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동그라미 > 구상화가 황찬욱 /작품 첫개인전

황찬욱 첫 개인전 '사람의 같은 모습'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같은 모습은 하트 모양으로 둥글게 만 어깨와 팔, 둥근 발뒤꿈치와 오똑한 코로 그려지고 다른 모습은 여자의 긴 머리와 풍만한 가슴, 남자의 큰 손으로 대변된다.

황찬욱은 첫 개인전을 갖는 소감에 대해 "세상에는 이름이 그림을 덮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그림이 이름을 덮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어차피 화가는 그리는 사람이기에 나는 그림이 이름을 덮는 쪽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 "사각의 틀로 가두어져 있는 그림들은 그 틀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며 "그림을 여러 방향으로 바꿔 걸고 이동시켜 분위기를 바꾼다는 의미에서 '가변화'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신기한 꽃1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 황찬욱 제공 [뉴시스] 2006-02-17 15:39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신기한 꽃2
[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꽃놀이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 자연-어울림1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 자연-어울림2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모녀23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러브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꽃놀이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황찬욱의 '가변화(佳變畵)'-문
[뉴시스] 2006-02-17 15:39
【서울=뉴시스】 구상화가 황찬욱이 다음달 8~1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가변화(佳變畵)'를 갖는다.

황찬욱은 여자와 남자, 인물의 몸을 단순화해 '같음'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사람이 인종, 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다름'은 지극히 작은 유전자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 인체는 큰 공통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동그라미 >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 꼭 봐야 할 책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 꼭 봐야 할 책

[오마이뉴스 안소민기자 2006-02-15 09:42]  

 

참된 국어교육이란 무엇일까. 우리 겨레의 얼과 혼이 담긴 우리말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답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

국어학자나 국어교육학자, 국어교사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책의 지은이는 그 까닭을 국어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어교육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말, 우리에게서 저절로 생겨나 우리를 키우고 우리를 이끌어온 토박이말, 이것을 살려 제대로 쓰며 살도록 가르치는 것이 국어교육의 길이다. 우리 모두가 겨레로부터 물려받은 제 목소리, 엄마젖을 빨면서 배운 제 집안의 말, 소꿉장난 하면서 배운 제 마을의 말을 떳떳하게 하면서 자랑스럽게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것이 국어교육의 뜻이다.’- 책을 펴내면서


즉, 국어교육은 말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라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자연스럽게 깨쳐서 익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입말이 아닌 글말 위주로 국어교육을 받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 오늘날 국어교육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입말이야말로 모든 글말의 근본 뿌리이며 바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입말에는 그 민족의 가치관, 역사, 감정, 생각 등 민족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말은 사람과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즉 말이 곧 그 사람이고 말하고 듣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삶이다. 이런 까닭에 입말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야 글말의 세계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것은 더말할 나위가 없다.

모든 말의 뿌리인 ‘입말’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렇다면 이 입말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지은이는 여기에 ‘옛이야기 가르치기’를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입말이나 옛이야기나 모두 가르칠 성격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저자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새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가르쳐서 삶과 더불어 즐기게 해주면 그것은 곧 끊어졌던 겨레의 숨결을 이어주는 일이 됩니다…(중략)…이야기에는 가르쳐야 할 뭔가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는 쪽과 듣는 쪽으로 갈라집니다. 하고 들으면서 즐기면 그러는 사이에 서로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합니다.’(42쪽)


이렇게 이야기판을 제대로 벌이고 거기에 손뼉을 치고 추임새를 넣으며 이야기판을 북돋우는 게 교사의 역할이다. 섣불리 가르치겠다고 나설 일이 아니라 북돋우는 가운데서 지나가는 말처럼 슬쩍슬쩍 한 가지씩 바로잡아주는 게 교사의 참된 능력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의 현실은 오늘날 이러한 이야기판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지은이는 그 까닭은 ‘우리말 가르치는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실 속에서 교과서는 아직도 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것이다.

