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말이 되면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 새로운 지식인이 등장한다. 뭐 눈알 둘러 빠지게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월말이 되면 찾아보고 있다. 지식인의 개인 서재도 구경할 수 있고 책과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소생이 새로운 지식인의 등장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지식인이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 때문이다. 금회 새로이 등장하신 분은 정여울 작가다. 작가가 추천한 내 인생의 책은 다섯 권인데, 역시나 깜시나 소생이 읽은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아아아아!!! 부끄럽다.

 

1. 마르탱 게르의 귀향(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코큰 남자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출연하는 <마틴 기어의 귀향>이라는 영화도 있었다. (여기서 퀴즈 하나....:이 세상에서 제일 큰 코는? : 멕시코!!! 크크크... 썰렁하죠? 납량특집으로 이해해 주세요--;;;) 역시 보지 못했다. 영화로 읽는 서양 중세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로마제국 사리지고 마르탱 게르 귀향하다> 라는 책도 오래 전에 보관함에 담아놓았지만 마찬가지로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2. 마음사전(김소연)

김소연 시인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에요. 말씀도 정말 재미있게 잘 하시고, 시는 더욱 아름답지요.” 얼마 전에 읽은 알라딘 16주년 기념 책자 <대단한 저자>에서 가수 요조가 몹시 흠모하는 시인도 김소연이었다. 한심한 소생은 김소연 시인을 모른다. 요조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대단한 돼지로군...”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질 모르지만,  “저는 뭐 그리 대단한 돼지는 아닙니다요. 물론 먹는 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지만서두요..호호홍”  그래도 역시 부끄럽다...

    

 

 

 

 

 

 

 

 

 

 

 

 

 

 

 

3. 야만인을 기다리며(존 맥스웰 쿠체 저, 왕은철 역)

“...일단 번역에 감동받았어요...불가능한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통찰, 비극적인 통찰, 이런 것들이 영롱하게 담겨 있는 책이었어요.” 고도를 기다리며는 들어 봤어도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처음 듣는다. 알라딘에는 품절로 뜬다. 지식인의 서재에는 저자가 존 맥스웰 쿠체라고 되어 있는데 책에는 존 쿳시라고 되어있다. 필명인가?

   

 

    

 

 

 

 

 

 

 

 

 

 

 

4.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저에게 기념비적 작품이에요.....‘, 웃긴 책도, 웃긴 이야기도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구나하는 걸 처음 느낀 것 같아요....굉장히 감동적인 작품이지요.”

 

 

 

 

 

 

 

 

 

 

 

 

 

 

5. 기억 서사(오카 마리)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타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시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철학적인 책이에요. 이 책을 다섯 번은 읽은 것 같아요. 정말 좋아서요.” 이 책도 절판이다.

    

 

 

 

 

 

 

 

 

 

 

 

 

 

다섯 권을 다 읽기는 그렇고 <마르탱 게르의 귀향><마음 사전> 정도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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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5-07-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두 권은 저도 읽어봤는데 그럭저럭 재미있더라구요. 고대에 쓰여진 희극이기 때문에 작가의 재주를 온전히 다 감상하기에는 여러모로 벅차지만 말이지요.(고대에나 통하던 `그때 그 웃음`을 현대인이 온전히 이해한다는 자체가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지 싶거든요)

붉은돼지 2015-07-31 15:18   좋아요 0 | URL
희랍고전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비극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읽어본 것은 아니고요 그냥 생각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전으로 읽는 순수 고전의 세계 책은 여러 권 사놓기만 했습니다. --;;;
언젠가는 읽을 날이 있을테죠..

oren 2015-07-31 16:33   좋아요 0 | URL
고대 그리스 비극들은 정말 하나같이 주옥같은 작품들이지요. 저는 운 좋게도 현존하는 33편의 고대 그리스 비극 작품들을 전두 다 완독했고, 그 덕분에 그 작품들을 입술이 닳도록 극찬한 수많은 사람들의 말들을 어렴풋하게나마 공감할 수도 있게 되더군요.

