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을 하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생각을 정리해가며 리뷰를 올릴 여유가 없어져버렸어요. 

시간이 나는대로 조금씩이라도 올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잘 될지 모르겠네요. ^^;;

글쓰는게 능숙하지 못한 저는 리뷰 하나를 쓰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데다가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아이들이 말시키고 떠들어대면 그냥 포기하게 되고 마네요.

넓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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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1-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오늘 하루도 따뜻하게~~~ ^^

2007-01-16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07-01-1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배꽃님. 고맙습니다. 차가운 겨울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품절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1979.8.15)-12쪽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노력을 멈춘다면, 나는 패배하고 만다. 묵묵히 한길을 가면 무언가 얻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의 최종 목표가 뭐냐고 너는 묻고 싶겠지. 초벌그림이 스케치가 되고 스케치가 유화가 되듯, 최초의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감에 따라 그리고 최초의 덧없이 지나가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명확해질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취되는 것이 아닐까. -18-19쪽

제발 내가 포기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라. 나는 꽤 성실한 편이고, 변했다 해도 여전히 같은 사람이니까. 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내가 무엇에 어울릴까, 내가 어떤 식으로든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어떻게 지식을 더 쌓고 이런저런 주제를 깊이있게 탐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뿐이다. 게다가 고질적인 가난 때문에 이런저런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고, 온갖 필수품이 내 손에는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만 같다. 그러니 우울해질 수밖에 없고, 진정한 사랑과 우정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 또, 내 영혼을 갉아먹는 지독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사라이 있어야 할 곳에 파멸만 있는 듯해서 넌더리가 난다. 이렇게 소리치고 싶다. 신이여,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20쪽

이 감옥을 없애는 게 뭔지 아니? 깊고 참된 사랑이다.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최상의 가치이며, 그 마술적 힘이 감옥 문을 열어준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죽은 것과 같다. 사랑이 다시 살아나는 곳에서 인생도 다시 태어난다. 이 감옥이란 편견, 오해, 치명적인 무지, 의심, 거짓 겸손 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1880. 7.)-24쪽

크고 작은 고충은 수수께끼같다. 힘들더라도 해답을 찾으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1881년 11월 10일 - 11일)-35쪽

그림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 요즘, 작업을 방치해둔 채 감상에 젖거나 낙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봄에 딸기를 먹는 일도 인생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건 1년 가운데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하고, 지금은 가야 할 길이 멀다. (1881년 12월 21일)-39 쪽

내가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너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싶다.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려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내 목표를 이루는 것 지독하게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내 눈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니까. (.....)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이 야망은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원한이 아니라 사랑에서 나왔고, 열정이 아니라 평온한 느낌에 기반을 두고 있다. (.....) 예술은 끈질긴 작업,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한 작업, 지속적인 관찰을 필요로 한다. '끈질기다'라는 표현은, 일차적으로 쉼없는 노동을 뜻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려 자신의 견해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포함한다. (1882년 7월 21일)-57쪽

화가의 의무는 자연에 몰두하고 온 힘을 다해서 자신의 감정을 작품 속에 쏟아붓는 것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된다. 만일 팔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면 그런 목적에 도달할 수 없다. 그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행위일 뿐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작업을 해나가면 언젠까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다. (1882년 7월)-62쪽

노력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절망에서 출발하지 않고도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실패를 거듭한다 해도,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해도, 일이 애초에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돌아간다 해도, 다시 기운을 내고 용기를 내야 한다.
네가 들려준 사람들의 삶이 엄한 규칙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멸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문제는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 있다. 규칙은 지켜졌을 때에만 인정받을 수 있고 가치가 있다. 깊이 생각하고 늘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까닭은, 그런 자세가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하고 다양한 행동을 하나의 목표로 모아주기 때문이다. 네가 말한 사람들도 자신이 하려는 일에 대해 더 분명한 생각을 가졌더라면 의연하게 일했을 것이다.
(....)
위대한 일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다. 결코 우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규칙이 먼저 있고 인간이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인지, 인간의 행동에서 규칙이 추론되는 것인지 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처럼 규정할 수도, 또 그럴 필요도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그러나 사고력과 의지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적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 (1882년 10월 22일)-82-83쪽