1년 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쓰는 말과 오늘날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쓰는 말에도 많은 차이가 있을진대 국어교사들의 교육방식과 교육과정, 교과서는 전근대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현실을 ‘빠른 세상에 느린 교육’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은이가 가장 중점을 두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토박이말 살리기’이다. 토박이말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삶과 얼이 그대로 표현된 입말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영어와 한자는 중요하게 다루면서 정작 우리말 토박이말을 가르치지 않는 오늘날의 교육풍토를 지은이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토박이말을 배워 쓰는 건 나라와 겨레를 살리는 길

그런 뜻에서 온 나라 곳곳마다 제 지역의 토박이말을 국어교육교재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의무교육 안에서 토박이말 교육을 끝내자는 것. 물론 교과서를 온통 토박이 말로 채우자는 것이 아니라 교재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전문적인 학술용어나 외국어도 거기에 알맞은 우리말을 찾아내어 자꾸 쓰려는 자세가 간절히 필요하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지은이가 말하는 '우리말 교육의 잣대' 3가지

첫째 ‘앎’을 ‘삶’보다 앞세우고 무겁게 다루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말이 무엇인지 말의 예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도록 마련해온 문화를 바로 잡는 일이 크고 무겁기 때문입니다.

둘째, ‘나’를 ‘남’보다 앞세우고 무겁게 다루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나를 업신여기고 남을 우러러보도록 마련해 온 문화를 바로잡는 일이 크고 무겁기 때문입니다.

셋째, 우리 ‘빛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을 흐릿하게 드러내는 것보다 앞세우고 무겁게 다루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것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하고 남을 넉넉하게 살리는 길이 되겠기 때문입니다. (같은 책 147쪽)


지은이 김수업

1939년 경남 진주에서 나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와 대구카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냈으며 배달말학회와 모국어교육학회를 학문의 중심터전으로 삼아 『배달문학의 길잡이』『국어교육의 원리』『배달문학의 갈래와 흐름』『국어교육의 길』『배달말꽃』같은 책을 펴내었고 삼광문화연구재단과 진주오광대보존회를 이끌면서 진주 지역의 전통문화 가꾸기에도 힘을 기울였다.

요즘에는 경상대학교 명예교수로서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과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우리말교육연구소 소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책날개에서)
눈이 획획 돌아가게 바쁜 세상에 토박이말 교육이라. 지은이의 생각이야말로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때늦은 국수주의나 민족주의가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그것은 참으로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의 문장은 이에 대한 지은이의 답변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교육이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사람을 살리자는 노릇이다. 사람을 좀 더 잘 살아가게 해서 겨레를 살리고 나아가 인류를 더욱 잘 살게 하자는 노릇이다. 사람이 잘 살아간다는 무엇인가? 사람답게, 자랑스럽게, 떳떳하게,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가. 뭐니 뭐니 해도 제 스스로 누구인가를 잘 알고 깊이 사랑해야 한다. 제 스스로의 값어치를 알고 더없이 사랑하면 제 핏줄을 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뿐더러 제 핏줄을 키우고 살려온 마을과 고장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251쪽)


이르면 올해 말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시기상조라 하고 한쪽에서는 오히려 때늦은 결정이라고 한다. 또 한편에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들 모두에게 이 책을 꼭 한 번 읽길 권유한다.


덧붙이는 글
국어교육의 바탕과 속살/김수업 지음/ 도서출판 나라말/10,000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동그라미 > 아이들과 함께 보세요..좋은 책들

 

나무 공예
 [그외] 손영학 글, 나무숲

대상연령: 초등학교 전학년과 청소년

얼마전에 수저와 젓가락을 바꿨어요. 옻칠을 한 박달나무로요. 언제부터 옻칠을 한 나무수저를 쓰고 싶었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느낌이 참 좋아요. 밥그릇에 부딪히는 소리도 나지 않고, 부드럽고, 가볍고요. 좀 비싼 것이 흠인데, 옻칠을 하는 과정을 전에 TV에서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니 비싸다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밥그릇도 국그릇도 언젠가는 나무로 바꾸고 싶어요.

나무숲에서는 그동안 '어린이미술관'시리즈를 냈었어요. 이번에 '어린이박물관'시리즈를 기획해서 첫번째 책이 나왔는데, 우리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나무'를 주제로 했네요.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 자리 잡은 나무, 각각 다른 나무들로 만들어진 세간살이들을 낱낱이 보여줘요. 사랑방에있는 서안과, 연상, 사방탁자, 고비 등은 말도 생소하지만, 보통 TV의 사극에서 스쳐 보았던 것들이에요. 선비들이 자기 몸 같이 깨끗히 하는 붓을 걸어놓은 붓걸이나, 책을 얹는 책상인 서안은 아무 치장이 없이 단순하면서도 그 깔끔한 모습에 정이 가요.

