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피드와 다양성의 시대에 우리의 일상에서도 많은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광고'쟁이' 박웅현이 독서 가운데 만난 '영감'에 관한 책이다.

 

때로 묵은 마음밭을 갈아엎고 싶을 때, 그래서 흘러가고 있는 단어들의 홍수 속에서 '마지막 어

 

휘'를  붙잡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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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1-2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렬한 리뷰에요!!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어요~.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엔 좋은 사진 많이 찍게 되시기를 더불어...

gimssim 2012-01-21 21:30   좋아요 0 | URL
네~~ 나비님도 행복한 설날 되세요.

저는 딸아이는 멀리 있고, 군인인 아들은 지난 주에 다녀갔고...
설 당일날 시댁에 갔다 오려해요.
명절기간 동안 함께 늙어가는 남편이랑 맛있는 거 해먹으며 책 볼려구요.
도서관에서 여섯 권 빌려다 놨네요.
양쪽 부모님들이 모두 안계셔서 좀 슬프네요.

순오기 2012-01-2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한 꼭지씩 읽고 있어요.^^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올 한해도 사랑을 듬뿍 받으시어요!!

gimssim 2012-01-30 20:45   좋아요 0 | URL
네에~~
순오기님도 좋은 일이 많은 행복한 한 해 되세요^^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 - 2009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오제은 지음 / 샨티 / 2009년 3월
구판절판


온 우주는 서로에게 반응하게 되어 있다.
우주는 자신 안에 우리를 치유할 힘을 갖고 있다. 원시적 영성과 치유의 에너지가 그 안에 모두 들어 있다.
마찬가지로 내 안에 이 온 우주가 다 들어있다. 변화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61쪽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억눌러왔던 슬픔을 걷어내고 부둥켜안을 수 있게 되면, 하나님께서 본래 우리에게 주셨던 놀라운 창조 에너지가 생성됩니다. 즉 내면아이와의 만남과 통합을 통해서 새로운 삶이 펼쳐지게 되는데, 칼 융은 이러한 ‘본래의 아이the natural child’를 가리며 ‘놀라운 아이wonder child’라고 불렀습니다.-189쪽

내 자신이 나의 내면아이를 직접 접촉하고, 발견하고, 돌보며, 양육시킬 최고의 치료사인 것입니다. 진정한 변화와 치유를 원한다면 나 스스로 해야만 합니다.-190쪽

치유의 핵심은 ‘내가 나를 잘 돌보는 것’이다.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부둥켜안는 것이다.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새로운 보모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200쪽

내가 내면아이를 돌보고 그 아이의 편이 되어줄 때, 그 아이는 칼 융Carl. G. Jung이 말한 내 안의 ‘놀라운 아이wonder child’가 된다. -201쪽

사랑은 운이 아니다. 사랑은 과학처럼 분명하다. 내가 준비된 만큼 그 사랑이 다가온다. 나의 상처만큼 만난다. 내가 치유된 만큼 정확히 만나게 되어 있다. -282쪽

당신이 그 일을 혹은 그 사람을 아직도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으며 용서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당신 안의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갇히고 막혀서 당신에게 있어야 할 새로운 경험과 인간관계를 차단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것이 예수가 ‘원수도 사랑하라’고 한 까닭이며, ‘일흔 번에 일곱 번씩이라도 무한정 용서하라’고 한 이유이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이해만이 우리에게 치유의 문을 열어준다. 용서와 이해는 히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당신이 만약 계속해서 불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불행이라고 느끼고 해석하고 있는 당신의 믿음 체계가 계속적인 불행을 불러들이는 원인이다. -296쪽

용서는 이미 이루어져 있고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만 남아 있다. 이해도, 사랑도 다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즉시 그 효력이 발효된다.-297쪽