너는 아직도 네가 평범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했지. 그러면서 너는 왜 네 영혼 속에 있는 최상의 가치를 죽여 없애려는 거냐? 그렇게 한다면, 네가 겁내는 일이 이루어지고 말 것이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 때문이다. (1883년 12월 17일)-98-99쪽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하게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 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 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간단히 말해, 그는 저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1884년 10월) -106쪽

종교나 정의나 예술이 그렇게 신서할까? 자신의 사랑과 감정을 어떤 이념을 위해 희생시키는 사람보다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더 거룩한데. 그건 그렇다 치고, 글을 쓰고 싶다면 행동을 하라. 인생에 대해 무언가를 담고 있는 그림을 그리든지.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러니 네 스스로 퇴보하길 바라지 않는 이상 공부는 필요하지 않다. 많이 즐기고 많은 재미를 느껴라.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예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강렬한 색채와 강한 힘을 가진 살아 있는 어떤 것임을 명심해라. 네 건강을 돌보고 힘을 기르고 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최고의 공부다.
(........)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거나 전혀 알지 못할 때라도.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약국에서 파는 약보다 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일은 저절도 더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발전하게 돼 있다. (1887년 여름~가을)
-141-142쪽

우리는 삶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삶의 한 귀퉁이밖에 알 수 없는 것일까? 죽어서 묻혀버린 화가들은 그 뒷세대에 자신의 작품으로 말을 건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으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가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등이 지상의 운송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1888년 6월)-177~178쪽

이곳에 오면서 겪었던 발작 후에 나는 더 이상 어떤 계획도 세울 수가 없고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건강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희망이나 무언가를 이루려는 욕망은 완전히 부서져버렸다. 이제는 오직 필요에 의해,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고통받지 않기 위해, 그리고 마음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그림을 그릴 뿐이다. (1888년 7월)-183쪽

화가가 자기 그림에 너무 몰두해서 감정적으로 점점 피폐해지고 가정생활이나 다른 일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할 때, 그래서 그가 단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자기 희생과 자기 부정, 그리고 상처받은 영혼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면,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 역시 그만큼 힘든 일이다. 너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 화가와 똑같은 방식으로 너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1888년 7월 25일)-185쪽

요람에 누워있는 아이를 바라보면, 눈 속에 무한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는 이 느낌이 현재의 우리 삶을 단순한 철도여행에 비유할 수 있게 해준다.
기차를 타고 빨리 전진할 때면, 아주 가까이서 지나치는 대상도 분간할 수 없고 무엇보다 기관차 자체를 볼 수 없다. (1888년 8월)
-186-187쪽

나는 늘 두 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다. 색채를 통해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로 보완해주는 두 가지 색을 결합함으로써 연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 그 색을 혼합하거나 대조를 이루어서 마음의 신비로운 떨림을 표현하는 일, 얼굴을 어두은 배경에 대비되는 밝은 톤의 광채로 빛나게 해서 어떤 사상을 표현하는 일, 별을 그려서 희망을 표현하는 일, 석양을 통해 어떤 사람의 열정을 표현하는 일, 이런 건 결코 눈속임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
(1888년 9월 3일)-196쪽

사랑하는 동생아, 너에게 진 빚이 너무 많아서 그걸 모두 갚으려면 (꼭 갚게 되리라고 믿고 있다) 내 전 생애가 그림 그리는 노력으로 일관돼야 하고, 생의 마지막에는 진정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건 문제가 아니다. 유일한 문제는 그림 그리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늘 이렇게 많이 그리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다.
지금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히는 까닭은, 네가 그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 말처럼 내가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사실이 너에게 폐가 되지 않는다면, 사실 나에게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1888년 10월 24일)-205쪽

신경의 열기 혹은 정신적인 광기 속에서(어떻게 써야 할지, 뭐라 불러야할지 잘 모르겠네) 내 생각은 많은 바다를 항해했네. 네덜란드 유령선의 꿈도 꾸었지. 요람을 흔드는 여인이 선원을 잠에 빠지게 하려고 노래하는 것을 듣기도 했고, 음악을 모르는 문외한인 주제에 베를리오즈의 음악을 색의 배치를 통해 그림으로 표현하려던 모습도 떠올랐고, 어릴 때 들었던 자장가를 듣기도 했다네. (1889년 1월 22일)-213쪽