약장도 제 눈길을 끌어요. 한약재를 넣어두고 서랍에는 각기 그 서랍에 담긴 한약재의 이름을 새겨놓았는데, 유독 인삼과 녹용이 든 서랍은 크게 해놓아 눈에 띄게 해놓은 약장과, 집에서 비상약을 담아두던 약장은 우리 조상들이 세간살이 하나에도 얼마나 공을 들여 만들었는지 보여주죠.

더욱 재미난 것은 지방마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 아주 여러가지 모양으로 남아있는 소반인데요. 음식을 올리는 상인데, 이것 하나도 아무렇게나 만든 것이 아니라, 개 다리, 호랑이 다리 모양을 본따기도 하고, 쓰임에 따라 둥글게 또는 각지게 만들었더라구요.
이 책을 보니까 꼭 민속박물관에 온 것 같아요.

그런데요, 이 책의 소품들은 모두 사진자료를 썼는데, 왜 그런지 선예도가 떨어져요. 그림으로 그린 것은 구석구석도 정밀하게 볼 수 있는데, 박물관에 있는 물건들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자료를 썼겠죠. 하지만, 몇몇 소품들은 너무 어둡고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아 답답해요. 촬영할 때 조명이 약했던 것인지, 아니면 사진은 좋았는데 인쇄 과정에서 사진의 색감과 질감을 잘 살려내는 것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에요.

요즘 앤틱 열풍 대단하잖아요. 매니아들도 많고. 그런 앤틱가구 전문잡지나 책을 한 번 참고해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색깔도 칙칙하고 낡은 앤틱 가구들을 오히려 멋스럽게 담아놓았는지 몰라요. 칙칙한 색깔을 칙칙하지 않고 오히려 고풍스럽게 담아낸 그런 책들은 아무래도 촬영기술도 촬영기술이지만, 아무래도 색조합이 떨어지는 인쇄물로 찍어내는 인쇄술도 차이가 있겠지요.

이런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책 역시 아이들?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그 안에 담겨진 내용들이 너무나 알차고, 우리네 음식처럼 맛깔스럽기 때문이지요.(2004. 12. 17)

우리 어린이문학
 [잡지] 우리교육

어린이문학 동네에 새로운 문학잡지가 하나 창간되었습니다. 몇 달 전 제가 많이 아끼던 '어린이문학'이 휴간되면서 부터 뭐랄까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는데, 제목 앞에 '우리'를 덧붙여 '우리 어린이문학'이라는 문학지가 나왔네요. 우리교육에서 펴냈기 때문에 '우리 어린이문학'일까요? ^^

어린이문학 동네에서 판타지에 대한 논의는 참 끊이지 않는 단골메뉴입니다. 판타지 이론서들도 많이 나왔고, 판타지에 대한 논란도 많았습니다. '우리 어린이문학'은 창간호를 내면서 이것을 첫주제로 정했네요.

'동화 속 환상과 현실'이라는 기획 아래 '놀이하는 아이와 상상하는 어른 이야기, 동화(박상률)', '언어와 신화적 사유, 그리고 판타지(김진경)', '환상적인 옛이야기 속 현실(김환희)', ' 성장동화 속 환상세계(권혁준)', '자연의 목숨을 도구화하는 판타지 논의들(이재복)', '아이와 함께 책읽기ㅣ 아이들이 꿈꾸는 환상과 현실(노희정)' 이렇게 여섯 꼭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간 판타지에 대해 궁금했던 아동문학가 지망생들이라면 읽어봐야겠지요. '지각대장 존' 처럼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다드는 작품, 때로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같이 규모가 큰 작품들이 우리나라 작가들에 의해 나와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린이문학 동네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겠지요. 그런데, 왜 내가 쓸 거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는 것이야....-_-

아무튼 문학지라고 해서 이 책을 어른만 읽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면 동화와 동시가 실려있기 때문이죠.
초대동시에 실려있는 서정홍의 동시는 언제 읽어도 늘 따뜻하며 마음을 움직입니다. 겪어보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아픔이 잔잔하게 녹아있어서 읽는 이들에게 울림을 주지요.
이혼한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민정이가 엄마의 전화를 기다리느라 늘 전화기 옆에서 숙제를 한다는 '엄마를 기다리며'라는 시는 그 어느 문장에서도 엄마가 보고싶다며 직접 묘사하고 있지 않지만, 너무나 간절한 그림움이 묻어납니다.