과거는 그림자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그림자를 두려워하며 놀라고 도망 다니면서 현재와 미래를 정당 잡힌 채로 산다면, 당신을 끝내 그 그림자의 포로로 살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여기에서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이다. -297쪽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축복을 원한다면 축복 외엔 아무 것도 선택해선 안 된다.-298쪽

당신이 가장 원하는 모습과 말과 행동을 지금 당장 하라. 과거도 미래도 몽땅 가져와 지금을 기뻐하는 데 사용하라. 그냥 지금을 살면 된다. 지금을 기뻐하면 된다. 그리고 당신 자신을 사랑하면 된다.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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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1-1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밑줄 제 글에 인용했어요,,,이 책 관심 있었는데 밑줄로 봐도 좋으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요.^^

gimssim 2012-01-17 12:00   좋아요 0 | URL
그래요~ 감사합니다.
올해는 서평이 어려우면 밑줄긋기라도 열심히 해볼 참입니다.
책읽기도, 글쓰기도 아무래도 가속이 붙어야만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은 어제 하루종일 비가 왔었는데 오늘은 말갛게 씻긴 겨울의 얼굴입니다.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뜻해보입니다.
나비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하양물감 2012-01-2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글이 제일 와닿고, 제 생각이랑 일치(?)하는데요?
내가 가장 원하는 모습과 말과 행동을 지금 당장하라.....오케~!! 그러고싶어요.
오늘 하루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난 오늘을 최고로 멋지게 보낼 거예요!!

gimssim 2012-01-21 21:31   좋아요 0 | URL
(으흠~~~) 오늘을 사는 것이 바로 영원을 사는 것이다 - 중전어록
 
기독교와 대중문화 이해
박종균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불 꺼진 창, 시대의 아픔

 

   

 

 지난 가을 학기에 시간을 내어 밤시간에 두 시간씩 강의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독교와 대중문화의 이해>라는 강좌였습니다.

교회 '장로'인 두 전현직 대통령 때문에 '안티' 기독교가 팽배해 있지만 본질로 돌아가면 '예수님의 기독교'는 지금 행해지는 교회의 사역과는 많이 다릅니다.

예수님은 낮은 곳을 높이시고 높은 곳을 낮추시고자 이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강물은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고(다스리라, 생육하고 번성하라) 이마에 흘린 땀으로 정직하게 살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공법이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흐르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관심사는 그 무엇보다도 '사람'에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그 뜻대로 살아간다면 '자연'은 절대 사람을 거스르지 않습니다.

 

저는 지난 학기 공부를 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사실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쟁이인 저의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셨지만 하나님의 제일 관심사는 바로 '사람'입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요즈음은 인간의 존엄성은 그저 빛 바랜 구호처럼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요즈음 가족의 부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가족은 있어도 가정은 없습니다. 불 꺼진 창에 다시 환하게 불을 밝힐 수 있어야 가정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어야 사회가 치유되고, 사회가 치유되어야 국가가 힘을 얻습니다.

국민소득이 몇 만불이 된들, 가장이 일터에서 쫓겨나고, 어린 학생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젊은이들은 몇 년 째 취업 재수를 하고 있다면 우리는 허상 위에서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느 회사에서 100의 일을 다섯 명이 합니다. 한 사람당 백만원의 월급을 받습니다. 그 사람은 그 백만원으로 아이들 공부를 시키고 가정을 꾸려갑니다. 어머니는 열심히 살림을 합니다. 검소하게 살며 절약을 해서 조금씩 저축도 합니다. 아이들은 집에 가면 언제든지 엄마가 맞아줍니다. 하일없이 거리를 방황할 필요도 없습니다. 친구들을 데려가서 놀기도 합니다. 그런 세월이 분명 있었습니다.

 

우리 집은 작은 냉장고인데 옆집에서 새로나온 양문 냉장고를 샀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양문 냉장고를 샀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집에서 화면이 큰 텔레비전을 샀습니다. 그러자 옆집에서는 우리집보다 더 큰 텔레비젼을 샀습니다.

