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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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사·추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으로 함께 버무려 놓았다.

뚜렷한 역사의식이 엿보인다.

마치 현대를 상징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어쩌면 내 넘겨짚음 인지도 모르겠다.

 

문체도 훌륭하고, 속도감 있고,

무엇보다 엄청난 연구를 했다는 것이 역력히 느껴져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글창제, 세종대왕, 집현전 학사...

너무 익숙해서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인데

이 책을 읽으니 새 문자를 창안하는 어려움을 조금 알겠다.

전에 경복궁 갔을 때 가이드 분이 궁이 음양의 원리에 따라 지어졌다는 설명을 해서 들은 기억이  

있지만

오행과 태극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바람의 화원」때보 

다 더디게 읽었다.

한글 창조 원리도 깨치지 못하고 무슨 국어를 한다고 까탈스레 남들 맞춤법이나 따져온 자신이 부 

끄럽다.

새삼 우리말 공부를 진지하게 해야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고맙다. 놀라운 우리글을 만들어 준 그들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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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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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미만인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않는다' 는

일본 소년법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이에 대한 얘기는 미나토 가나에,「고백」을 통해 먼저 알게 됐다.

우리나라 형법도 마찬가지다.

형법상 14세 미만은 형사미성년자라 하여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나 빠르고 급하고, 기다림을 참지 못하는,

"시" 를 이해를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요즘

우리들은 점점 인간미를 잊어간다. 

어린 시절, 산이랑 들이랑 얼굴 시커먼 아이들이랑

같이 뒹굴며 뛰놀았던 기억이라도 있는 우리들도 삭막해져가는데

하물며 그 촌맛도 모르는 지금 아이들은 어떠랴.

 

이 냉혹한 땅에서

부모의 사랑까지 받지 못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감정이 무뎌지다가 아주 사라져버리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이 저지르는 아무런 죄책감 없는 범죄와

그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이야기한다.

유행어처럼 "안 당해봤으면 말을 하지마" 가

피해자들의 심경 아니겠는가.

 

처음엔 좀 밋밋한 느낌이었다가 중반 이후 피해자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야하는데도 궁금해서 불을 켜고 책을 다시 보다가

'자야하는데... ' ' 조금만 더 보고 잘까?' 를 반복했다 - -

재미있었다는 얘기지.

번역은 그다지 매끄럽지 않다.

아오, 내가 일어 공부해서 확 번역해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최근 뉴스 톱기사로 자주 등장하는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겠는데,

이건 뭐 답이 안나온다. 아, 머리아파.

대국민토론회라도 열고

법개정문제를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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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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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섯째 아이다. 흐흐

책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다섯째 아이가 뭔가 특별한,

사랑스럽거나 뭐 괜찮은 아이 일거라고 상상했다.

그래서 '난 다섯째 <딸> 이긴 한데' 하고 괜히 생각을 짓고

 

그런데 참 "깨는" 다섯째 아이 였던 것이다.

어찌보면 굉장히 냉철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주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노벨상 수상 작가 라고 한다.

노벨상 수상 작가라고 하면 그다지 재미를 바라지 않게 되는데

이건 술술 읽혔다.

내용이 짧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도 우리 식구들에게

그런(?) 여섯째 아이 였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평범하고 말 잘 듣는,

부모의 손이 덜 가는 착한 아이는 전혀 아니었으니까.

 

우리는 "다른" 것에 거부 반응을 가진다.

그런 차별이 때로는 폭력적이라고 느끼면서도

어떤 집단에서는 나또한 다른 누군가를 차별하게 되기도 한다.

 

다섯째 아이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해체되는 가정, 관계...

그러면 어떤 것이 진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정말 모르겠다.

그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어떤 선택도 후회를 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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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츄프라카치아 - 사랑을 위한 아주 작은 소네트
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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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츄프라카치아 라는 낯선 이름은 아프리카 꽃이라고 한다.

독특한 성질을 지닌 아주 예민한, 절대순수지향의 식물

춘향이같은 꽃이다 학학.

처음에는 정확하게 읽히지도 않고 기억도 안되다가

유래를 알게 되면서

여러번 제멋대로 여러 억양으로 발음놀이^^ 해본다.

우쭈쁘라까찌야앗~!

 

두 편의 짧은 일화가 담겨있는데,

알퐁스 도데의 「별」같기도 하고

황순원의 「소나기」같기도 하다.

 

사랑을 하는 사람, 해본 사람이라면

그  아릿한 마음을 알 것이다.

몽상에 잠기게 하고 괜시리 하늘을 바라보게 하고

가슴에 돌덩이같은 것이 짓누르는 느낌.

그러면서 한없이 설레고

그를 만날 기대로 눈이 반짝거리는 촉촉한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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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싸움 -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위로의 심리학
앨버트 엘리스 지음, 정경주 옮김 / 북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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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 고민을 안고 사느라 불면증에 시달린다.

안그래도 시름 많은 세상사,

앞당겨 걱정하고

되돌릴 수도 없는 지난 일 되새김질 하느라

오늘도 주름만 는다.

 

자신이 만난 환자들의

여러 상담사례들을 들어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상담을 정기적으로 받아보기도 했고

그쪽으로 어설픈 공부도 해보았지만

언제나 상담의 한계는 행동화이다.

누가 몰라서 안하냐고. 뭐 이런거지.

그래도 사실은 잘 모르니까 못하는게 맞긴 하다.

 

잠이 안올 때 몇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불안 때문에 잠이 안오니까.

행동화에 주력하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무조건적인 자기수용, 타인수용이

행동화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내가 아니면 그 뉘가 나를 용서하고 다독이겠는가.

내 불안의 원인인 의존을 경계하라고도 한다.

그것이 행동화를 막는다고

의존, 그것은 게으름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난 게을러서 비비적댈 누군가를 만날 찾아다닌다.

이놈의 기생인생

 

이 책의 마지막에 잠언처럼

"죽으면 한참 동안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은 부지런히 움직일 때다."

라고 일갈한다.

행동화에 더딘,

이론은 빵빵한 평소의 내생각과 별다를 바가 없는데...

여전히 몸 움직이기가 서툴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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