'우리 어린이문학'이 이제 첫발을 내딛었으니, 어린이문학 동네에 유익한 잡지가 되어주었으면, 많은 아동문학작가 지망생들에게 바른 길잡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꾸준하게 좋은 동시 좋은 동화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의아스러운 것은 페이지수가 해당 페이지에 있지 않고, 오른쪽 아래에 양쪽 페이지수가 한꺼번에 있어요. 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지만, 이것 까지는 편집의 새로운 시도(?)라고 넘너가겠는데, 페이지수가 제목보다 큰 것은 아무래도 좀 걸리지 않나 싶네요. 책장을 넘길 때 마다 페이지수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거든요. (2004. 11. 25)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
 [그외] 크리스티안 베르두 글, 조의행 옮김, 다섯수레

대상연령: 초등 고학년 이상

성교육 지침서들은 넘쳐있고, 어지간한 건 유치원 때 다 배우는 세상. 오히려 '어른들은 몰라요, 우리도 알건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되어버린 세상. 무얼 더 가르쳐야 하는지.... 쩝.

얼마전 인터넷에서 우리말 공모를 했다죠. '콘돔'을 우리말로 하면 어떤 것이 좋겠는가 하는 것이었는데, 별의 별 답이 다 올라왔더군요. 그 가운데 '안심이’,‘고추장갑’,‘지킴이’,‘똘이옷’,‘버섯구름’과 같은 이름이 응모되었다고 해요. 이 기사를 보고 남편과 한참 웃었더랬죠. 그럴듯 하잖아요?

또 이런 기사도 있었죠. 어린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는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이 아닌 부모가 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부작용이 적다는 데, 아이들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오히려 어른들을 당황하게 하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라나요. 아무튼, 뭐든지 넘치는 세상입니다. 아는 것이 병이라는데, 이런 경우에도 해당 되지 않을지...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에요. 저학년 아이들을 위해 나온 '새끼 고양이들이 어디서 왔을까?'에 비하면 좀 더 자세하죠. 저학년 용 책이 동물을 내세워 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갔지만, 고학년 아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콧방귀만 뿡뿡 뀌잖겠어요? 그러니 고학년 용 아이들의 성교육 지침서인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는 그냥 사람을 내세워 이야기해요. 그것도 발가벗겨 놓고 말이죠.

사랑을 나누고, 아기가 잉태되고, 또 출산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는데, 조금은 아이들에게 충격적일 수도 있겠어요. 첫 아이를 가지고 출산을 앞두었을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여자들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은 좀처럼 떨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책, 저런 책을 보다가 출산장면을 그대로 사진으로 찍은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충격이란!

하지만, 요즘은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남편이 아이의 탯줄을 자르기도 하고, 어떤 아버지들은 아기가 태어나자 핏덩이였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사진기에 담기도 하죠. 그런데요, 그 모습이 징그러운 것이 아니라, 정말 신비스럽고 사랑스럽더군요.

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저는 이런 책들이 나와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집 둘째가 5학년인데, 딱 이 책을 볼 나이로군요. 학교 끝나고 오면, 한 번 같이 보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살펴봐야겠어요. 엄마가 하도 이야기해서 뭐 특이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남녀가 같이 누워있는 그림에는 꽤 흥미를 보일 것 같네요.
당나귀 귀
 [문학] 쎄르쥬 뻬레즈 글, 박은영 옮김, 문원

(원제: Les oreilles en pointe)

'당나귀귀'는'난 죽지 않을 테야', '이별처럼' 이렇게 3권의 이야기가 이어져 있습니다. 주인공인 레이몽에게는 엄마, 아빠, 여동생 죠슬린 이렇게 어엿한 가족이 있었죠. 그러나, 레이몽은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그리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좀 모자란 여동생 죠슬린에게만 온통 신경을 썼고, 아빠도 레이몽에게는 그닥 관심이 없었습니다. 관심은 안 가져도 좋으니 때리지만 않았으면 좋으련만...

