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지니가 불쑥
"엄마, 나 요즘 사랑받고 싶어져"
나, 잠시 멍했다가 겨우
"남자친구 사귈 때가 된 거구나."
하며 대꾸했다.
"에이~~ 엄만 사랑이 꼭 그런 것만 있는 거 아니잖아."
"그럼, 어떤 사랑을 원하는데?"
"엄마, 아빠, 그리고 비니한테도 사랑받고 싶어. 아주 많이."
"......."
머릿속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이건 신호다. 지니가 내게 보내는 신호다.
동생들에게 밀려서 관심을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긴.. 아무래도 비니에게 관심과 신경이 집중되고 있긴 하다.
외로웠던 걸까?
자신이 무대 위에서 모든 이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사춘기에
지니는 자기가 무대 밖으로 밀려났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리와, 우리 큰딸. 엄마가 사랑해줄게."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커진 딸을 품에 꼭 안아주었다.
비니를 쫓아다니고 챙겨주고 하다보면 지쳐서 나도 모르게
지니와 뽀에게 퉁명스럽게 굴고 자주 퉁박을 주었던 것 같기도 하다.
반성.
오늘은 지니랑 뽀도 안아주고 뽀뽀 해주고 볼도 쓰다듬어주고 마주보고 웃어주기도 해야지.
맞다, 지니랑 뽀도 아직은 충분히 크지 않았다.
비니 때문에 그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