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 故 김영갑 선생 2주기 추모 특별 애장판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섬에 붙들었을까? 또 그의 삶과 바꾸어도 좋았던 사진은 그에게 어떤 열정을 주었을까?

작가의 짧은 글 뒤에 나온 사진들이 마음을 뒤덮었다. 아 좋다! 어떤 마음이 이런 사진을 담게 했을까! 어떤 열정이 그의 사진을 만들었을까! 좋으면서도 애잔하고 착잡하게 사진을 보게 된다. 사이사이 그의 삶은 그의 사진을 닮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사진을 보는 내 마음이 그랬구나 싶었다.

나는 그 심술궂은 바람을 좋아한다. 바람은 멀리서 씨앗들을 한 움큼씩 가져와 내게 잘 보이려 아양을 떤다. 나는 그 바람을 품고 안고 사시사철 함께 중산간 초원을 떠돈다-P80

사시사철 똑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카메라, 동일한 방법, 동일한 목적으로 촬영해도 사진가마다 사진이 다르나. 어떤 순간이나 이미지를 상상하고 원하는 순간이 오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쉽게 기다림에 대한 보상받을 수도 있고, 기다림이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다.-P144

내가 사진에 붙잡아두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들판의 빛과 바람, 구름, 비, 안개이다. 최고로 황홀한 순간은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삽시간의 황홀이다-P180

그의 글은 진솔하고 순박해서 더 마음을 두드린다. 사진은 내 마음에 들어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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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0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김영갑님의 사진책, 리뷰를 볼때마다 갖고 싶어하면서 사지는 않고 있네요.
앨런님 마음에 들어와 있는 사진들, 순박한 글, 대강 마음에 그려만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