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터보와 유령 도시의 비밀 톰 터보 시리즈 1
토마스 브레치나 지음, 기니 노이뮐러 그림, 전은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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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도서관에 다른 책들 찾아보러 갔다가 그만(?) 눈에 띄고만 <톰 터보와 유령 도시의 비밀>입니다.



 

표지가 어른인 제 눈에 한 번에 다 안 담길 만큼 신나고 화려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겐 더 매력적이겠지요.

 

탐정단이 나오고! 게임 화면을 보는 듯한 컬러 일러스트가 곳곳에 있고, 흥미진진한 우리극이고, 글자 크기마저 아이들 취향에 딱입니다. 가독성이 최고입니다.



 

의외로 과학과 관련된 요소요소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과학 지식에 익숙해지는 유익하도 있고, 무엇보다 수록된 여러 수수께끼가 아주 재밌습니다. 독서의 부담은 덜고 재밌는 내용들이 가득해서 아이들은 분명 즐거워할 겁니다.

 

아이가 다 읽고 나서 어른인 저도 궁금해서 얼른 제대로 읽어 보았습니다. 잠시 머리 식히며 쉬고 싶을 때 이 책 잡고 잠시 시간 보내면 즐겁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시리즈로 나온다니 기쁩니다!

 

책육아 고민을 전혀 할 필요 없이 아이들이 혼자서도 잘 읽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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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이야기 수학 클럽에 - 숨겨진 수학 세포가 톡톡 깨어나는 특별한 수학 시간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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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의 소식이 반가웠다성취가 부러웠다기보다 그분이 전하는 메시지와 말씀이 숨통을 여는 시원한 내용이라 그렇다수학을 싫어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낸 드문 유형에 나는 속하지만 그렇다고 교과과정으로서의 수학이 재밌진 않았다.

 

경직된 분위기단원별로 과도하게 부과된 문제풀이 분량시험과 체벌좋았다가도 질리는 구조이다지금 초등 5학년인 둘째가 종종 자기 전까지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이 있다놀랍게도 몇 십 년 전 내가 풀던 문제집 구성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무슨 즐거움과 성취를 경험할까... 안타깝다지금은 집중한다고 해도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며예전의 나의 세대처럼 얼른 학창시절의 지겨운 수업에서 탈출하고 싶단 생각을 내내 할 지도 모른다사회적 비용과 개인의 귀한 시간을 모두 낭비하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방학 때 느긋하게 읽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이 책이 도착하고 천천히 부담없이 읽어보라고 권했다수학 학습 책이라 여기지 말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른 경험을 하기를 바랐다실제로 그런 목적으로 기획된 책이고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표현들도 비유적이고 유쾌하다.




수학이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수와 모양(길이넓이부피 및 응용)을 공부하는 방법

방정식함수기하벡터행렬 등등은 단원별 분리사항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어울려지는 오케스트라

 

예를 들면현악기 현의 길이 비율이 2:1인 현 두 개가 동시에 울리면 8도 화음(옥타브)이 나고, 3:2이면 5도 화음이 난다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의 인체 비율도 몬드리안의 작품의 면과 선의 어울림도 수학이다최단 비행거리는 직선이 아니라 살짝 위로 가는 것이다.

 

일상에서 우주까지 수학 없이 관찰하고 해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도구이자 언어로서 수학의 중요성은 측정불가한데그러니 더욱 잘 배울 수 있게 고심한 수업/학습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저자께서 담아 주신 다양한 분야를 구경하는 일이 무척 즐겁고 행복하다.

 

삶의 본질과 시험 점수는 하등 관련이 없다하필 그런 기준으로 교육성과를 측정하는 시스템이 끔찍하다필즈상 수상자가 아무리 감동적인 연설을 해도저자와 같은 수학자가 얼마나 멋진 책을 출간해도 교육자본은 꿈쩍하지 않을 것이다비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기지 않고선행학습으로 자녀들을 몰아붙이는 일에 이분들의 존재와 다른 분들의 다양한 노력이 분명 틈을 만들 거라 믿고 싶다변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계기가 필요하고이 책은 그런 귀한 기회를 제공할 지도 모른다.