가정에서만 소외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랬죠. 선생님은 레이몽이 수업시간에 대답을 못한다고 귀를 잡아당겼고, 급기야 레이몽의 별명은 '당나귀 귀'가 되고 맙니다.

오나가나 찬밥 신세인 레이몽에게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오로지 아버지의 친구인 빵장수 아저씨 말고는 없었습니다. 가족이 있으나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대접을 받고 사는 레이몽에게 빵장수 아저씨는 유일한 말동무이자 탈출구였습니다.

그러다 한 두번 빵집 아저씨를 따라다니는 걸 허락받았고, 레이몽은 빵집 아저씨를 따라 잠시 밖에 나가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도 빵집 아저씨는 레이몽이 아버지에게 맞고 자란다는 것도 몰랐지만, 아이 몸에 남은 상처때문에 결국 알게 되고 맙니다.

빵집 아저씨는 가족들에게서 레이몽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자 레이몽의 아버지에게 레이몽을 빵장수 기술을 익혀주기 위해 데리고 가겠다 했고, 레이몽의 아버지는 얼씨구나 좋다고 그러라 합니다.

오랜 암흑 끝에 찾아온 한 줄기 빛과 같은 빵집 아저씨의 제안. 그것은 레이몽에게 있어 학대와 무관심 속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었고, 불행 끝 행복 시작의 전환점이었습니다.

빵집 아저씨가 데리러 오기로 한 날. 레이몽은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달라진 모습으로 빵집 아저씨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 이제 빵장수가 되리라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붕 떠있는 레이몽에게 들려온 소식이라곤 빵집 아저씨가 레이몽의 집으로 오는 길에 차사고가 나서 죽었다는 것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언제나 희망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태반인데, 어떻게 이렇게 어이없는, 기가 막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결론을 낼 수 있었는지....
작가가 이 작품을 쓰면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지 절절히 제게 전해졌습니다. 그래, 세상은 그런 거라네.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거야, 희망을 가지고 산다해도 끝까지 그 희망이 내게는 오지 않을 수도 있지. 세상이 그런 것을.....

'당나귀 귀'에 이어지는 '난 죽지 않을테야', '이별처럼'을 마저 읽다 보면, 레이몽이라는 한 아이를 통해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은 얼마나 부패해 있는지, 그 때문에 한 아이는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고통 속에 신음하는지 아프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픈 이야기를 쓰면서도 오히려 역설적인 표현으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가의 글솜씨는 일품입니다.

결국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으로 이어지는 레이몽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2004. 10. 29)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
                              [역사] 청동말굽 기획, 글, 방동국 그림/문학동네어린이

문학동네어린이에서 전통문화 시리즈로 낸 책 가운데 하나에요. 경복궁은 많이들 가봤지만, 정작 궁 하나 하나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그리 유심히 보지 못한 경우가 많을 거예요. 얼마 전에 경복궁에 갔다왔어요. 복원사업이 한창일 때 들르고 나서 1-2년 되었지 싶어요. 얼마나 공사를 잘 해놓았는지 말끔하더군요.

서울에 있는 궁이 그대로 보존만 잘 되었더라면, 성곽도 그대로 유지되었더라면 아마 서울은 어마어마한 유적지가 되었을 거예요. 지난해에 베트남에 갔을 때, '후에'라는 지방에 갔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쯤 해당되는 북부지방이었는데, 거기에는 다이노이라고 해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 있더라구요.

우리나라 궁궐과 달리 왕들의 무덤이었는데도 그 규모와 웅장한 건물들에 정말 많이 많이 감탄을 하고 왔어요. 입이 쩍 벌어지던 걸요. 우리나라 궁궐들도 잘 보존되었다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 없죠. 창덕궁안에 새로 개방된 옥류천 일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만 봐도 얼마든지 가능성 있는 이야기잖아요. 우리나라 건물들은 나무로 지어진 탓에 불 타 없어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아쉬운 일이죠. 이제라도 잘 보존하자구요.

그럼, 이 책을 따라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봐요.
왕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났어요. 저도 일찍 일어나는 편이긴 한데, 원래 체질은 잠꾸러기라 해뜨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면 잠 곤욕스러워요. 왕도 해 뜨기 전에 일어나 그 때 부터 익선관포라는 옷을 입고 하루를 시작했어요. 강녕전은 왕이 자고 먹고 쉬는 곳이었죠.

