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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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책 중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좋은 책의 기준은 모호하며,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책 읽기'라는 철저히 홀로 수행하는 행위는

자칫 자신만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럴 때 서평집은 책의 정보와 그 책을 통한 경험을

미리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느끼게 해주어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



서평가들의 서평가라 불리는

뉴욕타임스의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



저자는 오랫동안 축적해 온 독서의 힘을 통해

현재의 세계를 해석한다.



99장의 챕터이지만 여러 권의 책이 소개된 곳도 있기에

실제로 100권이 넘는 방대한 서평이 담겨있다.



독자들은 이 서평집을 통해 자신이 읽었던 책을 새롭게 대할 수 있고,

읽지 못했던 책을 미리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고전 중의 고전도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물과 같은 책들도 다수 등장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책을 만나며,

또 다른 세상과 사람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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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10-0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구경하면서 구매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몇 페이지를 봤습니다만....그냥 패쓰했습니다. 기대했던 책이랑은 완전히 다른 컨셉의 글이더군요. 페이퍼에서 들었다 놨던 책의 리뷰를 보니 반갑네요..^^
 

영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어정쩡하게 매달려 있는 우리 안의 양극점을 의식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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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기는 독서 -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은 인생의 책들 쏜살 문고
클라이브 제임스 지음, 김민수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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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이 되면,

삶의 최우선을 선택한다.



끝이 가까워질 때,

가장 최선이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호주 출신의 자서전 작가이자 시인이며 비평가인

클라이브 제임스(Clive James).



저자는 2010년 백혈병 확진을 받은 뒤,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그의 기억들을 글로 남기기를 원한다.



출간을 위해 기획된 글이 아니라,

꺼져가는 삶에서 의미를 붙들기 위한 치열한 소망의 글쓰기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시점부터 엮은 글들은

정직하면서도 매력적이며 생명력이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사회적 이슈와도 소통한다.

시간과 공간을 거스르는 글의 매력이 찬란하게 펼쳐진다.



처음으로 접하는 작가들도 다수 있을 수 있기에 생소하다.

하지만 그만큼 독서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도 된다.



자신의 삶이 꺼져가는 순간에도 비평가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는 저자.

죽음보다도 훨씬 오랫동안 기억될 그의 글은 그렇기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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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 쏜살 문고
존 러스킨.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정화.이봉지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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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경험은 참으로 신비롭다.

다양한 저자를 통해 현실을 뛰어넘는 경험을 한다.



때로는 책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매개체든 사람에 따라 경험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독서만큼 독자들의 반응이 다를 수 있을까.



존 러스킨(John Ruskin)의 《참깨와 백합》은

1864년의 대중 강연을 묶은 책이다.



아무래도 오래전의 글이다 보니

당대의 세계관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첫 번째 강연인 '참깨: 왕들의 보물'은

독서의 의미와 중요성,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독서의 유용성을 강조하며,

유익한 책들을 왕들의 보물로 비유한다.



두 번째 강연인 '백합: 여왕들의 화원'은

여성의 역할과 교육의 범위를 말한다.



저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지만,

그의 글에 남성우월적인 관점이 보이기도 한다.



함께 엮어져 있는 '독서에 관하여'라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글이다.



프루스트는 러스킨의 메시지를 소개하길 원했고,

러스킨의 《참깨와 백합》을 번역했으며, 이 글은 옮긴이 서문이다.



프루스트에게 있어 독서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러스킨의 독서관에 있어 다소 반감을 가진다.



프루스트는 러스킨의 견해에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독서에 대한 지나친 맹신은 경계한다.



독서는 옳고 그름에 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독서의 경험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프루스트는 주의를 기울인다.



우리는 러스킨과 프루스트를 통해 '독서'의 유용성과 즐거움을 돌아본다.

어떤 책이든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하며, 적용할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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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도 바울의 사회적 배경과 맥락 - 천막짓기와 사도직 신행신학 시리즈
로널드 F. 호크 지음, 이성하 옮김 / 알맹e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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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재정적 어려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동체의 리더인 목회자에게는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



교회는 건강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쉬운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성도들에게 헌금을 종용하는 목회자가 있는 반면, 목회자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목회자는 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물론 일을 병행하는 사역적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측면에서 이중직 목회자에게는 큰 부담이 늘 따른다.



현실이 이러하지만 그에 따른 신학적 담론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중직으로 인한 날선 논쟁들은 서로에게 상처로만 남게 되었다.



로널드 F. 호크(Ronald F. Hock)는 그동안 학계에서 무관심했던(혹은 주변부에 있었던)

'바울의 천막짓기와 사도직의 연관성'에 관한 논의를 연구의 중심부로 끌고 온다.



저자는 당대 로마제국에서의 광범위한 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살피며,

신약성경과 헬레니즘 철학자들의 저작들을 통해 고대 사회의 모습을 세밀하게 재현해낸다.



바울은 자신의 생업인 천막짓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였을까?

자신의 사역과 천막짓기는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바울의 일과 사역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더하여 자신의 사도직에 있어 천막짓기가 본질적인 부분이었음을 주장한다.



1980년에 원서가 출간된 이 책은 지금의 한국 교회에 여전히 유효하고 적실하다.

그것은 그동안 일과 사역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농익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얇고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히는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한층 더 깊고 건강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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