우리가 용감하다면 고통과 죽음을 완벽하게 받아들임으로써, 그리고 스스로의 의지와 자기애를 깨끗이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런 건 나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고,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리고 우리 삶을 만드는 모든 것, 네가 원한다면 인공적인 것이라 불러도 좋은 그 모든 것을 접하고 싶다. 그래, 진정한 삶이란 다른 어떤 것일 테지. 그러나 나는 살아가고 고통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사람은 못 되는 것 같다.
붓을 한 번 움직이는 것은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바람에, 태양에, 사람들의 호기심에 노출된 야외에서는 별다른 생각없이 잔뜩 몰두해서 캔버스를 채운다. 그것이 진실된 것, 본질적인 것을 잡아내는 방법이다. 가장 어려운 일이지.
(중략)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작은 성공을 누리고 있지만, 과거에 정신병원 철창을 통해 밭에서 수확하는 사람을 내다보면서 느꼈던 고독과 고통을 그리워하는 나 자신. 그런 불길한 예감이다.
성공하려면, 그리고 계속되는 행운을 즐기려면, 나와는 다른 기질을 타고 나야 할 것 같다.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 소망하고 이루려고 해야 할 일을 나는 이루지 못했고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1889년 9월 7일 - 8일)-234쪽

이곳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 가지고 있는 다소 미신적인 생각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슬프게 한다. 사실 그 말이 꽤나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화가는 눈에 보이는 것에 너무 빠져 있는 사람이어서, 살아가면서 다른 것을 잘 움켜쥐지 못한다는 말. (1890년 1월)-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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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카알손 문지아이들 2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크란드 그림, 정미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할까?  린드그렌의 작품 속에 나온 인물들 중에 이처럼 얄미운 인물은 없었다.  지붕위의 카알손, 정말 이기적이고 밉살맞다.  

카알손과 함께 등장하는 주인공 릴레브로크가 불쌍할 지경이다.  그림 속에서도 카알손에 비해 릴레브로크는 왜이리  약해보이는지.. 그래도 카알손이 릴레브로크네 집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낼 때나, 건달 펠레와 룰레가 오스카의 지갑과 시계를 훔칠 때 혼내줄 때는 좀 나았지만..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에 퍼뜩 떠오른 생각 하나.  카알손이 아이들의 숨겨지고 억눌린 욕구의 화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이 난다고 꾀병을 부리며 보살핌 받고 싶어하고,  말도 안돼는 엉뚱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사탕을 빼앗아 먹고, 지붕 위를 위험하게 걸어다니고, 심지어 날수도 있고, 침대 시트에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고 구멍을 뚫어 유령놀이를 하고, 얼굴에 크림범벅을 하면서 빵과 케Ÿ?욕심을 내고... 그렇지만 못된 도둑들을 쫓아낼 정도의 정의감과 용기를 갖고 있는.. 그런 카알손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어쩐지 비슷하게 닿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가끔 아이들이 얄미울 때가 있기도 하다.  말도 안되는 자기만의 논리로 엉뚱한 얘기를 할 때도 있고, 자기가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집착은 무서울 정도다.  그러니 어른인 내 입장에서나 카알손이 얄밉지,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기의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는 흥미로운 인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가 읽은 린드그렌의 작품 속의 인물 들 중에선 가장 마음에 안드는 인물임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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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1-0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제목부터 첨 보는듯 해요..

섬사이 2007-01-0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린드그렌 글 중에 낯선 제목의 글이었어요. 그래도 린드그렌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더라구요. 하긴 린드그렌도 사람인데 어떻게 늘 최고의 작품만 쓸 수 있겠어요. 좀 모자라는 작품도 있어야 인간미가 있어 보이죠.^^
 
헨쇼 선생님께 보림문학선 3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이승민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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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달하기 몇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편지를 썼다.  예쁜 편지지와 엽서를 사서 모으는 것이 내 취미생활이기도 했다.  가끔씩 상자에 모아놓은 예전의 편지들을 꺼내보면 옛친구의 독특한 글씨체와 친구의 취향이 묻어나는 편지지만 보고도 추억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고 다시 친구의 답장을 받기까지의 시간동안 우리는 기다림을 배웠고 그리움도 키웠던 것 같다. 