그리고 중전이 보고 싶으면 중전이 있는 교태전으로, 어마마마가 보고 싶으면 어마마마가 있는 자경전으로 다녔어요. 또 세자가 보고 싶으면 동궁으로 갔죠. 경복궁 안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요, 식구들이 이렇게 모두 따로 떨어져서 사니 그게 뭔 재미가 있었겠나 싶더라구요. ^^ 정작 피붙이들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 보다 신하들에 둘러싸여 있고, 궁이 아무리 넓다 하나 어떻게 보면 감옥같은 곳인데, 정신건강에도 그리 좋았을 것 같지 않았어요.

아무튼 왕은 제 손으로 밥을 떠 먹는 것 외에는 그 어느 것도 제 손으로 하지는 않았더라구요. 얼굴도 씻겨주죠, 옷도 입혀주죠, 똥누면 뒤도 신하가 닦아주죠. 게다가 중전과 함께 잠을 자는 교태전도 침수드는 방을 또 다른 방이 사방을 둘러 싸고 있는 것을 보면서(얇은 창호지로 된 문으로 되었을 뿐인 그런 방이니 방음장치가 되었을리도 없고), 사생활이 없는 왕들이 얼마나 곤욕스러웠겠나 생각도 했어요.

이 책을 죽 읽어나가다 보면, 그간 우리가 가졌던 궁금증들, 이를테면, 궁궐 처마에 있는 형상들, 쓰임새가 모두 달랐던 왕의 옷들, 음식을 만들던 소주방과 생과방... 이런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어요.

이 책을 보고나면 경복궁 나들이가 한층 더 즐거워질 거예요.(2004. 9. 20)

우리 땅 진경산수
 [미술] 우리 땅 진경산수/ 진준현/ 보림

대상연령: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제가 그림을 좋아한다는 것은 저의 집 매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어라? 아직 모르셨다고요?
그림 좋아해서 왕년에는 화가가 되고싶었다는 전설이 남아있다나 뭐라나. 고3때 둘째 언니가 준 스케치북만한 '세계명화전집'은 아직도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죠.
그 버릇 아직도 남아서 그림책 동네를 어슬렁 거리고 있으니, 뭐....화가가 되진 못했지만, 그림과 함께 하는 이 작업도 제게는 무척 즐겁습니다.

진경산수화란 우리나라의 산과 강과 같은 아름다운 경치를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이에 대표적인 화가가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입니다. 김홍도와 정선은 활동한 시기도 비슷했고,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중국, 일본과의 교류도 활발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화풍이 지배하던 때라, 어느 누구도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몽유도원도 아시죠? 이 그림이 무척 유명하고 걸작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풍경은 아닙니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 것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지 못했을 때, 정선은 과감하게 우리나라의 경치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붓놀림은 폭포수와 같이 힘있고, 금강의 일만이천봉 처럼 섬세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그린 '금강전도'는 한 눈에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그렸는데, 가운데를 축으로 하여 태극 모양을 하고 있답니다. 저는 겸재 정선의 그림을 참 좋아합니다. 웅장하고 힘있고 활화산을 보고 있는 것처럼 그의 정열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정선의 그림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과장되리 만치 강조하고, 생략할 것은 과감히 생략하는 화풍을 구사했다면, 김홍도는 사실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은 빠뜨림 없이 그렸습니다. 이 둘의 화풍이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곳을 보고 그린 그림일지라도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아무튼, 19세기 조선의 문화가 서서히 저물어갈 때까지 진경산수화는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요.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설명을 쉽게 풀어 썼습니다. 제가 홈페이지를 만들 때만해도 입말체를 쓰는 저의 문체를 썩 내키지 않아하는 곳도 있었으나, 제가 입말체를 끝까지 우겨가며 쓴 보람이 있었는지...이제는 신문에도 입말체로 쓴 기사를 흔히 볼 수 있고, 이렇게 책에도 입말체로 써있는 반가운 일도 다 보게 됩니다.

설명도 설명이지만, 책 속에 있는 그림의 해상도도 이 정도면, 그간 미술 관련 책들과 견주어 보면 확실히 눈에 띌 만큼 선명하고 색표현력도 좋습니다.
그럼, 책 속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조금 맛보기로 보여드릴게요.