어머니는 이번에는 드럼 세탁기를 사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벌어오는 돈으로는 충당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돈을 벌러 나갑니다. 옆집에서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를 샀습니다. 우리집 아이는 거의 울음을 터트리는 소리로 말합니다. "엄마, 우리 집은?"

그래서 아들도, 딸도 다 돈을 벌러 나갑니다.

그쯤되자 100의 일을 스무 명이 하겠다고 덤빕니다. 회사에서는 한 사람당 백만원을 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육십만원, 칠십만원으로도 얼마든지 일할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현대의 소비는 생산의 과잉성을 필요한 생산으로 바꾸고 더 큰 과잉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의사생산이며 필요소비가 아닌 과잉소비만이 진정한 소비가 된다. 이러한 의사소비를 위한 전략이 욕구와 욕망을 조직해 나가는 소비사회의 자본전략으로 등장하게 된다.

 

 

저는 불꺼진 창에 다시 불을 밝히는 것이 가정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꼭 어머니가 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집안 구성원 중 누구라도 바깥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바깥일을 하면 됩니다. 아버지가 살림을 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일차적으로 가정에서 돌아보아야 하는데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는 양문냉장고, 더 선명한 텔레비전, 드럼세탁기, 더 좋은 스마트폰을 사느라 쉴 틈이 없이 일을 합니다.

그것들을 갖고 나면 기업에서는 더 좋은 물건들을 개발하여 소비를 부추일 것입니다. 만약 그것을 갖지 못한다면 너는 사회적인 낙오자, 실패자라고 끊임없이 괴롭힐 것입니다.

 

소비자는 물건 자체가 갖는 물리적 효용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물건의 모습을 바깥으로 들어내보여주는 디자인(외형, 외관, 모습), 물건에 붙은 라벨과 브랜드네임, 물건을 쓸 때 만들어지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물건이 보내는 신호와 자신과 물건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함께 소비한다는 것으로서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 개인이 욕망을 함께 소비한다는 것으로서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 개인의 욕망이 함께 연소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제 소비사회에서 소비된다는 것은 물리적 특성을 가진 상품자체가 아니라 의미, 기호, 상징, 이미지, 분위기가 된다는 것이다.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저는 누구 한사람이라도 - 아버지나 어머니가 - 가정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혼자 벌어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풍족하게'는 살 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욕심을 줄이고, 욕망을 다스리면 조금 모자란 듯이,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도 살아가는 한 방법일 터입니다.

무분별한 소비, 과소비는 우리의 자원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맙니다.

더 좋은 것, 더 편리한 것, 더 빠른 것을 추구하는 삶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것은 궁극에 우리 영혼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온 가족이 다 나가서 돈을 벌어야 사는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지치고 상한 마음으로 귀가했을 때, 불을 밝히고 있다가 맞아줄 따뜻한 손길이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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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8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12-01-1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입니다. 저도 어머니(때에 따라서는 아버지)가 집에서 가족들을 맞아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물질의 빈곤을 감수하고서라도 맞바꿀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소신대로 그렇게 살려고 일을 고를 때도 온종일 매여야 하는 일보다는 시간이 자유로운 걸 더 우선시 했고요....20년 그렇게 가족 돌보며 살았는데 정작 우리애들은 엄마가 곁에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엄마가 얼마나 희생을 치루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어요 ㅎㅎ 아직 철이 안 든거지요. 철 들려면 마흔은 넘어야 할 듯.
'불 밝힌 집'- 다 좋은데 단점이라면, 애들이 아무래도 독립심이라든지 생활의지가 약한 것 같고 철이 늦게 드는 것 같아요....이긍...ㅡ.ㅡ;;

gimssim 2012-01-18 20:44   좋아요 0 | URL
엄마가 하신 위대한 일들을 아이들이 알고는 있겠죠.
좀 당연한 듯이 여기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사회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불꺼진 창' 때문이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저께 금요일, 바닷가 찻집에서 친구부부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남편 폰으로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2박3일 휴가를 받아서 서울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집에까지 내려오기가 너무 고단할 것 같아서-많이 보고 싶지만 부모의 마음이란 게 늘 자식들의 형편이 우선이다-서울 외삼촌집에서 하루밤 묵으라고 얘기했다.

