 20퍼센트가 만성적인 미루기 환자라고 했는데 저자도 스스로를 잘 미루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가지 심리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미루기 환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뛰어난 업적을 이룬 많은 사람들도 '미루기 선수'들이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빅토르 위고는 글을 쓰기 전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작가 허먼 멜빌 역시 모비딕의 종반부를 쓸 때에는 쇠사슬로 자신을 묶고 목표한 진도를 나가기 전까지는 절대 풀어주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미루기 습관을 고치기 전에 자신이 어떤 타입의 미루기 환자인지 분류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미뤘다가 스퍼트를 내고 싶어하는 유형, 도피 심리에서 미루는 유형, 선택의 어려움으로 미루는 유형, 충동적이고 스릴을 즐겨 흥미로운 일에 정신이 팔리는 유형 등이다.


나는 여러 유형이 섞여 있는 사람이다. 이런 미루기 습관은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 길들이기(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보상 지급), 해야 할 일 목록을 작성할 때는 3가지를 넘지 않고 미뤄두기 쉬운 일을 반드시 한 가지 포함시키기, 미래지향적인 사람 되기, 포모도로 테크닉 사용하기, 일단 시작하고 보기 등이다. 대충 알고 있지만 미루는 것만 집중적으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이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면 중요한 일을 미루는 나쁜 습관이 없어질 것 같았다. 이 외에도 좋은 습관을 기르는 방법,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는 법 등에 대해 알려주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여 그 원인을 설명하고 대응 방안을 알려주기 때문에 '쓸모있는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붙인 듯 하다. 추석이라는 꽤 긴 연휴의 절반쯤 지나갔다. 아마 추석 동안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 또는 추석 이후 특정 일을 성취하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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