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도 바울의 사회적 배경과 맥락 - 천막짓기와 사도직 신행신학 시리즈
로널드 F. 호크 지음, 이성하 옮김 / 알맹e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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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재정적 어려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동체의 리더인 목회자에게는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



교회는 건강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쉬운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성도들에게 헌금을 종용하는 목회자가 있는 반면, 목회자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목회자는 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물론 일을 병행하는 사역적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측면에서 이중직 목회자에게는 큰 부담이 늘 따른다.



현실이 이러하지만 그에 따른 신학적 담론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중직으로 인한 날선 논쟁들은 서로에게 상처로만 남게 되었다.



로널드 F. 호크(Ronald F. Hock)는 그동안 학계에서 무관심했던(혹은 주변부에 있었던)

'바울의 천막짓기와 사도직의 연관성'에 관한 논의를 연구의 중심부로 끌고 온다.



저자는 당대 로마제국에서의 광범위한 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살피며,

신약성경과 헬레니즘 철학자들의 저작들을 통해 고대 사회의 모습을 세밀하게 재현해낸다.



바울은 자신의 생업인 천막짓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였을까?

자신의 사역과 천막짓기는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바울의 일과 사역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더하여 자신의 사도직에 있어 천막짓기가 본질적인 부분이었음을 주장한다.



1980년에 원서가 출간된 이 책은 지금의 한국 교회에 여전히 유효하고 적실하다.

그것은 그동안 일과 사역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농익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얇고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히는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한층 더 깊고 건강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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