경기도 수원 - 정조의 효심이 세운 조선의 신도시
충청도 단양 - 연풍현감, 나그네 되어 단양팔경으로
전라도 구례 - 섬진강가 선비의 글 읽는 소리
경상도 안동 - 영남 선비의 정신이 오롯이 숨쉬는 곳
함경도 성진 - 아침 해 떠오르는 변방의 요새
황해도 해주 - 고산의 아홉 구비, 고산구곡

전국 팔도 가운데서 이 정도만 알려드려도, 이 책의 내용이 꽤 흥미진진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독자들을 배려한 친절한 설명글을 따라가면서 그림을 하나 하나 감상하다보면, 옛그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실 겁니다.

그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진 덕분인지, 미술과 관련된 책들이 참 활발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이책분야도 예외는 아니지요. 덕분에 저처럼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집에 앉아서도 갤러리 기분을 낼 수 있으니 참 좋네요.

아이들 데리고 갤러리 가는 것도 참 좋은데요, 가끔 갤러리에 오는 유치원 단체관람객들 때문에 갤러리가 어수선해지는 건,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의 관람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갤러리에 들어가는 인원수를 제한해주면 좋겠는데, 잘 그러지도 않고 말이죠.
아이들 갤러리 데리고 가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고 나오느니, 이런 책 펼쳐놓고 엄마랑 아빠랑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보는 게 훨씬 낫지 않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stella.K > [퍼온글] 승주나무님, 제가 가는 중고책방 사이트

http://www.usedbooklove.com/  헌책 사랑... 상당히 책이 많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개인책방'으로 들어가시면
마니아들이라 불리울 만한 사람들이 차려놓은 공간이 있는데

http://www.bookoa.com/module/book_shop/bookshop_booksmore_search.asp?shopid=road365

'아주 비싼 책방'이란 곳은 정말 비싸요 ㅡ..ㅡ; 
절판된 책들은 정가의 몇배에 팔거나, 새책은 20~50%정도 세일해서 팔거나 그렇답니다.
주인장이 상당히 책을 많이 갖고 있더라구요.. 판 책, 보유하고 있는 책.. 어마어마 합니다.

이매지님이 알려준

http://www.noranbook.net/  책값 비교 사이트....

하단에 보면 중고서점들의 링크가 주르륵 있습니다.

제가 가끔 들르는 곳은
책사랑 (http://www.booksarang.com/ ),
북코아(http://www.bookoa.com/ 여기도 책들 무지 많아요),
하이셀러(http://www.hiseller.com/ 여기는 신간 위주, 소설류가 많은 듯)
초이북 (http://www.choibook.co.kr/index.htm),

링크 따라다니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그냥 몇군데만 다닙니다. 흐..

승주나무님은 어딜 주로 가시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딸기 > 아는 언니의 독서계획

제 홈페이지에 오시는 제인이라는 언니가 있거든요. 제 홈페이지에 오시는 제인이라는 언니가 있거든요.
이 언니가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원래 좀 폼이 나는 분입니다. 후까시도 쎄고, 내공도 쎄고...