 

김민형 교수의 라이브 강연을 들은 지인들도 있다나는 과문해서 여태 몰랐다한국의 수학교육은 수학이 아니다그저 수험과목일 뿐초등 5학년인 독자는 모두 다 이해할 순 없지만방정식 이야기가 재밌다고 한다재미란 호감을 만든다참 다행이다.

 

따라 읽고 따라 해보면 무척 신기하고 재밌어서 고정관념을 깨는 수학 사고 실험들이 많다예를 들러 평면이 입체가 되면 어떻게 거리가 달라지는지는 금방 확인 가능하다참고메르카토르 투영법.

 

나는 스토리텔링처럼 흐르는 설명 방식이 무척 좋았고 네컷 만화가 재밌었다다정하고 친절한 기획 의도가 느껴지는 표지도 좋다학생들 겁주는 용도로 수학이 오용되는 오래된 현상이 하루 빨리 멈출 수 있기를 바란다멋지고 귀한 책이다이제 영상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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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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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가제본을 읽고 글을 올렸다. 8월말 계획대로 무사히 출간된 것이 기쁘다검은 색 표지도 상상을 돕는 효과가 없지 않았는데출간본의 화려한 색감이 판타지 문학으로 초대하는 반가운 입장권 같다.

 

그새 이름들이 가물가물하다마치 짐작하고 숙고한 선택인 듯 맥락이 더 분명하게 구분되는 정식본 구성이 반갑다. 1권이라 인류의 탄생이라는 대서사의 시작을 튼실하게 쌓아올리는 단계의 이야기다.

 

인류사를 다루는 문학이니문명의 모든 기록들을 살펴보고 참고한 듯 상징도 스토리도 모티프도 다양하고 풍성하다드라마도 완결 후에 보는 것이 좋으니 이제 1권이라는 점에 갈증이 심하다일 년에 두 권 정도를 출간해주시는 속도라면 잘 참고(?) 기다릴 수 있을 듯!

 

사건과 서사의 발단이 되는 인간 행위선택이라는 것이 재독을 하는 중에 더 무겁게 다가온다과거의 모든 선택이 현실의 위기를 만들었고현재의 모든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이 엄중한 시절이라 그런가보다.

 

어째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

어째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

어째서 저를 선택하셨습니까?”

 

너를 골랐던 것은그리고 너를 지키지 못한 것은.”

가르젠은 힘겹게 말을 잇는다.

내 잘못이었다.”

 

한 가정 내에서도 가족 모두의 생각이 다르니한 사회와 동시대라고 해서 합의가 쉬울리 없다각자의 형편과 생각에 따라 모두 다른 선택을 하면 사는데, ‘사회망이라는 말처럼 그물망 속에서 여러 결과를 엮어가는 과정이 신비롭다.

 

한 인간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어지금이라면 황제의 계획을 방해할 수 있겠지만 10년 후에는 너무 늦을 거야.”

 

그러면 어째서 위대한 내가 예언을 초월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지너도 그 말이 미래에 실현될 거라고 믿는 거야?"

 

한 인간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방해할 수는 있고그 계획 역시 어떤 뜻밖의 결과를 야기할지 도착할 때까지 모른다어쩌면 실현을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이란계시든 예언이든 굳게 믿고 그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행동이 아닐까?

 

문득 판타지에서 빠져나오는 현실 소환하는 대화를 만나 화들짝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개념도 방법도 다 아는 인간이 왜 이리 실행이 무력한지에 대해서도 애통했다기대와 희망에 천착하지 않으려 결심한 후라 인간의 가치 유무에 함께 목소리를 높일 수 없어 아쉬웠다.

