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해물을 넣어 김치찌개를 해 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김치찌개를 끓여왔으면서도 주재료는 늘 돼지고기였다. 어릴 때는 돼지고기가 귀해서 이웃해 있는 작은 할아버지댁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그 집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자주 끓여먹었더랬다. 우리 남편과 달리, 지금도 그때도 난 국물에 빠진 고기가 좋다. 둘다 국물에 빠진 "물"고기는 싫어하지만.

 

구이용새우의 머리를 버리지 않고 따로 냉동해두고 육수 만들 때 쓰면 아주 시원하다. 다시마, 전복껍질과 새우머리(또는 꼬리)로 육수를 낸 다음 꽃게, 새우, 오징어(해물잡탕을 하고 남겨둔 것)를 넣어 팔팔 끓이고 잘 익은 김치를 넣고 김치가 익을 무렵 바지락 넣어서 한 소끔 더 끓였다. 두부랑 버섯, 대파로 마무리한다.

 

왐마(기아타이거즈 아프리카 방송 BJ 이국장 말투) 시원한 거!

더불어 냉동실 정리까지 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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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5-28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가 들면서 해물 쪽이 땡깁니다. 이젠 고기가 잘 안 땡겨요.

samadhi(眞我) 2015-05-28 17:45   좋아요 1 | URL
저는 소화력이 딸리는데도 아직 고기가 땡기는데요. 해물은 쭈욱 좋아했지요. 남녘으로 내려오면서부터 한식이 마구마구 좋아집니다. 집밥의 고수가 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광주 아줌마들 솜씨를 야금야금 배워볼까 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3 05:54   좋아요 1 | URL
저는 그냥 고기는 본전은 치니까 먹지 먹고 싶어서 먹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왐마, 해물이 짱이죠....

samadhi(眞我) 2015-06-13 05:57   좋아요 1 | URL
부럽습니다 저도 고기가 안 땡겼으면 좋겠어요. 제 못된 욕망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거부하고 싶지만 요 간사한 입은 게걸스레 육즙을 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3 06:03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그렇군요. 전 치킨 빼고는 특별히 땡기는 게 없어요. 삼겹살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아, 치킨 땡기네요... ㅎ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5-06-13 06:05   좋아요 1 | URL
이러시면 매우 곤난합니다 방금 치킨 사진 보면서 갑자기 땡겼는데 히잉~ 배달도 안 되는 이 시간에 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3 06:09   좋아요 1 | URL
함 진아 님이 수제 치킨 만들어 보세요....
아따, 오늘은 치킨이나 먹어야제 ~ ( 사실 어제 동생네가 와서 삼겹살 먹었음다 )

samadhi(眞我) 2015-06-13 09:12   좋아요 1 | URL
만들어 봤어요. 니뽕식으로. 걔네는 가라아게 라고 부르던데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손이 많이 가서 좀 그렇지만. 대충 이렇게 만들겠거니, 상상해서 만들다보니 허술하기 짝이 없었지만요. 어릴 때 엄마를 졸라 즐겨먹었던 시장표통닭맛이 조금 나는 듯해서 기분 좋았어요. 그 맛이 디지게^^ 그리울 때가 있어요. 참, 어릴 땐 통닭 이라는 말이 당연했는데, 지금은 치킨이 당연하다는 게 썽나요. 참 좋은 우리말의 오염(?)이 점점 겉잡을 수 없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서글퍼요. 이러다가 수준 낮은 외쿡말들에 잡아 먹힐까 두렵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