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신론 - 한글판
이기백 지음 / 일조각 / 199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을 사서 읽었습니다. 이런저런 역사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한국사 통사를 읽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전체적인 맥을 잡아보려는 생각에 두툼한 책을 골라서 읽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배우는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고교 수준의 국사 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뼈대는 같은데 살점이 조금 더 많은 정도의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요컨대, 국사 교과서가 그만큼 잘 쓰여진 것이라고 봐야겠죠?

 

한편으로, 일제시대 이후의 서술이 좀 빈약한 편입니다. 특히 5.16 쿠데타 이후로는 간단간단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언급하는 수준이라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기백 교수가 이병도 교수의 제자였다고 하죠. 이병도 교수는 식민사학의 거두라고 하는데, 그 글을 읽어보진 않아서 제가 평가하긴 어렵구요. 이기백 교수는 확고하게 식민사학을 배격하는 입장을 가지고 계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병도 교수의 '진단학회' 이야기가 잠깐 언급되고 있습니다. 

 

원래 이 책 이후에 강만길 교수의 [고쳐 쓴 한국 근대사], [고쳐 쓴 한국 현대사]를 읽을 생각이었는데, 그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일제시대 이후에 대한 언급은 많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사건 중심으로 인물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정치사 중심으로 서술해나가되, 사회적 분위기나 문화/예술 부분에 대한 언급도 충실한 편입니다. 경제사에 대한 부분은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 따로 읽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의 종장에, 한반도 사회의 지배세력에 대한 고찰, 지배세력과 민중과의 관계에 대한 간단한 글이 있습니다. 동학'운동'과 독립협회, 그리고 3.1운동과 4월혁명을 같은 선상에 두고, 민중이 민주하여야 한다는 견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자유와 평등에 입각한 사회정의가 보장되는 민주국가의 건설로 나아가야한다는 저자의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논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