 

우리처럼 일하지 않는 자들은 가끔 목숨을 걸어 주어야 하는 거야.” 림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인간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예언은 일견 운명에 누군가의 생애를 칭칭 얽어매는 구속처럼 느껴왔는데오히려 인간은 예언이라는 결정과 선택이 완료된 이후부터 생이 더 자유롭게 되는 것인가 싶다낯선 깨달음처럼 한편 홀가분하고 시원한 기분으로 주인공을 만난다.

 

형 덕분에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나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어그동안 자유롭게 날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큰 새장에 갇혀 있었던 거야. (...) 이제 자유롭게 되었으니 다시 새장에 들어갈 일은 없어여기 이렇게 나타난 것은 형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야.”

 

현실처럼 작품 속에서도 전쟁은 그치지 않고평화는 늘 유효 기간이 짧고인간은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감정의 가장 깊은 본질까지 드러내며 사투를 벌인다판타지는 현실과 그리 멀지 않다인간들의 면면이 기시감이 들 정도로 익숙하니까.

 

2권 주세요하루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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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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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77주년 광복절에 처음 펼쳤다가

경축하기 싫은 건지 화내고 고함을 지르는

자유 오용자 소식에 질려서 얼마 못 읽었다.

 

829, 경술국치일에 다시 읽기로 했다.

 

을사오적 : 이완용, 박제순, 권중현, 이근택, 이지용

정미칠적 : 이완용, 고영희, 이병무, 조중응, 송병준, 이재곤, 임선준,

경술국적 : 이완용, 고영희, 이병무, 조중응, 박제순, 민병석, 윤덕영, 조민희

 

역사에 으로 분류되어 이름을 남긴 이들을 기억하며

이완용 증손자가 국립대 총장도 하고

문화재청장도 하는 광복 대한민국에서...

 

코리아 후라~”

 

김훈 작가님처럼 감정 절제하고 담담하게

끝까지 끈질기게 읽어보려 했다.

오늘은 꼭 우덕순을 만나 뵙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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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도 여럿, 시점도 여럿이다.

말로 발화된 뜻보다 삼킨 말이 더 많은 것도,

텍스트로 다큐를 보여주는 김훈 작가의 필력에 맞춤하여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상해에 돈을 가진 자들은 더러 있었으나 뜻을 가진 자는 없었다. 돈을 가진 자들은 안중근을 대문 안에 들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높은 담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돈 가진 자들은 세계정세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한유한 선비의 풍류처럼 말했다. 동북아와 구미열강의 현실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안중근에게 허황된 사업을 도모하지 말고 조선으로 돌아가 시골에 작은 학교라도 차려서 교육으로 백 년 앞을 준비하라고 충고하는 자들도 있었다. 충고는 간곡했다. 안중근은 지금 당장과 연결되지 않는 백 년 앞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토가 죽지 않고 병원으로 실려 가서 살아났다면, 이토의 세상은 더욱 사나워지겠구나. 이토가 죽지 않았다면 이토를 쏜 이유에 대해서 이토에게 말할 자리가 있을까. 세 발은 정확히 들어갔는데, 이토는 죽었는가. 살아나는 중인가. 죽어가는 중인가.”

 

안중근은 용수를 벗은 눈으로 우덕순을 바라보았다. 우덕순도 안중근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고, 안중근은 우덕순의 눈 속을 들여다보았다. 메마른 눈동자가 버스럭거리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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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못 느끼듯이 느끼게 해야만 흠뻑 젖게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토는 조선 사대부들의 자결이 아닌 무지렁이 백성들의 저항에 경악했다. 왕권이 이미 무너지고 사대부들이 국권을 넘겼는데도, 조선의 면면촌촌에서 백성들은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농장기를 들고, 꽹과리를 치고, 과거 보러 가는 유생들처럼 갓을 쓰고 도포를 펄럭였지만 조선의 폭민들은 죽음에 죽음을 잇대어가면서 일어섰고 한 고을이 무너지면 이웃 마을이 또 일어섰다. 기생과 거지까지 대열에 합세했다.”

