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마트몰에서 호주산냉장소갈비가 아주 싸게 풀려서 서둘러 사고 흡족해했는데 요리하면서 몹시 후회가 밀려오더란 말이지. 부재료도 꽤 필요해서 깐 밤과 배를 일부러 같이 구매해야 했다. 또 어찌나 손이 많이 가는지 시간도 꽤 걸리고 정성 아니면 아니 되는구먼.

 

고기를 찬물에 담가 몇 번씩 물을 갈아주며 핏물을 빼주고 향신재료(대파, 통마늘, 후추, 생강, 월계수잎 등) 넣어서 살짝 삶아주어 기름기와 잡내를 없애준다. 뜨거운 물에 살짝 들어갔다 나온(?) 고기를 채에 밭쳐서 찬물에 헹군뒤 비계를 떼낸다. 다시마랑 말린 표고를 넣어 육수를 만들어 두고 그 동안에 으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 당근을 모나지 않게 둥글게 돌려깎기한다. 돌려깎기하고 남은 부분은 달걀말이나 달걀찜에 넣게 잘게 썰어서 따로 보관한다. -이게 꽤 쏠쏠하다. 당근 써는 걸 구찮아하는 내게는 이렇게 쉽게 당근 잘게 썰기가 오지다.- 배와 양파를 갈아서 양념을 만들어 고기를 1시간 이상 재어둔다. 재어둔 고기에 육수를 넣고 아주 오래오래 끓여서 졸인다. 넘치는 사랑이 필요한 너는, 갈비찜.

 

해놓으면 금방 먹는 음식이거늘 조리하는 것이 지나치게 소모적이구나. 갈비찜을 맛있게 먹는 남편에게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힘들게 만든 거야. 했더니, 뭐하러 했어, 고생하는데 그런다. 보통 명절에 먹는 음식인 갈비찜을 좋아해 명절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요리를 하고 보니, 안 그래도 바쁜 명절에 이렇게 손 많이 가는 음식을 해야 했을 우리 아낙네들이 몹시 가엾다. 어릴 땐 속 모르고 갈비찜 먹기를 기다렸구나. 갈비찜이 먹고 싶다면, 갈비양념을 사다가 해먹는 것을 권한다. 이 여름에 불요리는 너무 뜨겁다,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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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7-0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오지게 맛있겠네요. 잘나가다가.... 마지막에 갈비얀념은 사다가 해먹는 것을 권한다.. ㅋㅋㅋ맞습니다. 여름에 불요리는 정말 죽을 맛일 것 같습니다. 한여름에 뭐 해달라고 조르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samadhi(眞我) 2015-07-09 21:51   좋아요 0 | URL
조를 사람 있으신가요? ㅋㅋ 예전에 가장 손 많이 가는 요리를 한 적 있었어요. 정말 복더위에 사람이 할 짓이 아닌(?) 돼지껍데기 편육을 만들어서 죽을 고생을 했지요. 그 이후로 여름엔 그러지 말자 하였건만. ㅋㅋ. 손 많이 가는 요리를 유난히 좋아해요. 그냥 널널한 요리는 시시했더랬죠. 그런데 요즘엔 귀차니즘 때문에 간단한 요리조차도 하기가 싫어서 남편을 굶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