연말 쯤이면 얼굴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를 했건만 갑자기 시절이 '하수상'해지는 바람에 기대를 접었었다.

아들은 경기도에서 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제 아버지 생신도 지나버리고 성탄절에도 못왔으니 집으로 내려오겠단다.

 

다섯 살 때 집안이 전소되는 화재를 만나서 자칫하면 가슴에 묻을 뻔한 아이였다.

그리고 중간에 제 아버지가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자리를 바꿔앉는 바람에 초등학교를 네 곳, 중학교를 세 곳이나 거쳐서 졸업을 하였다. 더 이상 전학시키기가 무서워 고등학교는 아예 기숙학교로 보냈었다. 집에 한 번 오려면 차를 다섯 번이나 갈아타야 했다.

창의력과 다양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요구되는 시대에 고지식한 부모 만나서 출발부터 고전을 할까봐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백만원 빚을 얻어, 수학 보충을 해야 한다고 툴툴거리는 아들의 등을 떠밀어 3주짜리 호주 연수를 보냈었다.

더 넓은 세계를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아이에게 해 준 최대의 호사였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호주 워킹을 2년 다녀왔다.

다행히 아들은 영어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력을 닦아서 왔다.

우리나라에서 영어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있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있다는 의미가 된다.

 

요즘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학생들의 슬픈 기사들을 보면서 부모로서 참 많이 마음이 아프다.

무엇이 그 아이들을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을까,

이 '미친' 사회를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하루 밤을 자고 가면서 인간관계에서 고전하고 있는 제 아버지 이야기를 잠시 했더니 아들은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갔다.

"엄마,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이 원하는 말을 해줘야 해."

단면을 보는 것이 아니고 그 이면의 과정들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춘기 시절을 이사를 다니느라 수없이 전학을 하고 부모와 떨어져 지냈지만 어미로서 나는 아이들을 놓친 적이 없었다.  수없이 편지를 썼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감을 편지로, E-메일로 메웠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나에게는 '애끓는 모정' 이었겠지만 아이들 편에서 보면 '부담스런 모정'이었을 것이다. 

 

       

 

 

 

 

 

 

 

 

 

 

 

 

 

소개한 책은 모두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글이다.

<보리밥과 쌀밥>은 모 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는 오빠가 쓴 글이다.

김훈의 책은 아들이 호주 워킹 갔을 때 보내주었더니 아들이 영어 공부하러 왔는데 국어책은 왜 보냈냐고 한 책이다.

나는 부모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으면 길은 있다고 본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어떤 문제보다도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와 고단함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튼 멀리 떨어뜨려놓고 눈물로 키웠던 그 아들이 와서 잠깐 얼굴을 보여주고 돌아갔다.

새해 벽두에 하나님께서 - 나는 예수쟁이다 - 내게 주신 선물이다.

 

차카게(착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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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09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들이 아이들을
극단 같은 벼랑으로 밀어붙이듯
공부만 시키고
삶을 보여주지 못하니
아이들로서는
극단을 걷지 않느냐 싶어요.

중전 님
한번
아나스타시아 읽기에
도전해 보셔요.

여러 가지 생각씨앗과 사랑씨앗을
마음속에서 길어올리리라 믿어요.

gimssim 2012-01-09 06:59   좋아요 0 | URL
부끄러운 질문...말씀하신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는 저도 열심히 씨앗을 품으리라는 결심은 했습니다.
이번 한 주간은 아침부터 저녁시간까지 세미나에 참석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하양물감 2012-01-09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제가 공감을 하기에는 먼얘기같아요. 하지만 아들에 대한 중전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gimssim 2012-01-09 22:21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면 오랜 시간을 걸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서 잠시도 잊어버릴 수 없는 화두이지요.
이제 제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남편으로서의 아들을 바라보아야 할 때가 다 되어갑니다. 그 생각하니 좀 슬프네요.

