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아, 이 작가 사람을 울리네.

마지막에 펑펑 울었다.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에 당했다^^

 

처음에 읽는데 왜 그리도 집중이 안되는지,

중반부터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조지 오웰,「1984」가 겹치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도망자",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 윌 스미스 주연의 "에너미 어브 스테이트" 도 생각났다.

그래도 압권은 「1984」다.

「1984」를 읽을 때에도 와, 조지 오웰은 천재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이 작품은 조지 오웰,「1984」대한 오마쥬 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정말 무서웠다. 감시사회라는 것.

빅브라더가 늘 나를 지켜보고 있고

도망칠 곳도, 숨을 데도 없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난 숨바꼭질이 싫었다.

내가 찾아야 할 친구들이 꼭꼭 숨어서 찾기도 힘들고

난 잘 숨지도 못했으니까.

그래서 술래가 되면 발만 동동 구르다가 어두워올 때까지 혼자 주저앉아 울곤 했다.

그리고 우리가 "오니" 또는 "술래" 라 부르는 명칭도 일본의 "요괴"를 뜻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그래서 더 잔인하게 느껴졌다.

내겐 놀이가 아니라 공포 그 자체였던 거다.

물론 숨바꼭질, 술래잡기도 모두 일본식 놀이이고.

 

등장인물 하나하나 대사나, 설정, 회상 등 어느 것 하나

시삐("쉽게" 의 전라도 사투리) 볼 것이 없었다.

아, 이런 것이 내공이다. 느낄 만큼.

그리고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비틀즈의 노래와 그들의 이야기들도

아련한 느낌을 주었고 

등장인물들이 동아리 사람들을 그리워할 때마다

나도 우리동아리 식구들이 몹시 보고팠다.

 

주인공처럼 내게도 죽을만큼 위급한 상황에, 위험을 무릅쓰고  손을 뻗어 날 구해줄 친구가 있을까?

세상이 온통 내게 등을 돌려도 나를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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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길을 잃는다 - 창비장편소설
박정요 지음 / 창비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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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고!! 

지금까지도 "아끼는" 사람들에게 "아끼는" 이 책을 선물하곤 한다. 

일단 재미가 가득하다. 웃음도, 울음도......

이야기들, 사람들, 배경 하며 무엇하나 진실하지 않은 데가 없다. 

책 표지가 오래된 느낌이며, 도무지 읽고 싶은 느낌이 안든다는게 조금 아쉽다.  

선물받는 사람들 반응이 시큰둥하니까...

이 책 이후로 이 작가에 대한 "전작주의"에 빠지고 싶었으나 이후 작품이 없어서. 

여러 작가와 함께 쓴 책이 있긴 한데, 그중에 마음에 안드는 작가가 섞여있어서... 

 

성장통, 그리고 아픈 남도의 역사, 더 아픈 한국의 현대사  

그 속의 질곡많은 인생들의 이야기다.  

남도출신인데도 진한 해남사투리 몇 가지는 도무지 못알아듣겠다. 하핫. 그래도 좋다.

작가가 병을 앓으면서도 (투석을 하면서도) 써낸 혼신을 담은 이야기라 더 깊은 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박정요 팬 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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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도연대 雨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낯설어 궁금증이 생기지만 별로 땡기는 느낌은 없는 책이었는데 

싸게 팔길래 덥썩 샀더니 참 잘 샀구나 싶다. 

 

이 작가 정말 센쓰쟁이다.  

위트가 아주 뛰어나다. 

그냥 사는게 아주 재미날 것 같다. 

말하는 게 정말 웃기다. 탈패선배같아 호호호 

재치있고, 삶에 대한 태도도 너그럽고, 여유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고 믿는 것 같다. 

이야기 자체도 독특하고 재미있다. 

자꾸만 키득키득 웃게 된다. 

작가의 직업도 매우 다양하다. 

그런 작가의 경험이 글에서 묻어난다. 

그와 친해지면 심심할 일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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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난 진중권의 글이 좋다.

매체에서 자주 사냥감이 되든 말든

그것을 그 스스로 자처했든

글 바깥에 있는 진중권에게는 관심이 없다.

 

진중권의 글은 논리를 명쾌한 유머로 풀어낸다.

정말 마음에 들어

아오 끝내주는 글빨이다.

박노자, 한홍구의 글처럼 진중권의 글은 시원시원하고

쿡~! 찌르는 맛이 있다.

아주 쉽다.

 

진중권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이라는 책이다.

박노자 때문에 골랐는데,

괜찮은 진보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학자로서 쓴 진중권,「미학 오디세이」는

미학에 워낙 문외한인지라

이해가 좀 어려워 2권까지만 읽고 3권은 미뤄뒀다.

그래도 에셔와 마그리트의 작품을 겉핥기나마 알 수 있었다.

깊은 이해와 공감은 어려웠지만.

 

이 책은 제목처럼 한국인에 대한 얘기다.

철학, 미학, 역사를 통해

저자가 머리말에 이르듯 제3자가 바라본 것 같은 처지로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법한 것들도

아주 섬세하게 조목조목 설명한다.

 

진중권의 언어는 짜임새가 있다.

치밀하다.

좀 부럽다.

진중권의 글에 "꺄아~!" 하는 까닭이

어쩌면 내가 아직 대학생 태를 못 벗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객관성을 잃었을지도 몰라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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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어머니의 부재로

자신을 잃고 방황하던 주인공이

돌아가신 어머니와 만나

못했던 말들, 솔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면서 자신 속에 쌓아둔 스스로에 대한 미움을

해소하는 얘기다.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지금 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실까?

제발 돌이킬 수 있다면...

내가 좀 더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까지 사셨다면

하는 불가한 바람을 가져보기도 했다.

 

너무나 어렸기 때문이라고 핑계대지만

열 살, 뭘 몰라도 너무 몰랐다.

너무 철이 없었다.

 

그날, 아부지가 돌아가시던 날

집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지금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마치 암시처럼

나도 아부지도 떠날 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안타까운 표정.

 

엄청 괜찮은 책은 아니지만

가까운 누군가가

멀리멀리 떠났다면 공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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