 

병력 증파를 요청해야겠다고 이토는 결심했다. 미개한 군중을 제압하려면 경찰보다는 군대를 써야 하고 일시에 맷돌처럼 갈아버리는 방법이 좋다고 하세가와는 늘 이토에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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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누린 기간은 이제 겨우 이십 년이었다. 자유는 뿌리내리지 못해서 위태로웠다. 교회는 세속을 지배하는 거대한 세력과 부딪치게 되는 사태를 피해가려 했다.”



 

올 해 27일에 읽은 <민족의 영웅 안중근>이 기억났다.

안응칠 역사는 안중근이 빌렘에게 하는 고해성사로 마무리가 된다.

이 작품에서도 그 장면이 무척 인상 깊은 침묵으로 표현된다.


필사와 단상만 일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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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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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중 여름에 나이를 먹는지 이번 여름에도 뭔가 낮은 문턱을 하나 넘은 기분이다. 그러면서 20세기의 내 취향에 맞던 것들로 관심이 다시 돌아갔다. 딱히 자극적일 것도 없이 담담하고 차분한 만연체의 문장도 그래서 괜찮다.

 

20세기에 세미나에서 여러 번 만났던 미국의 자유주의 철학에 관한 텍스트를 한번 열어볼 법도한데, 그렇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때는 이해할만한 살아본 경험이 부족했고, 이후로는 자유를 주제삼아 오래 고민할 여지를 잃었다.

 

그래도 살다보니 자유가 아쉬운 상황들을 지겹도록 경험해보았다. 자유 대신 튼튼한 구속에 얽어매는 경우는 다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혼란은 그때부터 이어진 사유의 부족과 정리의 부재일 것이다.

 

단체로 호르몬 이상이 왔나 싶은 작품 속 인물들의 욕망도, 좀 더 일반적인 관계도, 좀 더 근원적인 필멸의 생도, 나의 죽음이라는 소멸과 가족과 지인들의 빈자리가 남긴 허망함도, 제각각의 형태로 구속력을 가진다.

 

세상에는 자기가 믿는 것에 실제로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누군가는 할 만큼 시달렸다 싶은 순간부터 새로운 자유를 찾아 탈출하거나 뭔가를 극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빠져나오지 않은 채로도 일신의 자유를 확보하는 요령을 터득하기도 한다.

 

내가 주워 모든 삶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거의 다 환영이었다. 화도 나고 실망도 했지만, 이젠 그런 빛나는 감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 공황 발작에 가까워지던 불안도 가라앉은 듯하다. 체력이 떨어지고 감각이 약화되어 공짜로 얻은 평화와 자유 같기도 하다.

 

운이 나빠 더 일찍 죽었다면 이런 시간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의도와 계획은 목적에 다다르기보다 뜻밖의 사건을 자주 야기했다. 이도저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새롭게 구속된 무기력의 증상이 아니냐고 친구는 걱정하지만.

 

작품 속 사람들의 욕망이 여름의 한창 때처럼 느껴졌다. 여름에 요란한 생명 활동을 일일이 판단할 필요가 없듯이, 욕망에 이끌려 사는 시간이 그저 일상으로 읽혔다. 주어진 시간을 통과할 밖에, 뭐 별다른 방법이 뾰족한 해법이 있을까.

 

욕망, 관계, 비극, 불행... 무엇이건 통과한 이도 통과하지 못한 이도 제 나름의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살아보았다는 것은 모두 용기이다. 자유는 그 이후에도 삶을 이어나가겠다는 선택과 결심을 반기며, 표지판처럼, 포장도로처럼, 새 신발처럼... 마중 나와 있을 지도.



 

! 오프라 쇼에 출연한 작가의 독자와의 만남영상을 보았는데, 강철북클럽 라방이 훠얼씬~ 더 재미날 듯. 편애도 자유~

 

http://www.oprah.com/oprahshow/After-the-Show-with-Jonathan-Franzen-and-Freedom-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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