숲노래 2012-01-10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한테 시험공부로 대학보내기 한길로만 밀어붙이니
아이들은 이 길 말고는 다른 길을 보지 못하면서
어린이와 푸름이 나날을 보내 젊은이가 돼요.
그러면 이때에는 '나이로는 어른'이라지만
막상 어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하나도 몰라요.
그래서 헤매고 떠돌고 술담배랑 연애놀이에 휘둘리면서
갈팡질팡 좋은 나날을 다 보내고 말아요.
마땅하지만, 이러다 보면 '책읽기'를 하지도 못하고
'삶을 누리는 일'도 못해요.

일도 모르고 놀이도 모르고 말아요.

아이들은 어버이와 둘레 어른을 보며 배우지만,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 너무 오래 갇히는 나머지,
어버이와 둘레 어른을 볼 겨를이 없어요.
이러면서 아이들 방마다 컴퓨터가 놓이니
아이들은 '보고 배울 어버이와 둘레 어른' 모습을
인터넷을 뒤지면서 스스로 떠돌기만 하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해요.

그러니
아이들은 벼랑으로 내몰리기만 하고,
어른들은 스스로 아이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줄 몰라요.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에고...

gimssim 2012-01-12 22:11   좋아요 0 | URL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며칠 전, 포스팅한 글에 등장한 내 친구가 이번엔 내가 사는 곳으로 왔다.

다음 주에 21일간의 예정으로 인도에 간다고 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고 생태나 환경에 관심이 많은 친구이니 그런 쪽으로 돌아본다고 했다.

후원하고 있는 농장도 방문한다고 했다.

가기 전에 함께 점심이나 하자고 했더니 부부가 함께 왔다.

우리 부부랑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세상에서 제일 큰 찻집으로 갔다.

동해가 다 찻집의 일부분이다.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이삼 분밖에 걸리지 않는 이 찻집을 나는 사랑한다.

1500원을 주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동해 바다를 마음껏 즐겨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바다는 맑고, 하늘도 푸르다.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오니 파도의 포말도 선명하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파도는 오늘도 변함없이 다가왔다가 사라져간다.

여행객들은 휴게소 찻집에서 내려가 바도치는 바닷가를 거닐기도 한다.

 

남자들은 안에서(어째 남자들이 더 추위를 탄다) 여자들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커피를 마셨다.

내 친구는 아마 여행을 다녀오면 나침반을 하나 더 얻어와서 더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아마 아름다운 나이테도 하나 더 갖게 되겠지.

 

여행가는 친구를 위한 선물

 

살아가노라면 고치고 바꾸어야 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변함없이 한결 같아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나의 뿌리깊은 '고지식함'일 것이다.

 

파도는 변함이 없다.

때로 속삭이면서, 때로 노래하면서, 때로 울부짖으면서, 때로 깊이 포효하면서 해변을 향해 오지만 언제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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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0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바다
좋은 동무
좋은 하루
마음껏 누리셔요~

gimssim 2012-01-07 20:12   좋아요 0 | URL
그래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하양물감 2012-01-0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큰 찻집...환상적이에요. 전 싸구려 믹스커피를 제일 좋아하고, 한쪽 구석에 처박혀있는것도 즐기니 그 큰 바다를 품기엔 너무 작은 가슴이네요.. ㅋㅋ

gimssim 2012-01-09 18:50   좋아요 0 | URL
믹스커피의 절묘한 비율은 우리나라를 따라갈 나라가 없다네요.
요즘은 '프림'이 좀 걱정되기는 합니다먄 저도 믹스 커피를 즐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