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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9 - 용들의 연합 ㅣ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6월
평점 :
[리뷰]테메레르-서양 대작 판타지의 완성!
드디어 10년 만의 완결이 나왔다. 용기사 이야기의 끝판왕, 테메레르!
책 소개처럼, 테메레르의 팬들은 장장 10년을 함께 울고 웃으며 따라왔다. 나 또한 테메레르의 오랜 팬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 나오미 노빅의 팬, 그녀가 쓴 책은 원서로 다 모으고 있는 중이다. 테메레르의 영어판은 약 2달 전쯤에 나와 재빨리 구매했고, 한글판은 최근에 9권(완결) 번역본이 나왔다. 중간에 역자가 바뀌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테메레르. 테메레르는 왕좌의 게임과 함께 손꼽는 서양 판타지인데 왕좌의 게임에 비하면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책만 보자면 왕좌의 게임이나 톨킨의 작품들보다 훨씬 재미있는 편인데 왜 인기는 낮은지 의아한 판타지 작품 중 하나이다. 그러나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나라에서는 왕좌의 게임 못지 않은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 하긴, 왕좌의 게임도 드라마화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지 못했으며 중간에 역자가 바뀌어 말이 많았다.
테메레르의 소개를 간략이 해 보자면 실제 영국과 프랑스 전쟁, 즉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을 바탕으로 쓴 판타지이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재미가 교묘하게 섞여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실제 역사와 다른 가장 큰 사실은 바로 '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용'은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용'들과 좀 다르다. 인간처럼 감정이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며 야생용과 인간에게 길들여져 전투용으로 쓰이는 용들이 있다. 테메레르는 바로 '테메레르'라는 이름의 용과 그의 용기사 로렌스의 이야기이다!
한국에서는 해리포터나 왕좌의 게임같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9권까지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많은 골수 팬들을 양산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테메레르는 청나라에서 태어나 우여곡적 끝에 영국 해군이었던 로렌스의 용이 되었으며 덕분에 해군이었던 로렌스는 껄끄러운 상황을 겪으며 용기사(용비행사)가 되어 소속이 공군으로 바뀐다. 둘의 우정과 용들의 복지와 처우, 인간들의 전쟁 등 갖가지 상황이 얽히고 테메레르와 로렌스는 전쟁을 겪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간다.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 용들은 금은보화만 보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프랑스 용들은 나쁜 처우를 개선해 준 나폴레옹에게 감화되어 열과 성의를 다해 그를 따른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성룡이 된 테메레르가 로렌스와 함께 나폴레옹을 잡으러 다니는 이야기이다. 프랑스군은 패하여 도망을 가고 나폴레옹은 군사들을 분산시켜 몸을 피한다. 테메레르 편은 추운 겨울을 견디며 나폴레옹을 잡기 위해 힘든 수색을 강행하지만 곤경에 빠지게 된다. 그 와중에 테메레르의 알이 프랑스 용에게 넘어가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테메레르는 홀로 자신의 알을 찾기 위해 떠나는 굉장히 슬픈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이제까지 테메레르와 함께 많은 세월을 따라온 독자들은 비통함을 느끼면서도 마지막까지 읽기를 강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이 판타지로서의 인스턴트 재미로 끝나지 않는다. 견고한 짜임새, 그리고 인간의 희노애락이 인간의 삶과 용의 삶에 빗대어 나와 있으며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아군과 적군의 죽음과 함께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용기사물에 큰 획을 그은 판타지라고 단언할 수 있다. 탄탄한 세계관과 카타르시스 그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빨려들어가는 즐거움을 아는 독자라면, 테메레르를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