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에, 우리 - 원태연, 시와 노래 365 일력
원태연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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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일력을 쓴 적이... 없거나 기억이 안 난다. ‘다이어리에 집착하며 살아서 요일과 날짜도 다이어리에서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날짜별로 메모를 해두기도 했으니, 벽에 걸거나 책상 위에 올려 두지 않은 달력을 아쉬워하지 않았던 듯.

 

새롭게 친구가 된 동기에게 선물 받은 시집이 원태연 시인의 첫 시집이었다. 나이가 비슷한 친구가 쓴 것같은 말랑하고 쉬운 산물 같기도 일기 같기도 한 서정시들이었다. 제목이...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고백처럼 들리는.


 

그리고 2020<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로 원태연 시인을 다시 만났다.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나는 모르는 노래들의 작사도 하였다는 소식을 그제야 알았다. 갑갑하던 시간의 가을 겨울을 돌아온(?) 시인덕분에 추억담을 핑계로 친구들과 수다도 떨었다.

 

몰라서 그랬겠지만, 도착한 일력은 앗! 작고 소중해! 하는 느낌~ 귀여워서 조금 놀랐는데 365쪽이라고 생각하면 분량이 상당한 시집인 셈이다. 365일이 시와 함께 흘러가는 2023년은 어떻게 달라질까. 매일 일력을 보며 나는 어떻게 달라질까.

 

1215, 오늘은 생각이 좀 복잡했다. 시간이란 지난 것조차 멈춤 없이 흐르기만 한다. 어째서 왜 벌써 2022년이 요만큼만 남은 건지, 이렇게 2022년을 보내도(?) 괜찮은 건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이 몰려왔다.

 

1231일 다음은 봐주는 것 없이 11일이다. 후우...

 

오늘

여기

우리

 

중요한 세 단어다. 이것 말고 실재하는 것도 더 중요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계획 없이 펼쳐 보았다. 신기하게도 가족들의 생일도 기념일도 미리 만났다. 일력의 삽화와 캘리그래피와 시들은 나의 2023년에 매일 다른 그만큼의 감성을 선물해줄 것이다. 고마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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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계란 2023-07-10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