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내가 읽는 모든 책을 ‘통과만‘ 하면
안되는데 ...
나도 격하게 좋은 글 남기고 싶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난 이런 글이 안나온다.

-2교대 <돈 잘 버는 여자 밥 잘하는 여자>
_알리 러셀 혹실드 중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어중간하게 아는, 새벽 1시에 집전화로 전화를 한 ‘기러기 아빠‘의 고독에 대한
통화의 내용을 설명해 놓았는데, 그가 한 말의 요지인 즉슨, ˝집에 오면 아무도 없는 컴컴한 방에 들어가 고단한 몸을 누이는데, 아무리 재충전을 해도
속일 수 없는 세월의 피로와 외로움의 연속인 삶˝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충분히 공감했는데
그런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도 일하는 여성이었던 나와 진짜 똑같다. 와... 이런..c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삭이기 힘든 이견이 생각났다. 그에게 메일을 썼다. "선생님은
퇴근 후 집에 가족이 있으면 덜 외로운가요? 저는
반대거든요. 저처럼 ‘아내‘가 없는 사람은 종일 일
하고 집에 들어갈 때 누군가 있는 것이 완전 공포
거든요. 녹초가 된 몸으로 또 집안일을 해야 하니까. 여관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에요. 제겐 가족이 외로움을 덜어준다기보다 일거리예요. 저는 혼자 있을 때 안 외로워요."
- P142

남성에게 집은 쉼터지만 여성에게는 노동의 공간이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규범이다. 그래서 남성은 혼자일 때 더 외롭고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들은 독립, 자립, 씩씩함 같은 ‘우월한‘ 남성성에 대한 통념과 다르게, 실제로는 같이 놀아줄 이성을 필요로 한다. 여주인이 ‘호스티스‘로 둔갑하고 ‘위안부‘, ‘접대부‘는 남성 문화를 상징한다. - P142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3-01-2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샘 진짜 날카로우시죠. 아 저 심정 너무 사무치게 이해됩니다. ㅎㅎ

은하수 2023-01-21 14:3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읽다 그냥 웃음만 나고 그저 맞네 맞네 그렇네
이러게 돼요!
근데 너무 좋아요
그리구 촌철살인 짧은 서평이라 읽기도 정말 좋아요^^

yamoo 2023-01-2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하수 님,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에는 늘 건강하시길요!!

은하수 2023-01-21 14:35   좋아요 0 | URL
yamoo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연휴에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전시회도 무탈하게 잘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