편리함 대신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도 많다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일게다.  요즘 아이들은 더더구나 직접 손으로 쓴 편지의 맛을 모를 것 같다.  손으로 쓴 편지의 맛을 알기전에 인터넷 이메일의 편리함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이다. 

리보츠는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 헨쇼선생님에게 편지를 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처음엔 일년에 한두번 쓸 정도였지만 6학년이 되어 새학교로 전학을 하고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헤어져 살게 되면서 편지는 자주 오간다.  비밀일기장을 쓸 때도 처음엔 헨쇼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쓴다.  리보츠는 그렇게 자기의 외로움과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것 같다. 

커다란 트럭운전사인 아버지는 방랑벽이 있어 가족을 세심하게 돌보지 못한다.  이혼하고 혼자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엄마는 출장요리회사에 다니면서 간호조무사가 되기위해 공부하느라 리보츠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산적이라는 이름의 개가 있지만 그 개는 아버지를 따라 갔다.  거기다가 전학하면서 친한 친구도 없고, 누군가 자꾸 도시락에서 맛있는 걸 훔쳐가고, 아버지는 전화하겠다는 약속도 어기더니 산적까지 잃어버리고....

그렇게 고민하고 화내고 슬퍼하면서 아이는 성장한다. 외로움도 분노도 슬픔도 모두 껴안아버리면서 아이는 엄마와 아빠를 이해하고 도시락에서 맛있는 것만 훔쳐가는 사람도 이해하는 마음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우리 아이들이 손으로 쓴 편지의 멋을 모르고 자라난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점점 정성들여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글씨보다 키보드의 자판이, 핸드폰의 문자메세지가 더 익숙한 아이들이 느끼는 기다림이나 그리움은 우리 세대와는 그 빛깔이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내 책의 줄거리보다 편지에 대한 생각이 더 커지는 것을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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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1-0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곧 읽을 예정이에요. 좋은 책이라고들 하더군요.^^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편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쁨이에요. 갈수록 이런 편지가 그리워져요.

섬사이 2007-01-03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한테서 애잔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그런데 자꾸 예전에 받았던 편지, 보냈던 편지들에 대한 생각들이 떠올라서... 네, 저도 그런 편지들이 그리워지더라구요.
 

중학교 1학년 우리 큰딸이 교육청에서 마련한 <2006 동계 중학생 영어체험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오전 9시 30분부터 3시간씩 광진구에 있는 신양중학교에서 원어민선생님들과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다.

우리 딸이 다니는 학교의 원어민교사 대니얼선생님도 이 캠프에 참가하시는 데다가 딸아이와 친한 친구도 함께 다니게 되어서 괜찮을 것 같다. 

더구나 한달 내내 계속되는 이 영어캠프의 저렴한 가격이란~ 

딸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의 원어민회화 특강 비용이 일주일에 두번씩 한달하는 데 35만원인데,

이 캠프는 일주일에 5번 매일 3시간씩 하는데 12만 5천원이다. 

물론 교육의 질이나 내용은 차후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말이다. 

방학 전에 교육청으로 레벨 테스트를 받으러 다녀왔는데 다행히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다며 좋아했다.

집에서 신양중학교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서 추운 겨울에 다니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거"라는 마음으로 딸아이 고생 좀 시키기로 했다.

오늘 처음 갔는데 돌아와서 뭐라 할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부디 고생스러워도 보람이 있는 영어캠프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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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1-0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되어 다행이네요..
즐겁게 잘 마쳐서 참가했다는것에 기쁨이 있길 바래요...

섬사이 2007-01-0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아이가 무척 즐겁게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요. 영어학원보다 더 재미있다네요. 한달 한다고 영어실력이 좋아지진 않겠지만, 그냥 좋은 경험은 될 것 같아요.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교재도 무료고 매일 간식까지 챙겨주니 엄마인 저도 기분이 좋네요.
emma님/ 혹시 우리딸과 같은 반? 우리딸은 폴쌤이 담임선생님이시라던데.. 다니엘쌤 버디나 싸이는 잘 모르겠다네요. 우리딸이 좀 무뚝뚝한 편이라서요. 즐거운 방학 되세요.

emma 2007-01-2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다니엘쌤이어느학교에서가르치시죠?

섬사이 2007-01-2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희중학교 계시죠. 제가 알기론 내년엔 다른 학교로 가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확실치는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