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바보 - 이덕무 산문집, 개정판
이덕무 지음, 권정원 옮김, 김영진 그림 / 미다스북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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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제목이 날 잡아 끌었다.  

책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책보는 바보, 간서치(看書痴)라 불렸을까. 

평생을 한결같이 책을 읽고 학문을 익히는 것은 

월명사의 제망매가 처럼 "도닷가 기드리고다"

책을 읽는 까닭은 중독성 짙은 재미에도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수행에 있음이 

이덕무의 글 곳곳에 나타난다.  

 

그것을 잘 알면서 

얼마전 애꿎은 이에게 알지도 못하고서 마구 따지다가

그 사람에게 한소리 들었다. 

그따구로 살거면 책은 왜 읽냐. 책을 도대체 어디로 읽은 거냐. 

조언(?)을 듣고 창피하기도 하고 마음이 상해있는 내게 

이덕무는 이렇게 얘기한다. 

"충고를 들을 때에는 풍류소리 듣듯이 하고, 허물을 고칠 때에는 도둑을 다스리듯이 해야한다"

"간결함으로 번거로움을 누르고 고요함으로 흔들림을 막을 수 있다."  

"배울 때에는 오직 실천하는 것을 최선의 공부로 삼아야 한다." 

  

중국 문인들의 이름과 책과 그 내용을 인용한 부분이 많아 좀 헤맸는데

옮긴이가  자세히 주석을 달아놓아 이해를 돕는다. 

늘 마음에 걸렸던 동양고전 공부의 필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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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황금 왕국 - 잉카 신화 타임라이프 신화와 인류 시리즈 4
토니 앨런 외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사진의 금동새를 직접 보고싶다. 

책의 모든 면에 있는 사진들이 참 좋다. 

그 모든 유적, 유물들을 직접 보고 숨결을 느끼고 싶다.

관심도 없고 잘 몰랐던 책편집에 대해 인식할 만큼 훌륭하다. 

책도 아주 크고 글씨도 보기가 편하다.   

번역도 아주 매끄럽다. 김석희 라는 역자가 좋은 책들을 많이

번역하다보니 그만큼 실력을 갖췄겠지.

 

한가지 아쉬운 건 짜깁기 같은 내용이다. 

잉카문명 자체가 수수께기에 둘러싸여 있어서인지. 

신화라는 것 자체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이기도 하고. 

"피사로"로 대표되는 서구약탈자들이 워낙 철저히 남미문명을 파괴해서 그런건지. 

이야기가 체계가 없고 뒤죽박죽이라 내용이 한번에 와닿지 않는거다.  

무슨 놈의 이야기들이 그렇게 복잡하고 뭘 말하는지 모르겠냐고. 

신화라는 것은 상징성인데 그 상징성의 근원도 알기 힘들고 

물론 몇가지는 다른 문명의 신화와 겹치기도 하지만 

 

"신비" 하다는 말 빼고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잉카문명이 무척 끌리지만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는 일 투성이다.  

풀지 못한 숙제가 너무 많다. 어쩌면 영영 알 수 없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전설처럼 아타우알파의 몸뚱이가 점점 자라나 환생하여 

다시, 이 땅에 잉카의 혼백들이 살아나서 그 문명을 일으켜주었으면 한다. 

모든 식민국가들의 신화가 다시 살아나 제국의 콧대를 무너뜨려주었으면 좋겠다.  

  

지멋대로 신대륙, 신항로로 이름붙여서 남의 고귀한 문명을 나라를 민족을 철저히 짓이기고  

빼앗은 세력들이 주류가 된 세상이,  

지금도 여전히 FTA라는 미명하에 그때와 조금도 다를바 없는  

약탈을 재현하는 지독한 그들의 이기심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그들 세력에 빌붙어 제나라를 제민족을 팔아 지들만 배불리려는  것들을 막아내지 못하는  

현실이 한스럽다. 

 

이 책을 읽으니 화가 불끈 솟는다. 

그때 그 문명이 지금도 계속되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이었을지 궁금했다.

늘 그것이 안타까웠다.  

편리와 이기로 무너뜨린 세계가 아쉽고 아깝다. 

잃어버린 우리의 자연스러운 날들을 이제 그만 돌려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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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시절 박완서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였다. 어찌나 맛깔스러운 문체로 이야기를 해나가는지. 

그 문체와 솔직함에 반해 그의 문장을 노트에 배껴쓰곤 했다. 무척 닮고 싶었다. 

그 많던 싱아...보다 그 산이...를 먼저 읽었고 그래서인지 그 책이 더 좋았다. 

순서로 보자면 싱아가 더 앞 이야기인데. 

특히, 그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에서 묘사한 밥도둑, 게장에 대한 묘사가 침이 나올만큼  

실감났다.

엄마와의 갈등 같은 것들이 얼마나 섬세한지 공감백배다. 

 

 

참 많은 사람에게 '선물' 한 '새의 선물'이다. 

처음 은희경을 알았을 때 그 신선함이란.  

나처럼 단순솔직한 사람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바라보는 나' 라는 또다른 자아를 가진 

성숙한 주인공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걸.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읽었던 책. 

서머셋(싯) 모옴(몸) 이라는 이상한(?) 작가 이름도 단번에 기억나는 책.   

몇번을 읽어도 좋다.

 

 

 

 

 

스무살 때, 그리고 연애할 때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놀랐던 어찌보면 환각같은 소설이다.  

청춘이 그런 것 같다. 환각같은, 어질어질한 마음. 

술에, 끓는 객기에 취해 온통 부옇고 알록달록한 마음으로 뒤죽박죽한 기분. 이 아주 잘 드러난다.

은희경,「그것은 꿈이었을까」와 비슷한 환각을 느낀다. 초록과 우물. 

 

성장소설 하면 떠오르는 책. 「인간의 굴레」 랑 비슷한 느낌이다.

읽은 지 오래돼서 회전목마만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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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양
임영주 지음 / 대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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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관심이 없어서 무심코 지나친   

막연히 촌스럽고 유치하다 여겼던 무늬들은 그런 게 아니었어.   

인간이 살아가는 데 쓰이는 모든 사물들에  

가슴에 품은 "바람", 소중한 소망, 염원을 담아 새기고 그려넣었던 옛사람들의 마음, 

그것이 바로 무늬인거야.  

 

아주아주 오랜 옛날 그러니까 선사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풋풋하고 귀여운 마음이 담긴  

무늬들이 날개를 달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각각의 무늬에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어떻게 표현한 것인지 

 쉬운 설명과 함께 옆에, 앞뒤에 사진을 실어 보여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곳곳, 북조선과 옛 고구려, 발해의 땅에 있는 유적 유물들을 낱낱이 

 살펴보고  싶어진다. 

 

무늬 속에 깊디깊은 진짜 속내, 철학이 숨어있다. 

도대체 뭘 나타낸 건지 몰랐던 무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자세히 살펴 그제서야

알아볼 수 있다.  

저자의 쉬운 풀이로 세상(한국)의 모든 무늬들이 살아난다. 

 

그래 무언가를 손으로 정성껏 빚는 데 간절한 마음을 담지 않고 무엇을 담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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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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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를 들으면 이 책이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 김어준 특유의 목소리, 말투가 들린다.

인터뷰 형식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정치에 무심했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마저 등돌리고 싶었던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그토록 열심히 세상을 공부한 그에게 존경심이 생겨나는 거야. 



김어준의 마음의 깊이를 알게 되고 참 멋있다 생각했다. 


마구마구 웃다가 끄트머리에서 그의 집필의도(?)-내식대로 생각한-를 인식한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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