----

* 박지원 <열하일기> : 예전에 읽어봤는데 무지 재밌음. 깔끔한 장정으로 새로 나온 걸로 다시 읽고싶음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 한번도 못읽어봤는데, 한번은 읽어봐야지.
* 요한 호이징하 <중세의 쇠락> : 전에 이 사람의 주장 자체가 흥미로와서 한번 읽어봐야지 하면서 아직 못읽어봄.
* Calvino : 예전 딸기가 올려놓은 일부를 읽고 왕 관심. 그러나 번역본은 구할 수가 없어서 아예 아마존에서 원서로 주문해버림.
* Alain Borer : 불어공부 겸. 읽는데 천년쯤 걸리겠지만.
* Washington Irving : 전부터 보고싶었는데 계속 못보고 있었음. 역시 번역본 없음.
* Donald Olsen : 며칠 전 칼비노 책이랑 같이 주문하려고 했으나 요즘 자금사정이 딸려서 포기(Splendor of Islam이라는, 꽤나 비싼 화보집을 이미 사버려서..T T). 하지만 언젠가는 보고싶음.
* 쇼르스케 <세기말의 비엔나> : 이 책도 전에 보고싶었던 건데 곧 번역되어 나온다고 함.(벌써 나왔나?)
* Peter Mayne : 최근의 모로코 열풍에 힘입어 모로코 관련 책들에 관심. 하지만 이 책은 아마존에도 없음. 보고싶은데..
* 아멜리 노통의 소설들 : 관심은 있었으나 본 것이 없음.
* 스티브 도나휴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평이 안좋긴 하지만 요즘 관심사가 사막여행이라서.. 친구와 둘이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 이야기.
* 배수아 <훌> : 배수아 소설은 나오면 일단 사봅니다.
* 서경식 <디아스포라 기행> : 예전에 이분 책에 감동.(그 유명한 책 있잖아요 제목은 기억이 잘..)
* 미셀 푸코 <감시와 처벌> : 이것도 거의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가는 책. 사실 아직 안읽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함. 처음 약간 읽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엽기호러임. 이외에도 1권 밖에 안봤던 ‘성의 역사’ 시리즈를 더 읽고 싶다.
* 주디스 버틀러 <의미를 체현하는 육체> : 푸코의 이론을 응용한 책이라고나 할까. 일단 푸코를 다 보고 봐야할 듯.
* <이슬람미술> : 전에 딸기가 서평 올려놓았던 그 책
* 도스토예프스키 <악령> : 사놓고 아직 못봄. 왕년에 도스토예프스키를 무지 좋아했는데 <악령>이 나온걸 보고 반가와서 사놨다. 근데 러시아 사람들 이름은 너무 외우기 힘들다. T T
* 에드문트 후설 <시간의식> : 작년에 공부에 필요해서 약간 봤는데 개인적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보고싶은 책. 물론 소파에 누워 슬슬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독일철학자들의 그 진지함과 체계적인 서술방식은 프랑스 사람들과 또 다른 매력.
* 코넬 울리치 <밤 그리고 두려움> 등 : 최근 모 영화잡지에 특집이 실린 걸 보고 갑자기  관심. 왕년에 <환상의 여인>은 그다지 좋은줄 몰랐었는데 다시보면 어떨지.
* 만화들 : <엠마>, <20세기소년>(읽다 말았음. 다 나오지도 않은걸로 알고있지만), <사랑이 없어도 먹고살 수 있습니다>(전부터 보고싶었는데..도쿄 맛기행 이야기라면 안볼수가 없지. 며칠전 주문해놓음) <펫숍 오브 호러스 2>(이건 같은 작가가 도쿄로 무대를 옮겨 새로 시작한 시리즈물이라고 함)
* 나스메 소세끼의 소설들(와니언니의 영향)
* 발터 벤야민 <아케이드 프로젝트> : 번역이 어떨지 좀 걱정되긴 하지만, 암튼 번역본이 나왔다는 것 환영!
* 공지영 <별들의 들판> : 공지영 소설 별로 안좋아하는데 오로지 베를린이 배경이라는 것 때문에 관심.
* 노르베르트 볼츠 <구텐베르그 은하계의 끝에서> : 볼츠에 대해서는 대충 공부는 했지만 이 책 자체는 아직 못읽어봄. 빌렘 플루서, 레프 마노비치와 더불어 뉴미디어 이론가로서 는 가장 독창적인 이론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
*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 딸기의 리뷰에 힘입어 재도전?
* 미셀 투르니에의 에세이들 : 아주 오래 전,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었을때는 별로 좋은 줄 몰랐는데 에세이들은 좋은 것 같더라.
* 장 폴 뒤부아 <프랑스적인 삶> : 왠지 책 소개를 보고 딱 보고싶어서 주문함.
* 한나 아렌트의 책들 : 사실 대학졸업한 후 소위 ‘정치’와 관련된 책들에 오랫동안 알레르기가 있어서 안봤는데, 요즘 알레르기가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지 조금씩 보고싶긴 하다. 하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정치서적(?이 뭔지 모르겠지만)은 좀 그렇고 인문과학적인 접근방식으로 쓰여진 책에 좀더 관심.  한편으로는 이상하게도 나는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간 책을 잘 못읽어서(통계라던가 숫자라던가 사건이라던가 그런게 들어가면 잘 못읽음. 개념이나 추상적 서술이 훨씬 친숙하다 이것도 일종의 병?) 그런 것도 있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