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내용이 간단해서 수박 겉핥기 느낌도 난다. 그러나 몇몇에 대해서는 여러 편에 걸쳐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그래프 이론) 그러고 보면 어떤 것들은 핵심을 아주 잘 간추린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비둘기집 이론) 그래서 옆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어서 부분부분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수박 겉핥기라고 생각했던 내용, 혹시 내 지식이 짧아서 그렇게 오도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간결하게 읽을만한 책으로, 수학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가진 이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도 든다.
로그는 복잡다단한 연산을 간결하게 바꿔주는 마법의 도구다. 지수를 곱셈으로, 곱셈을 덧셈으로, 제곱근은 나눗셈으로 손쉽게 바꾼다. 신통하지 않은가?
처음 읽었을 때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다시 읽은 오늘에는 인물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인공 격인 윤아 속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이 명확하게 해소되지도, 윤아와 엄마 사이에 표면화되지 않은 채 흐르는 외적 갈등도 명확하게 해소되지도 않은 채 그냥 미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 번 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는, 행복은 관계 속에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저 나를 삶의 중심에 두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살아가기 바빠 보이지만, 기실 자신만을 홀로 삶의 영역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저버리는 행복은, 우리가 저버리는 관계만큼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