* * *

평범한 시인들의 소동

사람도 신도 서점의 기둥도
시인이 평범하게 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 호라티우스, 《시론》

이 평범한 시인들의 소동이 자기들과 타인의 시간과 종이를 얼마나 망쳐 놓으며, 또 그 영향이 얼마나 해로운가 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대중은 한편으로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붙잡으려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들과 동질인 불합리한 것과 범속한 것에 기울어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평범한 작가들의 작품은 대중을 참다운 걸작에서 멀어지게 하고, 그러한 작품들로 대중의 교양을 억제한다. 따라서 천재의 좋은 영향을 정면으로 방해하고,좋은 취미를 점점 해쳐서 시대의 진로에 역행한다. 그러므로 비평이나 풍자를 할 때는 용서나 동정을 하지 말고, 평범한 시인들에게 혹평을 가해서, 그들이 졸작을 쓰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읽는 데에 여가를 이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천재적인 재능이 없는 시인들의 졸렬한 작품은 온화한 시신인 아폴론까지도 마르시아스의 껍질을 벗기게 할 정도로 격노하게 한다. 나는 평범한 시가 관용을 요구하는 것이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인지 알 수 없다.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시에 대하여> 中에서


비극은 시문학의 최고봉

그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성취가 어렵다는 점에서 비극은 시문학의 최고봉이라고 보아야 하며, 또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최고의 시적인 작업의 목적이 인생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는 데 있다는 것과, 형언할 수 없는 인류의 고통과 비애, 악의의 승리, 우연의 횡포, 정당한 자나 죄 없는 자의 절망적인 파멸 등이 우리 눈앞에 전개된다는 것은 우리의 고찰에 아주 뜻깊은 것이고 또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세계와 생존의 성질에 관한 중요한 암시가 있기 때문이다. 의지의 객관화 가운데 최고 단계에 있어서, 의지와 의지의 충돌은 가장 완전하게 전개되고 무서울 정도로 나타난다. 이 충돌은 인간의 고뇌로 나타나는데, 이 고뇌는 일부는 우연과 오류에 의해서 초래되고, 또 일부는 인간에게서 생긴다. 우연과 오류는 세계의 지배자로서 등장하고, 고의라고 보여질 정도의 간계로 말미암아 운명으로 인격화되어 등장한다. 인간에게 생기는 충돌은 여러 개인의 의지적인 노력이 서로 교착하게 됨으로써 많은 사람의 악의나 부조리를 통해 나타난다.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시에 대하여> 中에서

붉은돼지 2015-08-01 11:42   좋아요 0 | URL
33편의 고대 그리스비극 작품을 모두 완독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현존하는 작품이 33편인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뭐 도서출판 숲에서 나온 고전 시리즈 몇 권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동로마, 이슬람 쪽을 보고 있어서 제 생각에 내년이나 후년 쯤에는 희랍 고전에 집중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생각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생각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시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ㅎㅎ
일전에는 사은품에 혹해서 이기도 하지만 리라이팅 클래식 일리아스도 구입했습니다. 물론 천병희 역의 `일리아스`도 가지고는 있습니다. 희랍고전은 아마도 일리아스부터 시작해보려구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중학교 도덕시간에 아마 책 제목만 배웠던 거 같은데요..저런 이야기도 나오는 군요... 이제까지 저런 책은 과연 누가 읽나 했습니다. 엄청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게 느껴저서 감히 읽을 엄두를 내지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도서관 같은 데서 책을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만, 오늘 오렌님의 글을 보니 한번 도전해 봐도 괜찮을 듯도 합니다... ^^

cyrus 2015-07-3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식인의 서재`에 소개되는 책들을 참고합니다. 그런데 어떤 책들은 절판된 거라서 저는 그게 아쉬워요.

붉은돼지 2015-08-01 11:43   좋아요 0 | URL
이번 정여울 작가가 소개한 책 5권 중에 2권은 품절이더군요..ㅜㅜ

moonnight 2015-08-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에 올해 꼭 읽어야할 책같은 리스트 올라올 때도 저는 부끄러워요ㅜㅜ 하나도 못 읽어봤네요-_-; 저도 존 쿳시로 알고 있어요. <추락>의 남아공작가요.

붉은돼지 2015-08-02 11: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무슨 죽기 전에 꼭 읽어야할 100권 뭐 이런 리스트 나오면 항상 제 독서내역을 대입해보죠...
보통 결과는 뭐 한심한 수준이죠. 그럼 또 갑자기 불끈해서 한두권 도전해보다 포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