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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자꾸 저녀석을 건드리는 걸 보니 너 저 아이 좋아하는구나?"
초등학교 때 날 유난히 예뻐하시던 교장선생님이 애들 앞에서 큰소리로 말씀하셨던 게 생각난다.
부끄러워 잔뜩 빨개진 얼굴로 "아니예요!" 라고 화를 내던 나.
그랬다. 그 남자 아이를 무지무지 좋아했는데 대놓고 좋아한다고 티를 내면 안될 것 같고
그 애가 눈치챌까 조마조마했다.
갑자기 그때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다들 "우와" 이러면서
감탄을 연발한다. 그런데 난 아니올시다.
황순원,「소나기」정도는 돼줘야 "옴마나!" 할 수 있나보다.
물론 작가가 10대에 이런 작품을 내놓을 정도이고 상도 아주 거창하게 받고, 일본 문학의 떠오르는 샛별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내게는 와닿지 않는 것이다.
아주 감성적인 사춘기의 감성을 담아냈지만
내 감성이 아니다.
그래서, 그냥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