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섯째 아이다. 흐흐 책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다섯째 아이가 뭔가 특별한, 사랑스럽거나 뭐 괜찮은 아이 일거라고 상상했다. 그래서 '난 다섯째 <딸> 이긴 한데' 하고 괜히 생각을 짓고 그런데 참 "깨는" 다섯째 아이 였던 것이다. 어찌보면 굉장히 냉철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주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노벨상 수상 작가 라고 한다. 노벨상 수상 작가라고 하면 그다지 재미를 바라지 않게 되는데 이건 술술 읽혔다. 내용이 짧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도 우리 식구들에게 그런(?) 여섯째 아이 였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평범하고 말 잘 듣는, 부모의 손이 덜 가는 착한 아이는 전혀 아니었으니까. 우리는 "다른" 것에 거부 반응을 가진다. 그런 차별이 때로는 폭력적이라고 느끼면서도 어떤 집단에서는 나또한 다른 누군가를 차별하게 되기도 한다. 다섯째 아이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해체되는 가정, 관계... 그러면 어떤 것이 진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정말 모르겠다. 그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어떤 선택도 후회를 낳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