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고 살라시는 스승님 말씀이 늘 들리는 것 같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바빠 5월 이후 집회에 내내 못가다가 이제야 나섰다.
늘 행동은 하지 않으려는 남편에게 집회에 같이 가는 것이 내 생일 선물이라고 하고서, 그리고 뭣모르는(?) 철부지 대학생 조카 둘도 겨우 꼬셔서 나섰다. 조카들 데려간다고 하니 다음날에도 근무 있어 안온다던 언니도 중학생 아들들을 데려와 우리식구만 일곱이 되었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큰 힘이다.
날씨는 무덥고 울보인 나는 집회 내내 눈물이 났다. 순천시국회의 깃발이 보여 틀림없이 아는 선배 한 명 있을 것 같아 가보았다가 정호선배와 조우^^ 했다.
단식 33일째라 건강을 염려한 사람들이 권해 준 구급차를 타고 온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의, "광화문광장에서 죽겠다"는 말에 우리 백성이 울고 호소하고 죽어갔던 그곳의 역사가 떠올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춤
흑산도라 검은 섬 암벽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 없다면 남해바다 너 무엇에 쓰랴
전라도라 황토길 천군만마 휘날리는 말발굽소리 없다면 황산벌 너 무엇에 쓰랴 무엇에 쓰랴
천으로 만으로 터진 아우성 소리 없다면
이 거리 이 젊음 무엇에 쓰랴
살아라 형제여 한번 살아라 한번 죽어 골백번 영혼으로 살아라
창대빛 죽창에 미쳐 광화문 네거리 후두둑
떨어지는 녹두꽃 햇살에 미쳐
4월의 자유에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