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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모든 바에서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알콜중독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아주 진한 염세주의가 느껴진다.
내딴엔 나도 염세주의라고 생각했지만
주인공만큼은 아니다.
무언가에 대한 "중독"은 "의존증" 이라고도 한다.
누구에게든 중독 한가지 쯤 있지 않나.
홀로 내던져진 비정한 세상에서 든든한 아군처럼
허리끈 풀고 느긋이 기대게 하지만
사실은 악마처럼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겠지.
중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는데,
"무엇"에 빠지느냐, 그리고 언제든 털고 나올 수 있느냐가
문제겠지.
중독 때문에 예술가가 될 수도, 그냥 단순한 미치광이가 될 수도 있겠지.
책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말았네.
주인공이 자신에 대한 집착이 약해서 그런지
군더더기가 별로 없다.
그래서 유머도 있고
자기와 '다른' 것을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